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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오태석, 새벽 대책회의…피해자와 접촉

含閒 2018. 2. 21. 08:56

세 가지 끝을 조심하라고 예부터 말이 있음을!

'성추행 의혹' 오태석, 새벽 대책회의…피해자와 접촉

새벽 대책회의 정황 확인…오태석 "무반응", 단원 "모르쇠"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8-02-21 05:00 송고 | 2018-02-21 08:18 최종수정

 

연출가 오태석 극단 목화 대표. 뉴스1 DB © News1

'연극계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리는 연출가 오태석(78)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의 단원과 '성추행 논란'에 관한 새벽 대책회의를 했으며, 이 단원을 통해 오 연출가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와 접촉한 정황이 확인됐다.

연극인 A씨가 오 연출가에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최근 폭로하자 오 연출가가 지난 16일 오전 극단 목화 단원 B씨와 만나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 연출가를 만난 이후 B씨는 A씨와 16일 오후 12시13분부터 35분까지 22분 동안 통화했다.

A씨가 뉴스1에 공개한 통화 기록에 따르면 B씨는 A씨에게 "새벽에 오태석 연출을 만나 회의했다"며 "(피해자가) 트라우마가 있다면 (오 연출가가)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연극계 여러 경로를 통해 B씨의 휴대폰 번호를 확인한 결과, A씨의 통화 기록에 나오는 번호와 일치했다.

오태석 연출의 '템페스트'에 출연 중인 단원 B씨는 그러나 20일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공연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피해자와의 통화한 사실을 묻는 질문에 처음엔 "전화한 적 없다"고 했다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오 연출가는 이윤택 이외의 '또다른 연극계 거장' '극단을 운영하는 교수님' '이름만 들으면 누군지 아는 연극계 대가' 등으로 지칭되며 지속적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폭로가 SNS를 통해 이어지자, 지난 16일을 마지막으로 '템페스트'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으며 외부 접촉을 끊고 있다. 오씨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다.
피해자 A씨가 공개한 목화 단원 B씨 통화목록 갈무리 사진(본인 제공)© News1

오 연출가의 실명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대변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그의 부인은 사실 관계를 묻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 번호는 어떻게 아셨습니까. 저는 통화할 일이 없습니다. 전화 안받겠습니다"라고만 말했다. 오 연출가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자택과 극단 목화 연습실을 찾아갔으나 문이 잠겨 있어 답을 듣지 못했다.

오태석 연출은 1963년 대학시절 동인제 극단 회로무대를 창단한 이래 40여 년 동안 극작가, 연출가, 제작자로 활동해왔다. 동랑레파토리 극단 연출을 거쳐 1984년 제자들과 함께 극단 목화(목화레퍼터리컴퍼니)를 창단해 전통 연희를 기반으로 동서양의 연극적 요소가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였다. 대표작으로는 ‘템페스트’ ‘로미오와 줄리엣’ ‘자전거’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등이 있다.

SNS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오 연출이 2008년 성추행으로 인해 서울 소재 민간극장에서 추진하던 공연이 기획 단계에서 취소됐다는 주장도 뒤늦게 나왔다. 복수의 공연계 관계자들은 오 연출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기획 회의 첫날에 극장 기획팀 직원을 성추행했으며 다음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극장 측에선 이에 대해 "오씨와 함께 작품을 함께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극장장께 보고한 뒤 공연을 취소했다"고만 확인했다.

오 연출의 성추행 의혹이 피해자들의 폭로와 공연계 증언을 통해 드러나는 와중에도 그가 대표를 맡은 극단 목화는 공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1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연극 '템페스트'가 폐막한 이후 극단 목화는 이 작품을 페루 리마축제 개막작으로 현지시간 오는 28일부터 3월1일까지 올린다. 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선정작인 '오태석 신작 모래시계'를 3월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극단 목화 연습실




‘성추행 논란’ 오태석, 연락 끊고 잠적… 피해자에게 “만나자” 연락도

이준범 기자입력 : 2018.02.21 10:18:31 | 수정 : 2018.02.21 10:18:37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원로 연극연출가 오태석(78)이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피해자와 연락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21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오태석이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의 한 단원은 “우리도 오태석 연출과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면서 “입장 표명이 없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입장 발표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고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가 연출한 연극 ‘템페스트’를 공연 중인 서울남산국악당에도 설날 당일인 지난 16일까지만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와 만남도 시도했다. 오태석 연출은 16일 극단 목화 단원과 만나 대책회의를 했고, 이 단원은 피해자에게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오태석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자가 이를 거부했다. 

오태석의 성추행 논란은 SNS의 ‘미투’ 운동을 통해 불거졌다. 피해자 중 한 명인 B씨는 오태석이 대학로 한 식당에서 자신의 허벅지 등 신체 일부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피해자 C씨도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오태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40여 년 동안 극작가, 연출가, 제작자로 활동해온 오태석 연출은 1984년 극단 목화를 창단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대표작으로는 ‘템페스트’ ‘로미오와 줄리엣’ ‘자전거’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