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2018년 5월

含閒 2018. 5. 2. 07:57

2018년 5월 30일



잘못된 공명심




오래전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에서 '지미의 세계'라는
충격적인 기사를 발표했는데, 지미라는 흑인 어린이가 부모로부터
날마다 마약을 투여 당하는 비참한 삶을 전했습니다.

그 사건을 취재하고 기사를 쓴 자네트 쿠크(Janet Cooke)라는
여기자는 그 흑인 아이의 고통을 너무도 생생하게 전달하였고
많은 사람의 공분과 동정과 안타까움을 자아내었습니다.
큰 반향을 얻은 이 기사로 인해 자네트 쿠크는
퓰리처상을 받기에 이릅니다.

'어린이 마약중독'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이 기사로
사람들은 지미를 부모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자네트 쿠크에게
소재지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녀는 '취재원 보호'를
이유로 들어 거부했습니다.

결국, 포스트 지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도록 조사하게 되었고
조사 결과, 그 기사가 모두 꾸며낸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자네트 쿠크는 자신의 직속 상관이 워터게이트 사건의 특종으로
일약 스타가 되는 것을 보고, 본인도 공명심이 생겨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퓰리처상을 반납하고 엄청난 오명을 쓰고
망신을 당해야 했습니다.



2016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억 원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범죄라도 저지를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고등학생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 충격적인 결과는 어린 학생들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자네트 쿠크처럼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계속해서 내보인 결과입니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바르게 얻은 것만이 오래 취할 수 있는
열매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시간이 걸리지라도 바른길로 가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해로운 생각은 다른 생각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
거짓은 진실로 맞서 싸워야 한다.
- 윌리엄 O. 더글라스 -




2018년 5월 24일



자신을 구한 소년




러시아 한 남자가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강길을 달리다가 돌아가려는 중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자전거를 차에 실으려고 부모가 아이들에게
눈을 돌린 것은 정말 아주 잠깐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어린 두 딸은 다리 난간에
올라가다가 그만 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남자는 곧바로 강에 뛰어들어 두 딸을 잡았지만
당황한 아이들은 마구잡이로 아버지에게 매달려
세 명이 모두 익사할 위험에 빠졌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강에 빠진 세 부녀에게 밧줄을 던졌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라앉아가는 남자는 밧줄을
계속 잡지 못했습니다.

긴박한 순간 '샤샤'라는 이름의 10대 소년이
강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붙잡았습니다.
매달린 아이들 때문에 샤샤도 물에 빠질 위험이 있었지만
덕분에 남자는 아이들과 밧줄을 잡아
모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소년의 의로운 행동이 알려지면서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지역 신문에 샤샤의 가정사에
대해서 알려졌습니다.

알코올중독에 빠진 어머니와 가족에게 무관심한 아빠 밑에서
샤샤는 어린 시절부터 방치되듯 자란 불량청소년이었습니다.
청소년센터와 지역 경찰에서도 주시하고 있을 정도로,
샤샤의 행동은 난폭하고 위험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이 퍼지자 샤샤를 위해 교육과 복지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어쩌면 샤샤는 그날 어린아이들의 생명과 함께
자신의 인생을 구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판도라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열어버린 상자에서는
미움, 슬픔, 아픔 등 온갖 나쁜 것들이
튀어나왔습니다.

하지만 판도라의 상자 밑바닥에는 '희망'이
남아있었기에 사람들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생겨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물에 빠진 아이가 허우적거릴 때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소년의 모습에서, 판도라의 상자에 남아있던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불량한 사람이라도
사람의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의 생명은 물론
자기 자신의 미래도 살릴 수 있는
희망이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방황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모두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 존 로날드 레어폴드 토르킨 -




2018년 5월 23일

 

바닥난 통장 잔액



저는 얼마 전 환갑을 넘긴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거의 고아로 살아온지라 특별히 배운 게 없다 보니
지금은 일용직으로 하루 벌어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생활이 이렇다 보니 결혼도 하지 못하고
가족 없이 혼자서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건강한 편이라 일할 수 있음에 행복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불규칙하다 보니 매일 일이 있는 것이 아니고
특히 겨울에는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많아서
힘들 때도 있지만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1년 전부터 아프리카의 한 아이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따뜻한 하루 편지는 저에게 힐링이 되지만
고통받는 해외 아이들의 사연을 볼 때마다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제 코가 석 자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항상 제 마음이 닿는 일을 한다는 것이 지금은
큰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겨울에는 허리까지 다쳐서 일을 나간 적이 없다 보니
통장의 잔액이 결국 바닥이 나게 되어서 후원금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넘어가도 되는데 왜 이리 맘이 불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봄이 되면서 다시 일하게 되었고
저는 제일 먼저 그동안 전하지 못한 후원금까지
함께 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후원하는 아동이 저를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저의 작은 나눔이 그 아이에게는 씨앗이 되어
큰 나무가 되길 희망해봅니다.



부자가 나누는 금화보다 가난한 사람이 나누는 동전 하나가
더 값지고 귀하듯이 나눔은 물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의 크기와 아름다움이
더욱 압도적인 것입니다.

그저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가족분에게 찬사와 격려를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동참해 주세요.
여러분이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은 우리 주변에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남에게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뿌릴 때 자기에게도 향수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 탈무드 -

 

2018년 5월 22일



겸손과 청빈




조선 숙종 때 뛰어난 학자로 명성 높은
'김유'는 대제학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대제학은 국가의 문한(文翰)을 총괄하는 지위로
문과 출신 중에서도 학문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임명하는 자리로
권위와 명망이 높아 관료의 최고 영예였습니다.

대제학의 자리에 오른 날 그는 가족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이번에 내가 몸담게 된 대제학의 자리는
누구보다 청빈하고 겸손해야 하는 자리요.
그러니 잊지 말고 앞으로는 더욱 몸가짐과 행동에
조심해주기를 바라오."

이후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사용하던 비단옷과 은수저 등
사치품들은 팔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고
다섯 가지 반찬을 세 가지 반찬으로 줄이도록 했으며
값싼 삼베옷을 입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는 중 그의 아들이 장가를 가면서
며느리가 혼수로 김유에게 비단옷을 지어 왔습니다.
하루는 그가 비단옷을 입고 외출하게 되었는데
비단옷 위에 낡은 삼베 두루마기를
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이상하여 그의 부인이 물었습니다.
"비단옷을 입으려면 두루마기도 비단옷을 걸치시지요?"

"새 며느리가 정성으로 지어온 비단옷을 입었지만,
무릇 사람이란 좋은 것을 보면 교만해져 자꾸 탐하게 되어 있소.
백성을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하는 대제학인 내가
늘 경계해야 할 일이 여기 있지 않겠소.
백성들이 보면 사치스럽다 할 것이 두렵고 걱정되어
이렇게 낡은 삼베 두루마기 걸치는 것이오."



높은 자리에 오르면 청렴해지고 겸손해지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뽐내고 자랑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힘 있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우리보다 약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역시 돌이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 오늘의 명언
청렴은 목민관의 근본이 되는 직무이며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
- 정약용 -




2018년 5월 18일



행복한 택시기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구부정한 허리로 많은 짐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택시가 할머니를 태우고 출발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힘들게 짐을 챙기는 모습에
결국 택시기사는 짐을 들고 할머니를 따라갔습니다.
도착한 곳은 병원 중환자실이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입원했는데 오늘이 생일이라서,
내가 미역국이라도 먹이려고..."

하지만 중환자실에는 외부 음식은 반입금지입니다.
더구나 면회시간에 늦은 할머니는 중환자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유리창 너머 먼발치에서 아들의 모습을 슬쩍 보고
눈물만 흘리며 돌아가야 했습니다.

다시 할머니를 버스터미널로 모시는 택시기사는 착잡했습니다.
미터기에 표시된 왕복 택시비는 25,000원.
택시기사는 미터기의 '2'자를 손가락으로
슬며시 가리고 말했습니다.

"할머니 택시비가 5,000원 나왔네요."

할머니에게 오천 원짜리 한 장을 받은 택시기사는
또 할머니의 짐을 들고 버스 매표소까지
함께 갔습니다.

"할머니 버스비 저에게 주시면 제가 표 끊어 올 테니까
여기서 앉아서 기다리세요."

버스표를 산 택시기사는 할머니가 준 돈과 버스표를
같이 내밀며 능청스럽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아침에 구매하신 버스표가 왕복 버스표라네요.
새로 발급받은 이 표 가지고 그냥 타고 가세요."

택시기사에게도 몇 년 전 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할머니를 보면서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한 오천 원짜리 한 장을 바라보며
택시기사는 누구보다 행복했습니다.



마음속의 좋은 것은 쓰면 쓸수록 더 빛이 나고
고귀한 행복이 따라옵니다.

가진 것이 많아도 오히려 더 많은 것은 가지려 하는 사람은
감사한 마음이 없기에 행복에서 멀리 있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누면서 함께 하는 사람은
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이 가까이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어리석은 자는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자는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키워간다.
- 제임스 오펜하임 -




2018년 5월 16일



내가 가지고 있는 귀한 것




미국의 동기부여 연설가로 저명한 '노먼 빈센트 필' 목사에게
한 중년 남자가 찾아와 상담을 청했습니다.

실의에 빠진 듯 힘이 다 빠져 있는 그는 말했습니다.
"목사님, 평생 노력한 제 사업이 한순간 부도가 났습니다.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 이제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와 가족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노먼 빈센트 필 목사는 종이와 팬을 꺼내고 말했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셨다고요? 그럼 부인은 있습니까?"
"네, 항상 제 뒷바라지를 해주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습니다."
목사는 종이에 '훌륭한 아내'라고 적었습니다.

목사는 중년 남자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당신에게 자녀들은 있습니까?"
"네, 항상 함박웃음을 짓는 착하고 귀여운 세 아이가 있습니다.
가족들을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목사는 종이에 '착하고 귀여운 세 아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중년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에게 소중한 친구는 있습니까?"
"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의좋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목사는 종이에 '좋은 친구들'이라고 적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년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건강은 어떤가요?"
"건강은 자신 있습니다. 아주 좋은 편입니다.
목사님, 그런데 저는 이런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잃은
제 처지를 상담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목사는 종이에 '건강한 몸'이라고 쓰고
지금까지 적은 리스트의 맨 위에
'모든 것을 잃었다는 당신이 아직 가지고 있는 귀한 것'
이라고 제목을 적었습니다.

순간 중년 남자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제게는 아직 귀한 것들이 남아 있었네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가진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나요?
당신의 삶이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드나요?
당신은 아무런 의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런 생각이 당신을 쉽게 좌절시킵니다.

하지만 한 번만 더 소중한 것을 생각해서 적어보세요.
분명 당신에겐 여전히 귀하고 소중한 것들이
너무도 많이 남아있을 테니까요.

그것이 어쩌면 당신의 삶에 희망의 불씨가 되어
다시 일어서게 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희망을 습관화하라.
희망이 습관이 되었을 때,
행복한 영혼을 영원히 가질 수 있다.
- 노먼 빈센트 필 -




2018년 5월 15일



욕심이 과하면 화가 된다




옛날 어느 욕심 많은 상인이 장터가 크게 울리도록
땅을 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내 돈주머니! 내 돈주머니가 없어졌네.
이것 보시오. 내 돈주머니를 찾아주시오.
찾아주는 사람에게는 그 돈주머니 안에 든 돈 절반을
줄 테니 제발 찾아주시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순박해 보이는 한 청년이
돈주머니를 들고 상인을 찾아 왔습니다.

"돈주머니를 잃었다 들었는데 이것이 당신 것입니까?"

상인은 반색하며 청년에게 돈주머니를 받았습니다.
정말 잃어버렸을 때 들어있던 돈 천 냥이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년에게 약속한 사례비 오백 냥이 아까워진
상인은 순간적으로 못된 꾀를 부렸습니다.

"어허, 이 돈주머니에 삼천 냥이 들어있었는데
지금 천 냥만 있는걸 보니 당신이 벌써 이천 냥을 가져갔구려.
내 약조대로 천오백 냥은 드릴 터이니 가져간 돈 중
오백 냥은 저에게 돌려주시오."

"아닙니다. 저는 주운 정말이지 돈주머니를
고스란히 가져 왔습니다."

"이 사람이 점점... 내 다른 사람 돈에 손댄 것은
뭐라 하지 않을 테니, 가져간 돈 중 오백 냥만
어서 돌려주시오."

결국,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마을의 원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말은 들은 원님이 말했습니다.

"상인은 장터에서 삼천 냥이 든 돈주머니를 잃었고,
청년은 천 냥이 든 돈주머니를 주웠다고 하니
저 돈주머니는 상인이 잃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잃은 것일 거다.
상인은 가서 삼천 냥이 들어 있는 돈주머니를 찾도록 해라.
저 천 냥이 들어있는 돈주머니는 관아에서 보관하다가
주인을 찾지 못하면 청년에게 주도록 하겠다."



오직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부리는 비겁한 잔꾀는
결국에 자신의 발목을 잡아채고 말 것입니다.

정직과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생각과 행동만이
비로소 지혜가 되는 것이고, 진정으로 자신의 편의를
추구하는 길입니다.


# 오늘의 명언
하늘은 정직한 사람을 도울 수밖에 없다.
정직한 사람은 신이 만든 것 중에 최상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 세르반테스 -




2018년 5월 14일



할머니의 고무신




30여 년 전 제가 대학에 다닐 때의 일입니다.
과 동기들과 함과 자주 이용했던 국밥집이 있었는데
그 국밥집은 10명도 앉기 힘든 작고 허름한 식당이었지만
맛도 좋고 저렴한 가격에 양도 푸짐하게 주셔서
점심시간에는 기다려서 식사해야 할 정도로
학생들에게는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 국밥집 선반 위에는 식당 할머니가 매일 먼지를 털고
깨끗이 닦아 놓는 고무신 한 켤레가 놓여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어떤 학생 한 명이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왜 고무신을 소중히 보관하시는 거예요."

그 말에 할머니는 학생에게 말했습니다.
"몇 년 전 어느 비 오는 날 슬리퍼를 신고 가다가
그만 슬리퍼 끈이 끊어져서 어찌할 줄 몰라 멍하니 있었는데
10여 분이 지났을까 어느 학생이 고무신을 하나 사서
대뜸 내 발에 신기고는 휙 사라지는 거야.
그래서 이걸 볼 때마다 그 마음이 그저 고맙기만 해서,
고무신이 아까워서 어떻게 신고 다니겠어."



때로는 고무신 한 켤레에 담은 마음만으로도
세상에 많은 사랑을 뿌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세상에서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다.
- 탈무드 -




2018년 5월 10일



용서가 가진 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전쟁터에서
병사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한 탈영병이 체포되어 사령관인
장군 앞으로 끌려 왔습니다.

그 병사가 탈영하다 체포된 것은 벌써 5번째였습니다.
전투 중 탈영은 당시 군법으로 사형이었습니다.

하지만 병사를 자식처럼 아끼는 장군은 계속해서
그 병사에게 사형선고를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더는 작은 처벌로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장군은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비통한 마음으로 병사에게 말했습니다.
"훌륭한 병사로 만들기 위해 가르치고, 정신과 육체를 단련시켰다.
그리고 수차례의 탈영을 저질렀지만, 처벌을 미루고 온갖 방법으로
마음을 바꾸려 노력했는데도 또다시 조국을 배신하고 말았다.
이에 죄를 물어 엄정한 군법으로 사형을 선고한다."

병사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지자 장교 한 명이 장군에게 말했습니다.
"장군님은 저 병사를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고 하셨지만
아직 한 가지 해보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장군은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바로 용서하는 것입니다. 장군님은 아무 조건 없이
용서해 주시는 것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장교의 말에 장군은 탈영병을 조건 없이 용서해 주었습니다.
큰 깨달음을 얻는 병사는 다음 전투 때 선두에 서는
용감한 병사가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벌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분노를
어두운 마음으로 토해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용서한다는 것은 나의 마음속 분노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존심까지 내려놓아야 합니다.
당연히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진심 어린 용서는, 어떤 가혹한 처벌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법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용서는 과거를 변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미래를 넓혀준다.
- 파울 뵈세 -




2018년 5월 9일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있겠다




전 세계에 이름이 알려진 저명한 의사인 그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떠나
파리까지 간 후 다시 기차를 타고 덴마크로
갈 계획이었습니다.

그가 기차를 타고 파리로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은
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너도나도 그가 탄
기차에 몰려들었습니다.

기자들은 특실 칸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당연히 세계적인 유명인사이니 특실에 탔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는 그곳에 없었습니다.

혹시 특실좌석이 매진되어서 못 탔나 싶어
1등석도 그리고 2등석까지도 찾아봤지만
역시 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당황한 기자들은 쓰레기와 오물이 악취를 풍기고,
남루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딱딱한 나무의자에 모여 있는
3등석 객차에서 한 소녀를 진찰하고 있는
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 기자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왜 고생스럽게 지저분하고 불편한 객차를
이용해 다니시는 겁니까?"

그러자 그가 기자에게 인자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저는 편안한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특실에는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없더군요."

희망없이 비참하게 살아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평생 헌신적으로 의료봉사를 한 그는 바로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였습니다.



보통의 많은 사람은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능력을 쌓고 열심히 일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노력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나의 필요'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 모든 노력과 희생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여전히 따뜻하기만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내가 가진 것을 내주는 것은 조그마한 베풂이다.
나를 헌신하는 것은 진정한 베풂이다.
- 칼릴 지브란 -




2018년 5월 5일

 

나라에 더 큰 보탬이 된다면...




서재필 선생님과 함께 독립협회를 조직하고 조국을 위해 힘썼던
월남 이상재 선생님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지극히
청빈한 삶으로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상재 선생님의 거처를 찾곤 했지만
손님 대접조차 잘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어느 겨울, 열정 가득한 청년들이 나라를 위한
조언을 듣기 위해 이상재 선생님의 거처를 방문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겨울에도 땔감을 마련하지 못해
집은 얼음장 같았습니다.

이상재 선생님을 걱정하는 청년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땔감을 구매할 돈을 이상재 선생님에게 건넸습니다.

그런데 어린 학생이 이상재 선생님을 찾아왔습니다.
가난으로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 상담을 하러
이상재 선생님을 찾아온 것입니다.

그러자 이상재 선생님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청년들에게 받은 돈을 학생에게 주었습니다.

학생이 돌아가고 한 청년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저 선생님. 땔감을 사실 돈은 남겨 두신 겁니까?"

그러자 이상재 선생님은 청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니. 자네들에게 받은 돈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돈도 전부 그 학생에게 주었다네.
이 늙은 몸 따뜻하게 덥히는 것보다
어린 학생이 잘 배우는 것이 나라에 더 큰
보탬이 될 것이네."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 희생과 나눔을 하려 할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나 자신의 처지부터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초월한 모든 위대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보면,
그들의 길은 고난의 길이며 자기희생의 길이었습니다.
희생할 줄 아는 사람만이 위대해질 수 있으며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무엇이든 그 값어치는 우리가 그것을 위해
내놓으려고 하는 인생의 분량과 같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2018년 5월 2일

 

사람이 가장 소중한 자산




피아니스트이자 폴란드의 총리였던 파데레프스키가 있었습니다.
그의 재임 시절 폴란드는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서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렸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파데레프스키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했으며,
시민들은 폭동을 일으켰고, 사퇴 압력은 거세졌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폴란드 국민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먹을 수 있는 2백만 톤의 식량을 보냈습니다.
더욱이 파데레프스키는 미국에 원조 요청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당시 미국 식량 구호국(ARA)의 초대 국장이자
이후 미국 제31대 대통령으로 재임한 '허버트 후버'의
도움 덕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1892년 아직 스탠퍼드의 학생이던 허버트 후버는
미국에서 연주회를 열고 있던 파데레프스키의
다음 행선지가 자신의 거주지 캘리포니아라는 것을 알고
그를 음악회에 초대했습니다.

그러나 음악회 티켓은 팔리지 않았고
허버트 후버는 파데레프스키에게 약속한 금액에서 400달러가 모자란
1,600달러만 지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파데레프스키는 1,600달러를 다시 돌려줬습니다.
나름 재능을 보이는 학생에게 파데레프스키가
지원하는 장학금인 셈이었습니다.

허버트 후버는 미국 식량 우호국 취임 후
유럽 국가에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서류를 검토하던 중
파데레프스키의 사실을 알고 식량을 지원해
그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습니다.



허버트 후버는 파데레프스키가 가난한 학생을 위해
얼마든지 자신의 부와 명예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평소 진실 된 마음으로 행하는 모든 선한 행동은
반드시 더욱 커져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 오늘의 명언
은혜를 되갚는 것 보다 더한 의무는 없다.
- 키케로 -

 

2018년 5월 1일

 

가르침의 징검다리




시골 분교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을 때 일입니다.
이렇게 외진 곳에 초등학교가 유지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작은 시골 마을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인심 좋은 어르신들, 순수한 학생들과 함께하는 생활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아내를 두고
주말부부 생활을 하는 것은 사실 고역이었습니다.

어느 날 모처럼 아내가 저를 만나러 온 날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마을을 가로지르는 개천을 건너기 위해
징검다리 위를 서둘러 뛰었습니다.

마을에는 이미 튼튼한 콘크리트 다리가 있지만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은 10여 분 정도의
거리를 단축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런데 서둘러 징검다리를 건너던 중 아니나 다를까.
잘못 밟은 돌과 함께 그대로 미끄러져 버렸고
저는 개천물에 다리가 빠져버렸습니다.

하지만 투덜거릴 시간도 아까워 사랑하는 아내에게 뛰어갔습니다.
아내는 젖은 저의 바지를 보고 사정을 듣더니
저를 나무라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굴러가 버린 징검다리 돌은 원상복구 하셨어요?"

아내의 지적에 저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도 사용하는 징검다리 아닌가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신이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다시 가서 제대로 해 놓고 오세요."

그 당시에는 아내의 말이 무척이나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런 저희 부족한 생각을 채워주는 아내가 있기에
오늘도 저는 행복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도록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그 따뜻한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훌륭한 가르침은 1/4이 준비과정, 3/4은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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