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고위급대표단에게 신영복 선생의 서화 '통' 과 이철수 선생의 판화작품을 설명해 주고있다2018.2.10 ⓒ 연합뉴스 |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리셉션장에서 진행한 리셉션 환영사에서 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를 존경한다고 밝힌 데 대해 “신영복의 사상은 ‘주체사상’, ‘김일성사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영남·김여정과 사진 찍을 때도 신영복이 쓴 글씨를 배경으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신영복을 잘 안다”며 “저의 대학 운동권 11년 선배로서 신영복이 20년 동안이나 장기수로 갇혀 있는 동안에, 저는 입학하고, 제적을 두 번이나 되면서 신영복선배가 활동했던 통일혁명당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통일혁명당 사건은 1968년 적발된 지하혁명당사건으로 50명이 구속되고, 김종태 등 3명은 사형되었다”며 “통일혁명당은 김종태가 월북해 김일성을 4차례 만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지령·자금을 받고 결성된 지하혁명조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형된 주범 김종태·김질락·이문규는 월북해 조선로동당에 입당했고, 당원 이진영·오병헌은 1968년 4월 22일 월북해 교육을 받던 중 1968년 6월 말 통혁당 사건이 터지자 북한에 머무르며, ‘통일혁명당의 소리’ 방송을 계속했다”며 “신영복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육군사관학교에서 교관을 하다가, 구속되어 무기징역을 받았다. 한명숙 전국무총리의 남편 박성준은 15년 형을 받았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김종태가 사형 되자 김일성은 그에게 영웅 칭호를 수여하고, 해주사범학교를 김종태사범학교로 개칭했다”며 “신영복은 사상 전향을 하여 20년 만인 1988년 석방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러나 월간 '말' 인터뷰에서 신영복은 전향서는 썼지만, 사상을 바꾼다거나 동지를 배신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며 “통혁당에 가담한 것은 양심의 명령 때문이었고 향후로도 양심에 따라 통혁당 가담 때와 비슷한 생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북한 김영남과 아베 총리 등 세계정상급 대표단이 참석하는 올림픽 공식 리셉션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일성사상가를 존경한다고 커밍아웃했다”며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잠이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