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성폭행 의혹이 일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인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63)에게 지급하던 전수교육지원금 지급을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중단키로 했다.
문화재청은 20일 설명자료를 통해 “하용부 보유자는 최근 성폭행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전승활동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지원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씨는 2002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된 이래 매달 131만7000원의 지원금을 정부로부터 받아왔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씨가 성폭력 의혹에 대해 공개사과한 지난 19일 하씨의 성폭력 의혹도 불거졌다.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사실을 폭로한 ㄱ씨가 밀양연극촌 촌장인 하씨로부터도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밀양시는 이날 밀양연극촌에 무상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문화재청은 하씨의 성폭행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엔 “보유자 인정 해제 등 필요한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성범죄 예방을 위해 안내문을 발송하고 예방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전통문화 공연·전시·심사 등과 관련해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그 밖의 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고 그 형이 확정된 경우에 보유자 인정을 해제할 수 있다.
성추문 하용부 "모두 내 잘못, 다 내려놓겠다"
입력 2018.02.26. 10:50
"사죄하고 처벌도 받겠다"..인간문화재도 반납
(밀양=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와 함께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밀양연극촌 촌장 인간문화재 하용부(63) 씨는 26일 "모두 내 잘못에서 빚어진 일이며 사죄하고 처벌도 받겠다"고 밝혔다.
하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잇따라 제기된 성추문은 모두 제가 잘못 살아온 결과물로 모든 걸 인정하고 다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보리(가명)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밀양연극촌 신입 단원 시절이던 2001년 연극촌장인 하 씨부터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연희단거리패 단원이었던 A 씨도 하 씨로부터 2004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폭로가 잇따랐다.
하 씨는 최근 성폭행 피해 주장 폭로 건에 대해서는 "워낙 오래전 일이어서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지만, 어떤 변명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모두 내 잘못"이라며 수차례 가슴을 쳤다.
하 씨는 "인간적인 욕망에서 빚어진 일로 공인으로서 못할 일이 벌어졌으며 법적인 처벌도 받겠다"고 후회했다.
그는 인간문화재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하 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기능 보유자다.
앞서 문화재청은 하 씨에 대한 성폭력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전승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매달 131만7천원 지원하는 전수교육지원금 지급을 보류하기도 했다.
그는 "저로 인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지켜온 밀양백중놀이 선·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하 씨는 밀양시민들에게도 "밀양에 연극촌을 만든 후 20년간 연극 공연문화를 반석에 올려주신 시민들께도 죄송하다"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하 씨는 "필요하다면 수일 내로 직접 공개사과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속죄하면서 야인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하 씨는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후 지난 19일 강릉에서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하고 밀양으로 내려와 1주일째 두문불출하고 입을 굳게 닫아왔다.
하용부 성폭행 논란...신동욱 “인간문화재 아니라 짐승문화재 꼴“
기사입력2018.02.20 09:30:03
신동욱 글. 사진|신동욱 트위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백민경 인턴기자]
연극 연출가 이윤택(66)에 이어 인간문화재 겸 밀양연극촌장 하용부(63)도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일침을 가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 2'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김보리라는 필명을 사용한 이 네티즌은 앞서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글을 통해 이윤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19세였던 2001년 여름 하용부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용부 씨는 축제 기간 중 함께 산책을 하자고 했다. 믿고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어른이라는 생각에 아무런 의심 없이 동행했다”면서 “얘기를 하며 걸어가던 중 길가에 있던 천막에서 그는 성폭력을 행했다”라고 적었다.
이에 신동욱 총재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무형문화재 하용부까지 성폭행 논란, 인간 문화재가 아니라 짐승문화재 꼴이고 갑질로 인간짐승 탄생 꼴이다”라고 질책했다.
신 총재는 이어 “밀양 백중놀이 아니라 밀양성폭행놀이 꼴이고, (중략) 종속적 문화권력의 추악상 드러난 꼴”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편, 하용부는 ‘밀양백중놀이’, ‘양반춤’ 등의 예능 보유자 인간 문화재다. 1981년 밀양백중놀이에 입문해 2002년 친할아버지였던 무형문화재 제 68호 밀양백중놀이 인간 문화재 하보경씨의 대를 이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그는 논란 이후 19일 출연 예정이던 ‘2018 평창 문화올림픽’ 공연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