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부질없이 짓다[謾成]/ 益齋 李齊賢

含閒 2018. 4. 4. 14:38

부질없이 짓다[謾成]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 1287~1367).

 

 

老去功名念自   늙을수록 공명에 대한 생각이 가벼우니,

且將幽事送餘   이제 그윽한 일로 남은 삶을 보내련다.

池邊剪葦看雲影   구름 그림자 보기 위해 못가에 갈대를 베고,

窓下移蕉聽雨   빗소리 듣기 위해 창 밑에 파초를 옮기리.


烏紗白葛午風   검은 사모에 흰 갈포 입으면 한낮에 바람 일고,

石枕藤床雨氣   등나무에 돌 베고 누우면 우기(雨氣)가 생겨나겠지.

獨倚北窓尋夢境   홀로 북창에 기대어 꿈나라를 찾으면,

綠陰何處一鶯   녹음 어디에서 꾀꼬리 소리 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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