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2018년 6월

含閒 2018. 6. 1. 09:28

2018년 6월 1일


남편은 요지부동

노부부가 있었다.
아내는 심한 결벽증이 있었고
남편은 정반대로 위생 관념이라곤 없었다.
심지어 남편은 집안일도 도와주지 않았다.
부부는 이 일로 다툼이 잦았다. 아내는 남편이
지저분하고 몸에서 냄새가 나며, 돼지처럼 게으르다며
모든 거북한 단어를 다 동원하여 남편을 비난했다.
하지만 남편은 요지부동이었다.


- 뤼후이의《시간이 너를 증명한다》중에서 -


* 시대가 변해도
부부 사이에 요지부동인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노부부들은 서로 절대 고쳐지지 않는
버릇과 습관을 안고 평생을 살아갑니다.
부딪치고 다퉈본들 소용이 없습니다.
포기하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포기도 사랑입니다.  

2018년 6월 7일

헌신의 절정

헌신의 절정은 사랑이다.
남녀가 육체적 사랑을 나누면서
하나되는 순간 둘은 온전하게 서로에게
헌신한다. 각자의 자아를 버리고
상대방에게 집중하며 상대에게
자신을 완전히 내준다.


- 안셀름 그륀의《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중에서 -


* 헌신을
사랑과 비유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상대방에 완전히 집중하며 자신을 완전히
내주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이면, 헌신과 사랑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꽃을 사랑하면 꽃에, 나무를 사랑하면
나무에 헌신할 수 있습니다.
절정을 맛볼 수 있습니다.  



2018년 6월 18일


더 큰 바다로 나갈 수 있다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가져라.
거친 폭풍 속에서만 진정한 항해사의 솜씨를
볼 수 있다. 인간의 용기는 인생에서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 레프 톨스토이의《톨스톨이의 어떻게 살 것인가》중에서 -


* 큰 바다에 나갈수록
항해사의 진짜 솜씨가 필요합니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솜씨가 아닙니다.
어렵고 위험한 상황 때마다 용기를 잃지 않고
대처했던 경험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솜씨입니다.
더 큰 바다로 나갈 수 있습니다.

2018년 6월 19일

나만의 방, 나만의 황무지

나는
커피 잔을 들고
작은 집 문간에 앉아
아무것도 없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지는
계곡을 내려다본다. 정말 멋지다. 버지니아 울프는
글을 쓰려면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내 생각에 그녀는 잘 알지 못했다.
내게는 좁은 방이 아닌 나만의
황무지가 필요하다.


- 세라 메이틀런드의《침묵의 책》중에서 -


* 작가에게는
고독한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듯
개척자에게는 거친 황무지가 필요합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거칠고 메마른 황무지를
열심히 땀흘려 기름진 옥토로 만드는 사람,
그가 진정한 개척자입니다.
진짜 농사꾼입니다.

2018년 6월 20일

인내와 희망

인내와 희망은 한 쌍을 이룬다.
내가 누군가에게 인내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기대가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인내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에 대해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 안셀름 그륀의《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중에서 -


* 번쩍!
눈을 뜨게 하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인내해야 희망이 생깁니다.
그러나 인내와 희망만이 한 쌍을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인내와 사랑도 한 쌍을 이룹니다.
인내와 건강, 인내와 성공, 인내와 행복도
한 쌍입니다. 모든 것은 인내에서
시작됩니다.


2018년 6월 27일

 

비옥한 흙은 힘을 북돋는다

놀랄 것도 없이
나는 정원 가꾸기의 고요한 기쁨을
알게 되었다. 누구든 노샘프턴셔의 비옥한
흙 위에 자신만의 첫 번째 정원을 가져봐야 한다.
이곳 흙은 정말 힘을 북돋는다. 삽으로 흙을 뜨면
짙은 색의 풍부하고 비옥한 흙이, 지나치게
건조하지도 질척하지도 않은 데다 돌멩이도
거의 없어 넉넉하게 균형 잡힌 자연이
드러난다. 이 위에서는 모든 것이
순식간에, 건강하게 자란다.


- 세라 메이틀런드의《침묵의 책》중에서 -


* 정원을 가꾸거나
농사일을 해 본 사람은 압니다.
비옥한 흙의 생명력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비옥한 흙은 색깔이나 촉감부터 다릅니다.
짙고 찰집니다. 지렁이가 놉니다.  
흙이 건강하게 살아 있어야
자연도 사람도 삽니다.

 

 

 

2018년 6월 28일

 

나눔의 상호작용

나누는 것은
일방적인 행위가 아니라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행위다.
나의 것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면,
나 역시 그것의 일부를 영위하게 된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 나눔을 통해 공동체가
형성된다. 모두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한다.
부자는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고,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부자들과
나누는 것이다.


- 안셀름 그륀의《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중에서 -


* 나누면 커집니다.
물질이든 경험이든 꿈이든
함께 나누면 커지기 시작합니다.
나눔의 비밀, 나눔의 상호작용입니다.
작은 것을 나누어 더 크게 만들고, 그것을 다시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행복 공동체입니다.

 

2018년 6월 29일

 

덧없고 무의미한 동요

우리는 마음수련을 통해
감각들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각이 덧없고 무의미한 동요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 우리는 그런 감각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게 된다. 생기자마자
사라지는 것을 뭐 하러 뒤쫓는가?


- 유발 하라리의《호모 데우스》중에서 -


* 살면서 덧없는 일에
많이들 흔들리고 삽니다.
무의미한 일에 시간을 낭비합니다.
금방 생겼다가 금방 사라지는 감각과 감정에
휩쓸려 정처 없이 표류하는 일도 많습니다.
끌려다닐 일도 뒤쫓을 일도 아닙니다.
마음의 중심을 잡는 명상 수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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