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후 예금 바닥, 즉시연금 등 월 지급식 상품 가입을"
A. 노후자금은 모으는 것 못지 않게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별 생각없이 되는 대로 쓰다간 일찍 바닥을 드러내 노후빈민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씨는 1억4000만원의 은행예금에서 매달 80만원씩 꺼내 쓰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14년후 은행예금은 몽땅 사라진다.
◆브라질 국채 수익률 8.3%=은행예금이 소진되면 이씨는 노후재원으로 국민연금 120만원만 남아 ‘소득절벽’을 마주하게 된다. 은행예금에 생명연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활비 마련에 허덕이며 여생을 보내야 한다.
노후자금은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생명연장을 위해 어느정도 수익성도 고려해야 한다. 정기예금 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에 현금흐름이 꾸준히 이어지는 월 이자지급식 상품을 추천한다. 우선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5000만원을 넣을 경우 현 공시이율로 100세까지 매달 19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의료비 등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유동성도 확보해 두어야 한다. 65세 이상이면 기간에 상관없이 5000만원까지 비과세되는 정기예금에 3000만원을 넣어 두자. 이제부터는 투자상품이다. 절세효과에 매월 이자수입이 기대되는 브라질 국채가 제일감으로 떠오른다. 현 수익률은 8.3% 수준. 환율변동이 우려되긴 하나 브라질 경제상황이 좋아지고 있고 환율도 고점 대비 50% 수준으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나머지 은행예금 3000만원은 글로벌 채권형 펀드, 원금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 공모주 펀드에 안배하면 좋겠다.
◆시가 3억원 주택연금 들면 월 82만원=이들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현재의 평균 수익률 연 3~4%로 운용한다면 생활비 부족분을 채우면서 은행예금으로만 구성된 노후자금을 좀 더 오래 쓸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은퇴 부부의 평균 생활비 250만~300만원에는 못미친다. 여유있는 생활을 위해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은퇴생활에서 부동산은 재테크가 아닌 거주 수단이자 보조적인 노후자금 활용 용도로 봐야 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을 이용하면 자기 집에서 계속 살면서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연금수령액이 주택가격을 초과해도 상속인에게 청구되지 않을뿐 더러 주택가격에 못 미치면 남는 돈을 상속인에게 돌려준다. 주택가격이 5억원 이하일 경우 재산세 25% 감면혜택도 볼 수 있다.
배우자 생존, 69세, 주택가격 3억원, 종신수령 조건으로 하면 매월 지급되는 연금은 82만원 가량 예상된다.
◆월 보험료 3만원 단독실손보험 가입해야=이씨네는 의료비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아주 큰 연령대여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노후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의료비 지출이 이루어지면 생활의 질적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
이씨 부부가 이미 납입이 끝난 보장성 보험을 보유하고 있는 건 다행이다. 그러나 이 보험 상품은 특정 질병에 대해서만 보장을 해 좀 불안하다. 단독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하기 바란다. 통원·입원 등에 대한 실비 보상 성격이다. 1년 단위로 갱신해야 하지만 보험료 부담이 적다. 부부가 월 3만원이면 해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