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2017년 12월

含閒 2017. 12. 1. 14:15

2017년 12월 1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김밥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의무경찰을 지원하여
경찰학교에서 훈련을 받던 한 청년은 어머니가 면회 오신다는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소식을 받았습니다.
장애가 있고 홀로이신 어머니를 뒤로하고 입대를 했기 때문에
그 반가움은 더욱 컸습니다.

칼같이 다려놓은 제복을 입고 반짝반짝 닦아둔 신발을 신고 기다렸는데
어찌 된 일인지 면회시간이 끝날 때까지 어머니가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날 청년은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 것일까
걱정되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청년이 교관의 다급한 호출에 면회실에 갔더니
그곳에는 전날 애타게 기다리던 어머니가 앉아 계셨습니다.
전날 면회를 오시는 중간에 어머니는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합니다.
가지고 있던 돈과 핸드폰을 모두 도둑맞은 어머니는
택시도 버스도 타지 못하고 밤새도록 걸어서
경찰학교를 찾아오셨다고 합니다.

아들을 본 어머니는 부랴부랴 집에서 손수 싸 오신 김밥과 치킨을
황급하게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셨습니다.
그런데 김밥에서 코를 찌르는 듯한 쉰내가 났습니다.
더운 날씨에 밤새도록 먼 길을 걸어오면서
김밥이 쉬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가 만든 상한 김밥을 먹으며
"역시 어머니 음식이 최고예요. 정말 맛있어요!"라고
하얀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들에게 어쩌면 맛있다는 그 말이 진심이었을 겁니다.
이 사연을 들은 동기들과 조교, 교관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어머니의 차비를 마련해 줬습니다.

지금 아들은 전역하고 10년이라는 시간도 훌쩍 지났지만,
그때 훈훈했던 정(情)과 어머니의 상한 김밥 맛을
결코 잊지 못합니다.



아무리 몸이 불편해도, 아무리 날씨가 험해도,
밤새 걸어가는 한이 있어도 자식을 향하는 것이 어머니입니다.
나의 어머니가 아니라도, 자식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가진
모든 어머니를 마음속 깊이 존경합니다.


# 오늘의 명언
자녀들에게는 어머니보다 더 훌륭한 하늘로부터 받은 선물은 없다.
- 에우리피데스 -

2017년 12월 4일


인생 성공의 비결



옛날 어느 왕국, 축제가 한창인 거리에서 
한 청년이 술이 담긴 잔을 조심스럽게 들고 걷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그 청년의 등 뒤에, 칼을 뽑아 든 병사가 
따라가고 있던 것입니다.

성대한 축제를 치르는 거리에는 화려한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 차 있었지만, 청년은 어디에도 눈길을 주지 않고 
술잔에 담겨 있는 포도주만 바라보며 걷기만 했습니다.

청년이 조금 발을 헛디디자 술잔의 포도주가 넘칠 듯이 출렁거렸습니다.
그러자 뒤따르던 병사가 칼을 들어 올리며 말했습니다.

"너의 술잔에 포도주가 한 방울이라도 땅에 떨어지면 
왕이 명령하신 대로 칼로 벨 것이다."

청년은 숨을 쉬는 것조차 조심하며 다시 걸었습니다.
축제를 즐기던 수많은 사람이 이 특이한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청년은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고 그저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걷기만 했습니다.

청년이 시내 중심의 광장에 다다르자 그곳에는 왕이 있었습니다.
청년은 왕 앞에 술잔을 내려놓고 말했습니다.
"전하. 술잔의 포도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시내를 가로질러 왔습니다.
이제 약속하신 대로 인생의 성공 비결을 가르쳐 주십시오."

왕은 청년이 들고 온 술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습니다.
"네가 지나온 거리는 축제가 한창이었는데, 
너는 거리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청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왕은 청년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재주를 넘는 광대도, 신기한 동물들도 보지 못한 것이냐?"

청년은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네, 오직 술잔에만 집중하느라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왕이 껄껄 웃으며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바로 그것이다. 그 집중이 성공에 꼭 필요한 비결이다. 
그 술잔에 한 것처럼 앞으로 어떤 일이든 집중한다면 
어떤 유혹에도 지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노력하고, 집중하고, 인내하고,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당신도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지금 삶에 재미가 없는 것은 
내가 지금 내 삶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혜민 스님 - 
2017년 12월 5일
50년을 참아온 눈물




영국 BBC방송 프로그램에 한 노신사가 초대되었습니다.
왜 자신이 이 프로그램에 초대되었는지도 모르는 노신사에게
아나운서는 놀라운 자료를 보여 주었습니다.

바로 그 노신사에게 보여준 것은 2차 세계대전 동안 
체코 프라하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669명의 유대인 아이들을 
영국으로 입양시킨 증거서류와 사진들이었습니다.

노신사의 이름은 영국의 쉰들러라 불리는 니콜라스 윈턴입니다.
방청객들은 윈턴 씨에게 찬사를 보냈지만 윈턴 씨는
오히려 부끄러워했습니다.

전쟁 당시 29살 은행원이었던 윈턴 씨는 
아이들까지 갇힌 나치의 난민 캠프의 실상을 보고서는 
사비를 털어 669명의 아이를 영국으로 데리고 오는 데 성공했지만,
나치의 폴란드 침공으로 마지막 250명의 아이를 태운 
기차는 출발조차 못 했으며, 그 아이들은 지금까지
생사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구한 아이들 보다 구하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심한 죄책감을 
느낀 윈턴 씨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50년 후, 그의 아내가 관련 서류를 우연히 발견하여 
방송에 알리지 않았다면 아직도 아무도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방송에 불편해하는 윈턴을 보며 아나운서가 말했습니다.
"혹시 방청객 중에 여기 있는 니콜라스 윈턴 씨가 
생명을 구해주신 분이 있다면 일어나 주세요."

그러자 윈턴 씨 주변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모두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 아이들이 윈턴 씨를 위해 그 자리에 모인 것이었습니다.
윈턴 씨는 그들과 함께 50년 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윈턴 씨가 구한 669명의 아이들과 그들이 낳은 자녀와 손자들까지,
약 6,000명의 가족들을 '니키의 아이들'이라고 부릅니다.

2002년에는 '니키의 아이들' 5,000명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으며,
2003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2008년에 체코 정부는 그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2014년에는 최고 권위의 백사자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영국의 쉰들러'인 니콜라스 윈턴은 가족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2015년 7월 1일 10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직도 체코 프라하 중앙역에 있는 윈턴의 동상에는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추모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온 영웅입니다.
남에게 해준 일보다는 해주지 못한 일을 괴로워하는 성자입니다.
그 아름다운 인생에 존경과 찬사를 보냅니다.


# 오늘의 명언
삶의 참된 의미는 나무를 심으며 훗날 그 나무 그늘에 앉아
쉴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 넬슨 헨더슨 - 

2017년 12월 7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수레를 끌고 가던 청년이 가파른 언덕길 앞에 멈췄습니다.
수레에 실린 짐은 부피는 작았지만 무거웠기 때문입니다.

청년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이 언덕길 올라갈 때까지만 
수레를 밀어주실 수 없을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튼튼해 보이는 청년의 몸과
부피가 작은 짐을 흘깃 보고, 청년의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청년은 사람들이 야속했지만, 할 수 없이 혼자 힘으로
수레를 끌고 언덕길을 올라갔습니다.

예상대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고,
반도 올라오지 못했는데 땀이 비 오는 듯 흘렀습니다.
급기야 힘이 빠진 청년이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청년의 수레를 함께 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청년은 무사히 언덕길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생각했습니다.

'내가 할 일을 시작도 안 하고 도움만 청할 때는 아무도 돕지 않고,
내일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도움을 받는구나.
과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시작도 하기 전에 
'안 돼. 못해.' 라고 포기해 버린 일이 있으신가요?
어쩌면 당신과 함께 그 일을 해낼 이웃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당신이 노력했다면 해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스스로 돕지 않는 자는 기회도 힘을 빌려주지 않는다.
- 소포클레스 - 
2017년 12월 11일
웰링턴 장군과 부사관



영국의 총리까지 지낸 군인이자 정치가인 아서 웰즐리 웰링턴은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에 승리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승전 만찬회를 개최하였을 때 
작은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만찬회 즐기던 중 웰링턴은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자신의
지갑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손님들의 주머니를 검사하게 되자 순간 분위기가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그때 볼품없는 옷차림으로 구석에 있던 한 나이 많은 부사관이 
화를 벌컥 내며 주머니를 검사하는 것은 손님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반대했습니다. 

주머니까지 두툼해 의심을 받았지만, 그는 결백을 주장하며 
주머니 내용물을 끝까지 검사받지 않겠다고 버텼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범인이라고 의심했습니다.

만찬회의 주인으로서 입장이 몹시 난처해진 웰링턴은 
손을 내 저으며 없었던 일로 하자며 검색하던 군인들을 만류하고
그렇게 해서 만찬회는 끝이 났습니다.

해가 바뀌어 또다시 만찬회를 개최한 웰링턴은 전에 입었던 
만찬회 옷을 입어보니 그 옷의 주머니에서 잃어버린
다이아몬드 지갑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부사관을 의심했던 자신이 몹시 부끄러워진 웰링턴은 
그 부사관을 찾아 그때 일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물었습니다.
"나는 자네가 내 지갑을 훔쳤다고 생각했다네. 
정말 미안하네. 그런데 의심을 받으면서도
왜 그렇게 몸수색을 거부했나?"

그러자 부사관은 마침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며 말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때 제 주머니에는 만찬회 음식이 들어 있었습니다. 
배불리 먹어보지 못한 자식들에게 주려고 그랬지만 
대영제국의 군인이 만찬회의 음식을 손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싫었습니다."

그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도둑의 누명까지 감내한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는 웰링턴도 부사관을 붙잡고 
함께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때로는 눈앞에 보이는 개인의 자존심보다는 
국가 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개인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이기주의보다는
우리 모두를 생각하는 넓은 시선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 오늘의 명언
명예를 잃는다면 과연 남는 것이 무엇인가?
- 퍼블릴리어스 사이러스 -

2017년 12월 12일

 

행복의 조건



플라톤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입니다.

1.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

2.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부족한 용모

3. 자신이 자만하고 있는 것에서 사람들이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4.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5. 연설을 듣고서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



플라톤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들은 완벽하고 만족하는 것,
결국 도달하고 완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보다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하루,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며 함께하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손에 든 찻잔이 뜨거우면 그냥 놓으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뜨겁다고 괴로워하면서도
잔을 놓지 않습니다.
- 법륜 스님 -

2017년 12월 13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저는 혼자서 자취를 하는 대학생입니다.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내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대학생 중의 한 명입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정말 다양한
손님을 다 만나게 됩니다.

일주일 전에 산 물건을 가져와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환불해 달라는 손님.
다른 편의점에서 산 물건을 여기서 반품해 달라는 손님.
없는 물건을 무조건 찾아와서 팔라고 고집부리는 손님.
편의점 물건은 비싸다고 깎아달라는 손님.

이런 손님들보다 더욱 싫은 손님은 술주정하는 손님입니다.
소리를 지르고, 주먹을 휘두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손님에게는
짜증이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그저 너무 무섭습니다.
그래서 저는 술이 싫습니다. 마시지도 않습니다.

어느 날 밤, 술에 거나하게 취한 아저씨가 손님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날은 하루 내내 감기 기운에,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술에 취한 아저씨 눈에도 제가 이상한 것이 보였나 봅니다.

"어? 학생 왜 그래? 어디 아파?"
"감기 기운이 좀..."
"에이! 그럼 진작 말하지!"

아저씨는 감기가 옮는 것이 싫었는지 저를 쳐다보고는 나갔습니다.
아저씨가 저에게 짜증 내는 것이 조금 기분 나빴지만,
큰소리 내지 않은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조금 전 술 취한 아저씨가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왔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숨도 조금 헐떡이는 모습에 저는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감기약을 저에게 내미는 것이 아닙니까?
너무 뜻밖의 상황에 당황하고 얼떨떨해진 저는
그만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울지만 말고, 이거 마셔. 젊은 아가씨가
자기 몸 하나 잘 챙기고 다녀야지!"

걱정인지, 충고인지, 꾸중인지 알 수 없는 아저씨의 말이
마치 아버지가 말하는 것 같아서 저는 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학생이 누군지 모르지만, 학생도 부모님에게는 소중한 딸이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니까,
아프지 말고, 울지 말고, 이거 먹고 빨리 힘내."



아르바이트 하는 분들 중에 70% 이상이 잘못하지 않은
일에 사과를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폭언과 욕설에 시달리는 텔레마케터 중
한 직장에 6개월 이상 버티는 사람이
50%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많은 판매, 영업, 서비스 업종의 사람들에게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이 금과옥조처럼 강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의 진정한 뜻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에서
손님을 생각하고 모셔야 한다는 뜻이지,
손님이 특권을 요구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당신이 세상에 뿌린 선의는 돌고 돌아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옵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추운 날이기에 아름다운 사랑의 온기로
이 세상을 더욱 채워주세요.


# 오늘의 명언
세상의 어떤 선행도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의 선행은 또 다른 선행으로 이어진다.
- 아멜리아 이어하트 -


 2017년 12월 16일

 

영원히 갚을 수 없는 빚




오래전 미국의 보스턴시에 살던 꿈 많던 청년 '스트로사'는
사업자금을 빌리기 위해 '바턴'이라는 부자를 찾아가
2천 불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청년의 말에 바턴은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청년에게는 담보로 내놓을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고
가진 것은 오직 패기와 열정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바턴은 그 청년의 패기를 한번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만류했지만,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에게
투자하는 마음으로 선뜻 무담보로 2천 불의 거금을
빌려준 것입니다.

그리고 바턴의 무모한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트로사는 사업에 크게 성공하였고
충분한 이자와 함께 부채도 갚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지 10년 후에 세계적인 대공황이 왔으며,
바턴이 운영하던 회사도 도산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스트로사는 바턴을 찾아와 물었습니다.
"선생님, 현재 갚아야 할 부채가 얼마나 되는지요?"
이번에는 제가 그 금액을 드리고 싶습니다."

스트로사의 말에 당황한 바턴이 말했습니다.
"아니, 오래전에 당신에게 빌려준 2천 불은
다 갚지 않았습니까?"

이 말에 스트로사는 바턴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빌려주신 돈은 지난 시절 모두 갚아 드렸지만
제게 도움을 주셨던 그 은혜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의 2천 불로 장사를 해서 오늘 이렇게 큰 부자가 되었는데
이것은 돈으로 갚아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덕분에 바턴은 재기할 수 있었고
이 두 사람은 모두 사업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세상에는 돈이 최고라 생각하며 다른 가치보다 우선시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들이 훨씬 많이 있습니다.
특히 누군가에게 큰 은혜를 받았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은혜를 미처 깨닫고 있지 못하고
잊어버리거나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마치 여러분의 부모님에게 생명을 받고 인생을 받고 성장을 받았지만
그 고마움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보이지 않는 귀한 것들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은혜를 갚는 것보다 더한 의무는 없다.
- 키케로 -
2017년 12월 18일
소신을 지키는 사람은 아름답다



프랜시스 올덤 켈시 박사는 미국 FDA에서
신약 허가 신청서를 평가하는 공무원이었습니다.
1960년 9월, 켈시 박사가 받은 신청서의 의약품은
탈리도마이드 성분의 임산부 입덧 방지제였습니다.

이 약은 효능이 좋아 이미 유럽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었고,
미국에서의 승인도 쉽게 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켈시 박사는 이 약이 사람과 동물에게 각각
다른 작용을 한다는 것에 수상함을 느끼고
승인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이윤이 결린 제약회사에서는
켈시 박사에 대한 집요한 로비와 협박을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켈시 박사는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후 탈리도마이드는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이 약의 영향으로 12,000명의
기형아가 태어난 후였습니다.

이 일로 인해 켈시 박사는 소신을 지킨 강직한 공무원의 표상으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공무원에게 주는 최고상을 수여했고,
허술했던 미국의 의약품 허가 제도도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켈시 박사 본인은
'나는 그저 서류를 깔아뭉갠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라고
말하며 겸양을 표했을 뿐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쉽게 넘길 수 있는 것들로 인해
수많은 사고와 때로는 인명의 피해가 생기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는 많이 발생합니다.

가장 상식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자기 일을 소신 있게 항상 충실하게 행한다는 건
참 어렵고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지금 자기 일을 묵묵히 성실하게 해내고 있는 여러분.
그런 여러분이 바로 진정한 영웅입니다.


# 오늘의 명언
소신은 중대하고 갈 길은 멀다.
그것을 각오하고 사명감에 철저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논어 -

2017년 12월 19일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



저녁에 달리는 버스 안 승객들은 모두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퇴근하는 직장인들, 학교와 학원 수업을 마친 학생들까지...
그렇게 모두 조용한 버스 안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좌석에 앉은 여고생과 기둥을 잡고 서 있는 할머니가
자리 양보 때문에 가벼운 언쟁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아이고, 학생. 됐어. 나 아직 튼튼해."
"그러지 마시고 여기 앉으세요."
"정말 괜찮아. 그런데 학생은 몇 학년이야?"
"고등학교 3학년이요."
"우리 손녀하고 같이 학년이네. 학생도 공부한다고 힘들지. 그냥 앉아 있어."
"할머니. 오히려 제 마음이 불편해서 그래요. 그냥 여기 앉으세요."
"그럼 내 가방이나 좀 들어줘."

할머니가 여고생의 무릎 위에 자신의 가방을 척 올려 버리니
여고생도 그것을 치우고 일어나버리기에는 
조금 뻘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경험 많은 어르신답게, 노련하게 학생을 제압해버린 할머니는
학생 무릎 위에 놓인 자신의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 내밀며 말했습니다.

"학생 이거 우리 아들이 준 홍삼진액인데 하나 먹고 힘내. 
젊은이들이 힘차게 잘 살아야, 우리 같은 노인들도 
편하게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거야."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고,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배려는 한 쪽이 일방적으로 건네주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돕고 베풀고 사는 인생은 손해 보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러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그러하듯이 누군가와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갈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시인) -
2017년 12월 20일
나우루 공화국의 비극



일반 국민들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 쇼핑을 하는 나라
도로 위에 람보르기니와 포르쉐가 즐비한 나라
전 국민에게 매년 1억 원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나라
주거, 교육, 의료비가 모두 공짜인 나라
세금을 내지 않는 나라

오세아니아 미크로네시아에 위치한 나우루 공화국.
인구 1만 명 정도에, 울릉도의 1/3 크기의 작은 이 섬나라는 
인광석이라는 희귀자원이 풍족한 섬이어서
1980년대에는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가는 
부자나라였습니다. 

이렇게 된 계기는 섬에 지천으로 널린 새똥 때문이었습니다.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였던 이 섬에 오랜 세월 쌓인 새들의 똥은
산호층과 배합되어 인광석으로 되었던 것입니다.

나우루 공화국은 인광석으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돈을
국민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합니다.
덕분에 나우루 공화국 국민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소비하는 생활만 할 수 있었습니다.

인광석을 채굴하는 일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들여와 일하게 하고
모든 가정에는 가정부와 집사를 고용해 편하게 생활했습니다.
심지어 공무원들까지도 외국인들로 고용했다고 합니다. 
국민이나 정부나 남는 게 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상태로 30년이 지나자 나우루 공화국 사람들은 
집 안 청소하는 방법도, 요리하는 법도 모두 다 잊어버렸습니다. 
섬나라 나우루엔 어선이 사라졌고, 전통문화가 없어졌으며 
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실종돼버렸습니다. 

그들은 그저 먹고 놀고 여행하는 습관만 남게 되었습니다. 
나우루인들의 결국 80%가 비만에 시달렸고 
비만율, 당뇨병 사망률 1위 국가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 인광석의 채굴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나우루 공화국의 인광석 또한 결국 고갈되었습니다.
가난해진 나우루 공화국 국민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청소하는 법, 요리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고, 고기잡이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놀고먹던 국민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일하는 즐거움을 잊어버린 그들에게는 나태함과
무기력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나우루 공화국은 존재 자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는데, 
무리하게 땅을 파헤쳐 섬의 고도가 낮아진 것입니다. 
그 때문에 만약 수면이 높아질 경우 섬이 통째로 
가라앉을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바다 건너 먼 나라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풍족함은?언젠가는 사라지게 될 것이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나우루 공화국 사람들처럼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가장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 소크라테스 -


2017년 12월 25일

 

가장 아름다운 만남




정채봉 작가의 에세이 '만남'에 다음과 같은
만남의 종류가 있습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우고 원한을 남기게 되는 만남입니다.
이런 만남은 오래 갈수록 더욱 부패한 냄새를 풍기며
만나면 만날수록 비린내가 나는 만남입니다.
- 생선 같은 만남 -

풀은 쉬 마르고 꽃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처럼 오래가지 못합니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지만 시들게 되면 버려지는 만남입니다.
- 꽃송이 같은 만남 -

반갑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은 것도 아니지만,
만남의 의미가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는
시간이 아까운 만남입니다.
- 지우개 같은 만남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처럼
힘이 있을 때는 지키고 힘이 다 닿았을 때는 던져 버리는
가장 비천한 만남입니다.
- 건전지와 같은 만남 -

상대가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고
그의 기쁨이 내 기쁨인 양 축하하고 힘들 때는 땀도 닦아주는
가장 아름다운 만남입니다.
- 손수건과 같은 만남 -



지금 우리는 어떤 만남을 하고 있습니까?
만남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 제일 중요한 축복은
만남의 축복입니다.


# 오늘의 명언
인생은 만남이다.
- 한스 카로사 -

2017년 12월 28일

 

 자전거 대왕




출전하는 자전거 대회마다 모조리 우승을 휩쓸며
일제강점기 핍박받는 국민들에게 조선인의 자긍심을 불어 넣어주던
전설적인 사이클 선수 '엄복동'

아시아의 어떤 선수에게도 지지 않는 무적의 자전거 선수로
경기 때마다 수만 명의 관중을 몰고 다니던 스포츠 영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자전거 대왕'으로 불렀습니다.

1920년 5월 2일, 일본은 엄복동 선수를 짓밟고
조선인들의 기를 꺾기 위해 일본 최고 선수 모리 다카히로를
경성시민 대운동회 자전거 경기에 출전시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예상은 크게 빗나가고,
엄복동 선수는 다카히로를 몇 바퀴나 앞선 채
결승선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일본인 심판진으로부터 경기 취소가 선언됩니다.
'해가 져서 어두워졌으니 경기를 중단한다'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이유였습니다.

누가 봐도 조선인의 우승을 방해하려는 비열한 행동에
엄복동 선수는 본부석으로 뛰어들어 일본 깃발을
뽑아 부러뜨리며 항의하였습니다.

화가 난 일본인들은 엄복동을 집단 폭행해 머리와 다리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으며 일본인들은 엄복동 선수가
자전거를 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피나는 재활 끝에 3년 뒤 중국 자전거 대회에
다시 나타나 일본 선수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일본이 주최하는 대회는 절대로 참가하지 않았으며
일본 선수와 경기가 있을 때에는 죽을 힘을 다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페달을 밟았습니다.

1986년 5월 경기도 의정부시에 엄복동 선수의 동상이 건립되고
그가 타던 자전거는 2010년 근대문화재 466호로 지정되어
엄복동 선수의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
재주가 뛰어난 인재와 진정한 영웅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자전거 점포 점원으로 시작해 변변한 훈련지원도 없었지만
엄복동 선수는 아시아 최강의 사이클 선수였습니다.
당신의 쉽지 않은 영웅적인 행보에 다시 한번
존경과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 오늘의 명언
자기의 길을 걷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웅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진실하게 수행하며 사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웅입니다.
- 헤르만 헤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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