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USKI 폐쇄, 문 대통령 글로벌 홍보 참사"..대미 공공외교 위기론

含閒 2018. 4. 11. 18:47


"USKI 폐쇄, 문 대통령 글로벌 홍보 참사"..대미 공공외교 위기론





“한ㆍ미연구소(USKI)의 폐쇄는 어처구니없는 일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글로벌 홍보의 참사다.”

에이던 포스터 카터 영국 리즈대 명예교수

에이던 포스터 카터 영국 리즈대 명예교수

  
50년간 한국과 북한을 연구한 에이던 포스터 카터 영국 리즈대 명예교수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한반도 싱크탱크인 USKI 폐쇄 소식을 듣고 트윗한 글이다.   

세계적 전문가들 SNS에 릴레이 지지글
100달러 온라인 기부 영수증도 올려
"공공외교 악재,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어"

  
38노스의 전 세계 170명 필진 중 한 명인 그는 “38노스가 다른 곳에서 자금 지원을 받아 살아남는다는 건 북한을 연구하는 모든 사람이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대서양 건너 USKI와 38노스 친구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소장ㆍ부소장 교체 요구 논란 끝에 한국 정부가 예산 지원을 중단한 USKI가 다음달 11일 폐쇄된다는 소식은 전 세계 한반도 연구자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2006년부터 세계적 국제전문대학인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에 USKI를 설립하고 ‘한ㆍ미 관계, 한반도ㆍ북한 문제 공동연구’ 명목으로 200억 원을 지원한 건 한국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USKI 폐쇄 사태로 전문가 그룹이 한국의 공공외교에 등을 돌릴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당장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선 USKI 폐쇄를 안타까워하는 입장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트위터에선 38노스를 살리자는 기부 운동이 벌어져 SAIS USKI 온라인 기부 사이트를 통해 100달러씩 기부했다는 인증샷들도 올라오고 있다.  


  

밴 잭슨 뉴질랜드 빅토리아대 교수는 트윗을 통해 “법률을 위반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문재인 정부에 보기 좋은 일은 아니다”며 “정말 부끄러운 건 USKI와 38노스가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한국학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한국이 존스홉킨스대 연구소의 문을 강제로 닫게 했다”는 글을 올렸다.   
미 국방부 출신 북한 분석가인 마이크 배셋은 “나는 외국 정부가 미국 싱크탱크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38노스는 귀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잃어버린 (한국의) 자금을 미 정부 기금이 대체해 그들이 중요한 연구를 계속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설적인 건 USKI와 부속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동조하는 학자 대부분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가까운 인사들이란 점이다. 

1994년 북ㆍ미 제네바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USKI 이사장은 물론 제네바협상 당시 수석보좌관 출신인 조엘 위트 선임연구원, 제니 타운 부소장 등은 북ㆍ미간 공식 대화가 끊어졌을 때 1.5트랙(반관반민) 대화를 이어간 ‘행동하는’ 대화파이기 때문이다. 
  
당장 조윤제 주미대사가 지난해 12월 부임 일성으로 추진한 '공공외교 강화'는 출발부터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공공외교공사 및 공공외교팀까지 신설한 상황에서 대형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애써왔던 공공외교팀에겐 큰 타격”이라며 “당분간 워싱턴 싱크탱크 전문가들을 만날 때 얼굴을 들고 다니기 쉽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USKI 폐쇄 사태와 공공외교에 미칠 파장을 묻는 말에 “미국의 많은 사람이 존스홉킨스대와 USKI에서 한반도에 관한 권위 있는 분석을 얻었던 만큼 USKI 폐쇄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래리 닉쉬 CSIS 선임연구원

래리 닉쉬 CSIS 선임연구원

USKI 설립이후 워싱턴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브루킹스연구소 등 기존 대형 싱크탱크에 한국석좌가 생겼기 때문에 아직 공공외교 기반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에서 43년 간 동아시아를 담당한 래리 닉쉬 CSIS 선임연구원은 “추측컨데 워싱턴에서 한국의 공공외교에 있어 대표적인 기관으로 USKI외에 한국경제연구소(KEI)가 있기 때문에 중복이라고 판단해 하나로 축소하기로 결론 내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CSIS 한국석좌도 한국 정부에 워싱턴에서 공공외교를 펼칠 기회를 제공해왔다”며 “한국 정부는 여전히 워싱턴에 좋은 통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한국경제연구소(KEI)는 미국의 외국로비스트등록법(FARA)상 등록기관으로 싱크탱크가 아니며, KEI 직원이 미 정부나 의회 관계자와 접촉할 경우 미 법무부에 신고 의무까지 있어 활동 제약이 많다”고 전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USKI 폐쇄, 문 대통령 글로벌 홍보 참사"..대미 공공외교 위기론



홍일표 부인, USKI 지원하며 "김기식 문제 해결" e메일

                
                   
 

이태규 "굉장히 부적절한 e메일"
감사원 국장 지위 활용 의혹도

부인 “남편 결부 말라는 취지였다”
감사원, 직권남용 여부 조사 착수

홍일표

홍일표

홍일표(사진) 청와대 정책실 선임행정관의 부인 장모(감사원 국장급)씨가 지난해 한미연구소(USKI)에 방문연구원을 신청할 때 남편을 통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연구소의 불편한 관계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취지의 e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홍 행정관은 김 전 원장의 핵심 측근이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1월 28일 연구소측에 보낸 메일에서 “남편과 김기식 전 의원은 귀하의 기관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김 전 의원의 행동이 연구소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남편이 이를 중재(mediator) 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원장은 19대 의원 시절 국회 정무위에서 “USKI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내역이 제대로 관리가 안된다”며 USKI에 대한 예산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당시 홍 행정관은 김기식 의원실의 보좌관이었다. 이 의원은 “남편 측은 한미연구소에 문제를 제기하고 부인은 그것을 이용해 자신을 방문학자로 받아달라는 굉장히 부적절한 e메일을 보냈다”며 “연구소 입장에선 ‘당근이자 압력’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구소 측은 이사진들에게 메일을 회람한 후 장씨를 방문연구원으로 받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공개된 홍일표 부인의 USKI e메일. [연합뉴스]

공개된 홍일표 부인의 USKI e메일. [연합뉴스]

장씨가 해당 메일을 보낸 지난해 1월 시점에 김 전 원장은 더미래연구소장으로, 홍 행정관은 더미래연구소 사무처장으로 각각 재직중이었다. 이 의원측은 “김 전 원장은 의원 임기가 끝났지만 USKI측은 김 전 원장이 여전히 연구소 문제를 컨트롤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고 말했다. 또 더미래연구소 인사들은 당시 유력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요 인맥이었다. 때문에 USKI 입장에선 장씨를 방문연구원으로 뽑는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경우 도움이 될 걸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장씨가 방문연구원 선정에 감사원 국장의 지위를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씨는 메일에서 “자신을 뽑아줄 경우 감사원은 이를 의미있는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의원은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기관에다 예·결산을 감사하는 감사원을 거론하며 방문연구원으로 뽑아달라고 한 건 전형적인 갑질이자 지위를 이용한 강요”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저는 감사원 국장이니 방문연구원 선정에 남편의 활동을 결부시키지 말라는 취지의 메일을 보낸 것”이라며 “남편이 과거 김 전 원장의 보좌관 시절에 했던 활동 때문에 USKI가 힘들었다면 민간인이 된 지금은 대화로 풀 수 있다는 취지로 메일을 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이 의원이 공개한 e메일과 관련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곧바로 감찰실에 조사를 지시했다. 감사원은 USKI가 장씨의 메일을 압력으로 받아들였는지를 파악해 직권남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홍일표 부인, USKI 지원하며 "김기식 문제 해결" e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