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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당했다" 미투 폭로에 목사 '공개사과문' 올려

含閒 2018. 3. 14. 08:38

"성추행 당했다" 미투 폭로에 목사 '공개사과문' 올려

입력 : 2018-03-13 15:38:11      수정 : 2018-03-13 15:38:11
 
빈민운동가로 알려진 부산의 한 목사가 미투 폭로로 성추행 정황이 드러나자 이를 인정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과글을 올린 사실이 13일 뒤늦게 알려졌다.

김모 목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에 대한 '공개사과문'을 게재했다.

김 목사는 사과문에서 "2016년 5월경 00재개발지구 철거민 투쟁 현장에서 있었던 저의 성추행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려고 필을 들었다"고 적고 있다.

김 목사는 "피해자가 용기를 내 고백적인 고발의 내용에는 변명할 여지 없이 채찍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당일 즉시 2차례 사과의 의사를 메시지로 보냈습니다마는 피해자의 심정은 상처로 인해 더욱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 목사의 공개사과문.
연합뉴스
이어 "회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충동 하나 못 다스리는 부끄러운 행동은 피해자에게 지난 2년은 물론 평생 생채기로 남게 하였다"면서 "다시 한 번 무엇보다도 피해자에게 용서를 빌어 사죄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의 성추행 사실은 피해자가 지난 1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용을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가 있은 지 이틀 뒤였다.

당시 피해자는 “재개발지구 철거민 투쟁 천막에서 김 목사가 가슴을 만지고 키스를 퍼부어 순간적으로 놀라 천막을 뛰쳐나왔고, 날이 밝자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고 고발했다. 현재 피해자의 페이스북에는 해당 글이 삭제된 상태다.

김 목사는 무료급식 봉사 등 노숙자와 실직자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