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평창올림픽] 김보름 ‘식음 전폐+박지우 탈락’에도 올림픽 銀

含閒 2018. 2. 25. 08:12

[평창올림픽] 김보름 ‘식음 전폐+박지우 탈락’에도 올림픽 銀

기사입력 2018.02.25 02:38:36 | 최종수정 2018.02.25 03:21:34


 
[매경닷컴 MK스포츠(강릉) 강대호 기자] 김보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은 경기 안팎 모두 최악의 상황에서 입상한 것이다.

강릉 빙속장(Oval)에서는 24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6400m) 준결승·결선이 열렸다. 김보름은 결승 2위로 해당 종목 올림픽 초대 은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료 후 강릉 오벌에서 만난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김보름이 근래 식사도 제대로 못 했다”라면서 “즉석식품 1조각을 먹은 것 정도가 그나마 요기에 가까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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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훈련 모습.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김보름은 1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2400m) 준준결승 탈락 당시 경기 후반부 노선영을 버려두다시피하고 박지우와 함께 전력 질주하여 큰 비판을 받았다.

팀 최후방 기록으로 우열을 가리는 종목 특성상 이해하기 힘든 처사였기에 ‘김보름의 선수 자격을 박탈해달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어 60만에 육박하는 제안 동참을 끌어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준결승에서 김보름은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1조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김보름은 마지막 4바퀴부터 5→4→3→2위로 잇달아 추월하는 폭발력을 선보였으나 선두를 따라잡기에는 힘이 다소 부친 모습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빙속 올림픽 종목에 처음 편입된 매스스타트는 참가자 동시 출발이라는 쇼트트랙 요소를 도입했다.

자연스럽게 쇼트트랙과 마찬가지로 단일경기 2명 이상의 ‘우리 편’이 있다면 작전수립과 이행이 한결 쉬워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국가대표 박지우는 팀추월 준결승이 좌절됐을 때 김보름과 함께 노선영을 버리고 먼저 갔다는 비판을 받아 청와대 국민제안에도 함께 언급됐다.

김보름이 2017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 매스스타트 챔피언이라면 박지우는 2016 청소년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금메달리스트다. 2016-17시즌에는 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시리즈 동메달로 성인 국제대회 입상 경험도 있다.

박지우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 매스스타트 준결승 통과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주 종목에 앞서 출전한 팀추월에서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으면서 정신적·육체적 마이너스가 불가피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결선에 홀로 오른 김보름은 박지우와의 유기적인 작전 수행도 불가능했지만, 준결승에서 아낀 체력을 4800~6000m 구간에서 모두 쏟아부었다.

1600m 김보름 전력 질주의 결과는 은메달이었다. 입상이 쉽지 않음에도 준우승에 성공한 것은 직전 2차례 세계선수권에서 금1·은1을 획득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우승 유력후보다웠다. dogma01@maekyung.com

김보름 ‘눈물의 큰절’

입력 : 2018-02-25 23:12 ㅣ 수정 : 2018-02-26 00:29



관중 격려 속 매스스타트 銀…팀추월 왕따 논란 거듭 사과
혼신의 힘을 다한 질주였다. 두 번째로 결승선을 밟았지만 밝게 웃지 못했다. 눈물을 그득 머금은 채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했다.
김보름이 지난 24일 강원 강릉빙상장에서 열린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딴 뒤 관중석을 향해 사과의 뜻을 담아 큰절을 올리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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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름이 지난 24일 강원 강릉빙상장에서 열린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딴 뒤 관중석을 향해 사과의 뜻을 담아 큰절을 올리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김보름(25)이 지난 24일 올림픽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는 “죄송한 마음에 국민들께 큰절을 올렸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고개를 떨궜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여느 시상대와 달리 김보름은 포디엄에서도 속죄의 눈물을 훔쳤다. 앞선 팀추월에서 동료 노선영을 멀찌감치 놔두고 달려 국민적 비판을 받은 데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그러나 관중들은 이미 김보름 응원에 마음을 모았다. 준결승 선수 소개부터 김보름 이름이 오르자 환호로 맞았다. 팀추월 7~8위전에서 선보였던 냉랭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는 준결승에서 중간 점수 4포인트를 획득한 뒤 페이스를 조절해 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1시간 뒤 열리는 결승 경기를 고려해 체력을 안배하는 영리한 레이스였다. 결승에선 관중들의 환호에 힘을 얻은 듯 막판 대역주를 자랑했다. 한 바퀴를 남기고 4위를 달리던 김보름은 스퍼트를 시작해 결승선 100m를 앞두고 2위로 치고 나왔다. 간발의 차로 일본의 다카기 나나에 이은 은메달이었다.

사실 김보름은 ‘왕따 질주’ 논란 이후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워 선수촌에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 심리상담 전문가가 대화를 통해 마음의 고통을 덜어 줬다. 

그는 “힘든 경기였지만 관중 여러분의 응원 덕에 열심히 달릴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잘 끝나 다행”이라면서 “물의를 일으켜 반성하고 있으며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잘 일어섰다. 메달보다 값진 교훈을 함께 얻었을 김 선수에게 올림픽이 남다른 의미로 남기를 바란다”고 따듯한 격려를 보냈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다음달 중국 창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프린트선수권 참가차 26일 인천공항 출국을 위해 서둘러 평창을 떠나 폐회식에 함께하지 못했다.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226006017&wlog_tag3=daum#csidx5add39ba523e44e9c8b6da06a2e3a1c 



[2018 평창] 김보름의 롤러코스터 같았던 평창, 그리고 눈물의 의미

입력 : 2018  . 0 2.  25     16:  31: 00

다들 “너무 늦었다”고 했다. 김보름(25)은 초등학교 5학년에 쇼트트랙을 처음 배웠다. 태권소녀에서 조금 늦게 스케이터로 변신했지만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어릴 때는 제법 잘 달렸다. 하지만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고교생이 되면서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대회마다 입상을 하지 못했다.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기도 너무 늦은 때였다.

김보름이 24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하고 시상식을 갖고 있다. 2018.02.24 / 강릉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김보름이 24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하고 시상식을 갖고 있다. 2018.02.24 / 강릉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고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기로 결심했을 때 주변에서는 “너무 늦었다”고 말렸다. 여러 선수들이 그랬듯, 쇼트트랙 출신 이승훈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선수로 금메달을 따는 모습에 ‘이거다’ 결심이 섰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어떻게든 스케이트로 승부를 보기로 마음먹은 김보름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집을 떠났다. 고향인 대구에는 스피드스케이팅을 탈 수 있는 아이스링크가 없었다. 가장 감수성 예민하고 부모의 돌봄이 필요한 나이, 고3에 김보름은 서울로 떠나 혼자 노력했다. 김보름은 스피드스케이팅에 인생을 걸었다.

타고난 스포츠소녀가 이를 악 물자 무섭게 성장했다. 바로 국가대표로 선발돼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30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리고 마치 김보름을 기다린 듯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다. 스피드스케이팅에 쇼트트랙을 접목한 새 종목 매스스타트가 등장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김보름에게 평창올림픽은 인생의 기회가 됐다.

쇼트트랙에서 실패 했지만 쇼트트랙의 특성을 잘 알고 몸에 익힌 김보름은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했다. 2016~2017 월드컵 4개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휩쓸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허리 부상으로 1위를 내놨지만 여전히 평창올림픽의 가장 무서운 우승후보로 꼽혔다.

예상치 못했던 시련도 고3 때부터 인생을 걸고 도전해온 김보름을 막지 못했다. 19일 팀 추월 경기를 마친 뒤 팀워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보름은 거의 전국민의 질타를 받았다. 빙상연맹을 비난하고팠던 선배 노선영의 한마디에 대회 전에도 특혜 논란에 놓였던 김보름은 가장 중요한 매스스타트 출전을 앞두고는 진로를 고민해야 했던 고3때보다 더 큰 혼란 속에 놓였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비난 속에서 이틀 동안 선수촌에서 방문을 걸어잠그고 울며 생각했다. 심리 상담까지 받으며 김보름은 고통의 닷새를 이겨냈다. 정신을 집중했고 24일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내 4년간 쏟았던 자신의 노력을 지켜냈다.

경기 뒤 김보름은 “죄송하다”는 말만 했다. 어떤 질문을 해도 같은 말이 나왔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반복되는 사과에 한 외신 기자가 손을 들고 “무엇에 대해 그렇게 계속 사과하는 것이냐”고 질문할 정도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에게 간략한 사연을 전해들은 외신 기자는 “정신력이 엄청난 선수인 듯하다”고 감탄했다.

이날 경기장의 한국 팬들도 우려와 달리 김보름을 향해 시종일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코칭스태프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린 김보름은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돈 뒤 자신에게 환호해주는 관중 앞에 엎드려 절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통스러웠던 노력을 은메달로 보상받은 감격의 눈물이자 비난 속에 한 줄기 햇살처럼 쏟아진 격려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었다.



원문보기: 
http://sports.khan.co.kr/olympic/2018/pg_view.html?art_id=201802251631003&sec_id=530601#csidx5d7a16cac11c098b577d6a339ccac27 


 

김보름 입원소식에…이준석 “스스로 정의롭다는 60만이 한 일” 비판

최종편집 : 2018-03-15 10:09:49

 

이미지[SBS funE l 강경윤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선수와 모친이 심리치료를 위해 함께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김보름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 측은 김보름이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심리적 불안을 호소해 심리안정을 위해 입원 치료를 받으라는 의사 소견에 따라서 김보름과 그의 모친이 각각 병원에 입원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김보름은 2018 평창올림픽 팀추월에 출전했다가 이른바 ‘왕따 레이스’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한 인터뷰 태도에 대한 비판까지 쏟아지면서 ‘김보름 선수의 대표선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에 60여만 명이 참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SNS에서 “정의롭다고 스스로 믿는 60만 대군이 은메달리스트를 정신과 치료 받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글에서도 이준석은 “60만명이 집단적으로 몰려가서 선수가 감당할 수 없는 심리적 고통을 줘서 그 어머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안타까운 이야기에 대해서 그렇게 고통받아야 될 짓을 했다는 식으로 잘했다는 식으로 아직까지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는 사회에서 실현되기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괴로워하는데 거기에 어떻게 하면 더 고통스럽게 해줄지 고민하는 게 정의의 사도를 가장한 사람들의 본색”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