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박용설씨가 이백의 시 ‘월하독작’을 쓴 자신의 작품을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김춘식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초대 작가 출신 서예작가 박용설(70)씨. 그가 올해 써내려간 서예 작품 40점을 전시하는 ‘초민 박용설’전이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지난 14일부터 엿새간 열렸다. ‘용비어천가구’ ‘누실명’(허균) ‘평화의 기도’(성 프란치스코) 등 대작들이 전시됐다.
현대미술관 초대작가 출신 박용설씨 제자들 제안으로 지각 첫 개인전 “수익금 모두 기부, 후학 양성 계속”
남한산성 아래를 작업실로 삼았다는 박씨의 작업 기간은 약 10개월. 그간 “꽃이 피고(봄), 낙엽이 졌다(가을)”고 한다. “평소 공개 전시를 꺼리다 제자들 제안으로 첫 전시를 열었다”는 그는 “특히 이백의 ‘장진주’(將進酒)는 10여 분간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작품 가운데 ‘산상수훈’(성경 마태복음)은 특유의 예서로 옮겨졌고, 초서로 써내려간 ‘월하독작’(이백)은 획이 꿈틀거리는 착시를 안겼다. “서울대 사범대에서 교양과목(서예) 강사로부터 ‘서예 소질이 있다’는 칭찬을 들었어요. 그길로 서예에 입문했지요. 나중에 폐지됐지만, 사범대 서예회(동아리)도 제가 만들었습니다.(웃음) 이후엔 학남 정환섭 문하에서 서예 수업을 받았지요.” 이화여고 서예 교사로 일했던 그는 1975년 한국서예공모전 최고상을 받았고, 86년 현대미술관 초대 작가가 된 뒤로 70차례 국내외 서예전에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90년부터는 예술의전당 서예아카데미 강사로 쭉 활동하며 27년간 후진 양성에 힘썼다. 수묵헌(守黙軒) 김찬호 경희대 교수 등 약 50명의 유명 서예가를 배출했다. 박씨는 “필요하면 제자들에게 서예용품까지 마련해줬다. 중국 현지서 목간(木簡)을 구한 뒤 나눠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아내와 슬하에 두 직장인 아들을 둔 그는 “이번 전시 수익금은 모두 기부할 생각”이라며 “힘닿는 데까지 서예 활동을 이어가고, 후학을 양성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출처: 중앙일보] 제자들에게 서예 용품까지 줘가며 붓글씨 전도 27년
서예전 여는 초민 박용설
입력 2017.11.06. 15:37
(서울=연합뉴스) 추사 김정희 선생 기념사업회 고문과 예술의 전당 자문위원인 중견 서예작가 초민 박용설(艸民 朴龍卨)선생 서예전이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전관에서 열린다.
박용설 선생은 경동고-서울대학교 사대를 졸업한 뒤 1975년 한국미술협회 주최 제2회 한국서예공모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뒤 2017년 현재까지 한국, 중국, 대만 등지서 열린 모두 73회의 국내외 서예전에 참가했다. 현재 초민의 서예작품(비석 및 현판)을 소장하고 있는 곳은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세종정부청사, 안중근의사기념관, 국립한글박물관, 연세대학교, 구레 화엄사 등 전국 23곳이다. 2017.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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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3장 16절은 성경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중의 하나이다. 이 구절은 또한 "껍질 속의 성경"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이 구절이 가장 전통적인 기독교에서 중심적인 교리의 일부분의 정리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约3:16 “ 神愛世人,甚至將他的獨生子賜給他們,叫一切信他的,不至滅亡,反得永生。
丁若鏞 四言古詩
朝餐赬霞 夕啜墜露 (조찬정하 석철추로) 아침에 붉은 노을 먹고 저녁엔 떨어진 이슬 마시네
靑鶴翩翩 息我庭樹 (청학편편 식아정수) 푸른 학이 훨훨 날아 나의 정원 나무에 내려 앉네.
杜琴不理 風佩其淸 (두금불리 풍패기청) 거문고 타지 않아도 풍류는 더없이 맑다오.
靜觀調息 闃然無聲 (정관조식 격연무성) 조용히 바라보며 호흡을 고르니 고요하여 소리가 없네.
抱樸含眞 與道爲隣 (포박함진 여도위린) 소박하고 참됨을 안고 도와 이웃하리.
九轉之熟 萬歲長春 (구전지숙 만세장춘) 아홉 번 익힌 탄약 먹으며 만세토록 길이 청춘을 누리세.
許筠 陋室銘 '누추한 집'이라는 뜻의 누실명 시(詩)는 허균 선생의 외가 또는 출생지인 강릉시 사천면 진2리 하평리 언덕 위 愛日堂[교산 허균 선생의 태(胎)를 묻은 곳]에 터 잡고 있다. 교산 허균 선생께서는 애일당(愛日堂) 옆 초막(草幕)을 짓고 임진란 피난길 직후 공부(工夫)할 때 지으신 것이다
房闊十笏(방활십홀) 南開二戶(남개이호)방 너비는 열 홀 쯤인데 남향으로 문 두개를 내니 午日來烘(오일래홍) 旣明且煦(기명차후) 한낮 볕이 들어 쬐니 밝고 또 따사롭구나 家雖立壁(가수입벽) 書則四部(서칙사부) 집은 비록 벽만 있을지라도 책은 고루 갖추었으니 餘一犢鼻(여일독비) 唯文君伍(유문군오) 남은 것은 베잠방이 입은 이몸 탁문군의 짝이라네 酌茶半甌(작차반구) 燒香一炷(소향일주) 반 사발 차를 마시고 한 자루 향 사르며 偃仰棲遲(언앙서지) 乾坤今古(건곤금고) 한가로이 지내면서 천지고금을 생각하노라 人謂陋室(인위누실) 陋不可處(누불가처) 남들은 누추하다고 거처할 만한 곳이 아니라지만 我則視之(아칙시지) 淸都玉府(청도옥부) 내가 보기에는 신선들이 사는 청도와 옥부일세 心安身便(심안신편) 孰謂之陋(숙위지루) 마음이 평안하고 몸이 편하니 누가 감히 누추하다 하리 吾所陋者(오소누자) 身名竝朽(신명병후) 내가 누추하다 여기는 것은 몸과 이름이 함께 썩는 것 憲也編蓬(헌야편봉) 潛亦環堵(잠역환도) 원헌은 쑥대로 엮은 집, 도잠도 작은 집에 살았다네 君子居之(군자거지) 何陋之有(하누지유) 군자가 산다면, 어찌 누추하다하리요
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단보(端甫), 호는 교산(蛟山)·학산(鶴山)·성소(惺所)·백월거사(白月居士). 아버지는 서경덕(徐敬德)의 문인으로서 학자·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던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엽(曄)이다. 어머니는 강릉 김씨(江陵金氏)로서 예조판서광철(光轍)의 딸이다. 임진왜란 직전 일본통신사의 서장관으로 일본에 다녀온 성(筬)이 이복형이다. 문장으로 이름 높았던 봉(篈)과 난설헌(蘭雪軒)과 형제이다.
環堵 : 사방이 각각 1도(堵)의 집이라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이르는 말
산상보훈(山上寶訓) 마태복음 5장 3절~ 10절
安貧樂道乃眞福, 巍巍天國若輩屬. (안빈낙도내진복, 외외천국약배속)
哀悼痛哭乃眞福, 若輩終當承溫煥. (애도통곡내진복, 사인종당승온환)
溫恭克己乃眞福, 大地應由彼嗣續. (온공극기내진복, 대지응유피사속)
饑渴慕義乃眞福, 心期靡有不飫足. (기온모의내진복, 심기미유불어족) 飽?
慈惠待人乃眞福, 自身必見慈惠渥. (자혜대인내진복, 자신필견자혜악)
心地光明乃眞福, 主必賜以承顔樂. (심지광명내진복, 주필사이승안락)
以和致和乃眞福, 天主之子名稱卓. (이화치화내진복, 천주지자명칭탁)
爲義受辱乃眞福, 天國己在彼掌握. (위의수욕내진복, 천국기재피장악)
消暑(소서) -더위를 삭히다 - 白居易
何以消煩暑(하이소번서) :짜증스런 더위를 어찌 삭일까? (消, 銷)
端居一院中(단거일원중) :집 안에 단정하게 앉아 있으면 될 일
眼前無長物(안전무장물) :눈앞에 거추장스러운 것들 없애니
窓下有淸風(창하유청풍) :창 아래 시원한 바람이 이네.
熱散由心靜(열산유심정) :마음 고요하니 열기 흩어지고
凉生爲室空(양생위실공) :방 안이 텅 비어 서늘함이 감도네.(凉,涼:서늘할 량)
此時身自得(차시신자득) :이는 나 스스로 느낀 것이니
難更與人同(난갱여인동) :남과 함께 하긴 어렵겠지.
歸去來兮 귀거래혜 자, 돌아가자. 田園將蕪 胡不歸 전원장무 호불귀 고향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 어찌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 없음을 깨달았다.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앞으로 바른 길을 쫓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實迷塗其未遠 실미도기미원 인생길 잘못 들어 헤맨 것은 사실이나, 아직 그리 멀지 않았다.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이제 깨달아 바른 길 찾았고, 지난날 벼슬살이 그릇된 것 알았다. 舟遙遙以輕颺 주요요이경양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쳐가네,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길손에게 고향이 예서 얼마나 머냐 물어 보며, 恨晨光之熹微 한신광지희미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한다. 乃瞻衡宇 내첨형우 마침내 저 멀리 우리 집 대문과 처마가 보이자 載欣載奔 재흔재분 기쁜 마음에 급히 뛰어갔다. 僮僕歡迎 동복환영 머슴아이 길에 나와 나를 반기고 稚子候門 치자후문 어린 것들이 대문에서 손 흔들어 나를 맞는다. 三徑就荒 삼경취황 뜰 안의 세 갈래 작은 길에는 잡초가 무성하지만, 松菊猶存 송국유존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꿋꿋하다. 携幼入室 휴유입실 어린 놈 손 잡고 방에 들어오니, 有酒盈樽 유주영준 언제 빚었는지 항아리엔 향기로운 술이 가득, 引壺觴以自酌 인호상이자작 술단지 끌어당겨 나 스스로 잔에 따라 마시며,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 倚南窓以寄傲 의남창이기오 남쪽 창가에 기대어 마냥 의기 양양해하니, 審容膝之易安 심용슬지이안 무릎 하나 들일 만한 작은 집이지만 이 얼마나 편한가. 園日涉以成趣 원일섭이성취 날마다 동산을 거닐며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門雖設而常關 문수설이상관 문이야 달아 놓았지만 찾아오는 이 없어 항상 닫혀 있다. 策扶老以流憩 책부노이류게 지팡이에 늙은 몸 의지하며 발길 멎는 대로 쉬다가, 時矯首而遐觀 시교수이하관 때때로 머리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본다. 雲無心以出岫 운무심이출수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를 돌아 나오고, 鳥倦飛而知還 조권비이지환날기에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올 줄 안다. 影翳翳以將入 영예예이장입저녁빛이 어두워지며 서산에 해가 지려 하는데, (景?) 撫孤松而盤桓 무고송이반환나는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이고 있다.
歸去來兮 귀거래혜돌아왔노라.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세상과 사귀지 않고 속세와 단절된 생활을 하겠다. 世與我而相違 세여아이상위세상과 나는 서로 인연을 끊었으니, 復駕言兮焉求 복가언혜언구다시 벼슬길에 올라 무엇을 구할 것이 있겠는가.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친척들과 정담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說?)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으며 시름을 달래련다.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농부가 내게 찾아와 봄이 왔다고 일러 주니,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앞으로는 서쪽 밭에 나가 밭을 갈련다. 或命巾車 혹명건거혹은 장식한 수레를 부르고, 或棹孤舟 혹도고주혹은 한 척의 배를 저어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깊은 골짜기의 시냇물을 찾아가고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험한 산을 넘어 언덕을 지나가리라.(陭?)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나무들은 즐거운 듯 생기있게 자라고,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샘물은 졸졸 솟아 흐른다. 羨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만물이 때를 얻어 즐거워하는 것을 부러워하며,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나의 생이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
已矣乎 이의호아, 인제 모든 것이 끝이로다!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이 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이리.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어찌 마음을 대자연의 섭리에 맡기지 않으며. 胡爲乎遑遑欲何之 호위호황황욕하지이제 새삼 초조하고 황망스런 마음으로 무엇을 욕심낼 것인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죽어 신선이 사는 나라에 태어날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좋은 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或植杖而耘耔혹식장이운자때로는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기도 한다.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는다.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니,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파주문월把酒問月 - 李白(이백)
靑天有月來幾時 청천유월래기시 푸른 하늘의 저 달은 언제부터 떠 있었던가.
我今停杯一問之 아금정배일문지 나 지금 술잔을 멈추고 달에게 물어본다.
人攀明月不可得 인반명월불가득 사람은 달에 오를수는 없지마는
月行却與人相隨 월행각여인상수 달은 오히려 사람을 따르는구나.
皎如飛鏡臨丹闕 교여비경임단궐휘영청 밝아 나르는 거울이 달의 궁궐 앞에 임한듯
綠煙滅盡淸輝發 녹연멸진청휘발 밤안개 걷히니 맑은 빛을 발하는 구나.
但見宵從海上來 단견소종해상래 밤이 오면 바다 위로 솟는 것만 보았더니
寧知曉向雲間沒 영지효향운간몰 어찌 알았으랴 새벽에는 구름 사이로 잠기는 것을
白兎擣藥秋復春 백토도약추부춘 옥토끼는 불사약을 봄가을로 찧고 있으니
嫦娥孤棲與誰鄰 상아고서여수린 상아는 외로이 살면서 누구와 이웃하고 있는가
今人不見古時月 금인불견고시월 지금 사람들은 옛 날의 저 달을 보지 못하지만
今月曾經照古人 금월증경조고인 지금 저 달은 옛 사람들을 비추었으리라
古人今人若流水 고인금인약류수 옛 사람이나 지금 사람 모두 흐르는 물과 같아
共看明月皆如此 공간명월개여차 다 같이 달을 보고 모두 이와 같았으리라
唯願當歌對酒時 유원당가대주시 오직 바라노니, 노래하고 술 마실 동안은
月光長照金樽裏 월광장조금준리 달빛이 오랫동안 금술통을 비추어주기를
樂志論 낙지론-뜻대로 삶을 즐김 仲長統(중장통)179 ~ 220
使居有 사거유거처하는 곳에
良田廣宅 양전광택좋은 밭이 딸린 넓은 집이 있고
背山臨流 배산임류산을 등지고 시내가 곁에 흐르며
溝池環匝 구지환잡도랑과 못이 집 주위에 빙 둘러 있고
竹木周布 죽목주포대나무와 나무들이 죽 벌려 서 있으며
場圃築前 장포축전앞에는 타작마당과 채마밭이 있고
果園樹後 과원수후뒤에는 과수원이 있다.
舟車足以代步涉之難 주거족이대보섭지난 수레와 배가 걷고, 물 건너는 어려움 대신하고
使令足以息四體之役 사령족이식사체지역심부름하는 이가 육체 노역에서 쉬게 해준다.
養親有兼珍之膳 양친유겸진지선갖가지 진미로 부모를 봉양하고
妻孥無苦身之勞 처노무고신지로아내와자식들은 몸을 괴롭히는 일없이 편안하다.
良朋萃止양붕췌지좋은 벗들이 모여 머무르면
則陳酒肴以娛之즉진주효이오지술과 안주를 벌여놓고 즐거워하고
嘉時吉日 가시길일기쁠 때나 좋은 날에는
則烹羔豚以奉之 즉팽고돈이봉지새끼 양과 돼지를 삶아 제사를 받든다.
躕躇畦苑 주저휴원밭이랑과 동산을 홀로 거닐기도 하고
遊戱平林 유희평림숲속에서 놀기도 하며,
濯淸水 탁청수맑은 물에 나아가 씻기도 하고
追凉風 추량풍서늘한 바람을 따라가기도 하며,
釣游鯉 조유리물에 노는 잉어를 낚기도 하고
弋高鴻 익고홍높이 나는 큰기러기에 주살질도 하며
諷於舞雩之下 풍어무우지하기우제를 지내는 제단 아래서 바람을 쐬고
詠歸高堂之上 영귀고당지상시를 읊으며 높은 집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安神閨房 안신규방깊숙한 방에 앉아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思老氏之玄虛 사노씨지현허노자의 현묘하고 텅 빈 도를 생각하며
呼吸精和 호흡정화천지의 정화를 들이마시고 내뱉어
求至人之彷彿 구지인지방불至人을 닮고자 애쓴다.
與達者數子 여달자수자도에 통달한 사람 몇 명과 더불어
論道講書 논도강서도를 논하고 경서를 강론하고
俯仰二儀 부앙이의 하늘과 땅을 올려보고 내려보며
錯綜人物 착종인물고금의 여러 인물을 한데 모아 평가하기도 한다.
彈南風之雅操탄남풍지아조남풍의 고아한 가락을 타기도 하고
發淸商之妙曲 발청상지묘곡 청상의 미묘한 곡조를 연주하여
逍遙一世之上 소요일제지상어려운 세상을 초월하여 유유히 노닐고
睥睨天地之間 비예천지지간하늘과 땅 사이를 곁눈질하여
不受當時之責 불수당시지책당시의 책임을 맡지 않고
永保性命之期 영보성명지기기약된 운명을 길이 보전한다.
如是 여시이와 같이 하면
則可以凌霄漢 즉가이릉소한은하수를 넘어서
出宇宙之外矣 출우주지외의우주의 밖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
豈羨夫入帝王之門哉 개선부입제왕지문재 어찌 제왕의 문에 드는 것을 부러워하리오?
시편 제23장 1절~6절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主乃我之牧者 使我不至窮乏
使我臥於草地 引我至可安歇之水濱
使我心蘇醒 爲己之名引導我行義路
我雖過死陰之幽谷 亦不懼遭害 因主常在我側 主有杖有竿 足以安慰我
在我敵人前 爲我備設筵席 以膏沐我首 使我之杯滿溢
我一生惟有恩寵慈惠隨我 我必永久居於主之殿
月 下 獨 酌 李 白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사이에 앉아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혼자 마시자니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달이 찾아와(달을 초빙하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까지 셋이 됐네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은 마시지 못하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는 나를 따르네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그들과 더불어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이 봄밤 즐기리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내 노래하면 달도 서성거리고
我舞影零亂 아무영영란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춤춘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이리 함께 놀다가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하면 서로 헤어진다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담담한 우리 우정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다음에는 은하 저쪽에서 만날까
사시풍경 四時風景
동의어 사절가, 사철가, 이 산 저 산
판소리 단가로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함. 김연수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절가」 또는 「이 산 저 산」이라고도 함.
구성 및 형식
판소리 단가의 하나로 사계절 풍경의 변화에 따라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한다. 「사절가(四節歌)」 또는 「사철가」라고도 한다. 또한 “이 산 저 산 꽃이 피면”으로 시작하므로 「이 산 저 산」이라고도 부르는데, 단가는 첫 구절을 제목으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단가가 중국의 인물이나 고사를 엮어 사설을 짜는 데 비해 이 단가는 대부분 평이한 우리말로 엮어져 있고, 약간의 한시 구절만 인용하고 있다. 꽃, 녹음, 황국단풍, 백설 등을 보면서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느끼는 감상을 쉬운 일상어로 표현하기 때문에 비교적 근래에 나온 작품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작가나 창작 연대는 알 수 없다. 일제강점기 정정렬 명창이 「사절가」(Victor KJ-1019)를 녹음한 적이 있으나 아직 음반이 발견되지 않아 이 곡과 동일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근래에는 김연수가 녹음한 「사시풍경」(1969)이 있으므로 현재는 그가 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상현이 부르는 것은 김연수와 사설이 같으나 ‘인수순약격석화(人壽瞬若擊石火)’와 같은 어려운 한문구를 빼고, 곡조도 계면화시켜 부르기 때문에 더욱 대중적으로 널리 불린다. 단가는 본래 평조나 우조로 짜는 데 비해 요즈음 부르는 「이 산 저 산」은 계면조로 짜여 있다. 이는 판소리가 전반적으로 계면화 되어 가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는 이백이 봄날 밤에 형제와 친족(親族)들과 함께 복숭아와 오얏꽃이 만발(滿發)한 정원(庭園)에서 연회(宴會)를 열고 각자 시를 지으며 놀 적에 그 시편(詩篇) 앞에 그 때의 감상(感想)과 일의 차제(次第)를 편 문장이다. 序는 사물의 차제(次第)를 순서를 세워서 서술(敍述)하는 글이다
夫天地者는萬物之逆旅요 (부천지자 만물지역여)무릇 천지는 만물이 쉬어가는 숙소요,
光陰者는百代之過客이라 (광음자 백대지과객) 세월은 영원히 쉬지않고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다
而浮生이若夢하니 (이부생 약몽) 덧없는 인생은 꿈과 같으니
爲歡이幾何오 (위환 기하) 환락을 누린다 한들 얼마나 계속될 것인가.
古人秉燭夜遊가 (고인병촉야유 ) 옛사람들이 등불을 손에 잡고 밤놀이를 즐겼다는 것은
良有以也로다 (양유이야)참으로 까닭이 있는 일이로다
況陽春은 (황양춘 ) 하물며 때는 봄 만물이 화창한 계절에
召我以煙景하고 (소아이연경) 운애 낀 풍경으로 나를 불러주고
大塊는假我以文章이라 (대괴 가아이문장) 천지는 나에게 문장 짓는 재주를 빌려주었음에야.
會桃李之芳園하야 (회도리지방원) 도리화 만발한 동산에 모여서
序天倫之樂事하니 (서천륜지락사) 형제들이 즐거운 놀이를 펼치니
群季는俊秀하여 (군계준수) 여러 아우들 글솜씨 뛰어나
皆爲惠連이어늘 (개위혜연) 모두 謝惠連과 같이 시재가 있는 사람들이며
吾人詠歌는 (오인영가) 그 중 내가 읊는 노래만
獨慙康樂이라 (독참강락) 홀로 시 잘하는 康樂侯에 부끄러울 뿐이다
幽賞이未已에 (유상 미기)고요히 경치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아직 끝나지 않고
高談이轉淸하야 (고담 전청) 고상한 담화가 갈수록 맑은 분위기를 더해가니
開瓊筵以坐花하고 (개경연이좌화) 화려한 잔치 자리 열어 꽃 사이에 앉아
飛羽觴而醉月하니 (비우상이취월) 새깃 모양의 잔을 주고 받으며 달빛 속에 취한다.
不有佳作이면 (불유가작) 이런 즐거운 분위기에서 시 한 수 짓지 않는다면
何伸雅懷리오 (하중아회) 어떻게 고상한 마음을 펼 수 있겠는가.
如詩不成이면 (여시불성) 만약에 시를 짓지 못한다면
罰依金谷酒數하리라 (벌의금곡주수) 진의 석숭이 金谷園에서 잔치를 열었을 때
시 못 지은 사람에게 벌주 세 말을 내리던 그 규칙을
따르리라.
四箴 程頤
시잠(視箴)-정이(程頤)
心兮本虛(심혜본허) : 마음이란 본시 비어 있어니
應物無迹(응물무적) : 외부 사물에 반응하면서도 흔적은 없다
操之有要(조지유요) : 마음이 그것을 바르게 잡아두는 것에 요령이 있고
視爲之則(시위지칙) : 보는 것이 그렇게 하는 법칙이 된다
蔽交於前(폐교어전) : 눈 앞이 이리저리 가리워지면
其中則遷(기중칙천) : 그 속 마음은 곧 옮아가게 된다
制之於外(제지어외) : 외부에 대하여 제어함으로써
以安其內(이안기내) : 그 내부를 안정시켜야 한다
克己復禮(극기복례) :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되돌아가게 한다면
久而誠矣(구이성의) : 오래도록 성실하게 될 것이다
청잠(聽箴)-정이(程頤)
人有秉彛(인유병이) : 인간에게는 꼭 지켜야 할 떳떳함이 있어니
本乎天性(본호천성) : 그것은 천성에 근본을 두는 것이다
知誘物化(지유물화) : 다만 사람의 지각이 사물의 변화에 유인되어
遂亡其正(수망기정) : 그 올바름을 잃게 되는 것이다
卓彼先覺(탁피선각) : 탁월하였던 저 선각자들은
知止有定(지지유정) : 지각을 선의 경지에 머물게 하여 안정시켰다
閑邪存誠(한사존성) : 사악해짐을 막고 성실한 마음을 존속시켜서
非禮勿聽(비례물청) : 예가 아닌 것은 듣지도 말라 하느니라
언잠(言箴)-정이(程頤)
人心之動(인심지동) :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은
因言以宣(인언이선) : 말을 근거로 하여 밖으로 선포되나니
發禁躁妄(발금조망) : 말을 할 때 조급하거나 경망스러워지는 것을 막아서
內斯靜專(내사정전) : 속 마음은 고요하고 한결같게 된다
矧是樞機(신시추기) : 하물며 이것은 사람들의 중요한 계기를 만드는 것이니
興戎出好(흥융출호) :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우호로 나아가게도 한다
吉凶榮辱(길흉영욕) : 사람의 길흉과 영욕은
惟其所召(유기소소) : 오직 말이 불러들이는 것 들이다
傷易則誕(상이칙탄) : 말을 지나치게 쉽게 하면 불성실하게 되고
傷煩則支(상번칙지) : 지나치게 번거롭게 하면 지리멸렬하게 되고
已肆物忤(이사물오) : 자기 멋대로 말하면 사물과 어긋나게 되고
出悖來違(출패래위) : 도리에 어긋나는 말을 하면 위배된 보답이 오게 되니
非法不道(비법불도) : 법도에 어긋나는 것은 말하지 말고
欽哉訓辭(흠재훈사) : 공경하리로다, 이 교훈의 말들을
동잠(動箴)-정이(程頤)
哲人知幾(철인지기) : 명철한 사람은 일의 기미를 알아서
誠之於思(성지어사) : 그것을 생각함에 정성스럽게 하고
志士勵行(지사여행) : 뜻있는 선비는 행동에 힘써서
守之於爲(수지어위) : 올바른 도리를 지키는 일을 실천한다
順理則裕(순리칙유) : 올바른 이치를 따르면 여유가 있게 되나
從欲惟危(종욕유위) : 자기 욕망을 따르면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造次克念(조차극념) : 다급한 순간이라도 이것을 잘 생각하여
戰競自持(전경자지) : 두려워 조심하면서 스스로를 지탱하라
習與性成(습여성성) : 습관이 본성을 따라 이룩되면
聖賢同歸(성현동귀) : 성현들의 경지에 같이 귀착하게 된다
陶淵明 飮酒 5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사람들 틈에 농막을 짓고 사니
而無車馬喧 이무거마훤 수레 시끄럽게 찾아오는 사람 없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어찌 그럴 수 있는가 생각하니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마음이 머니 땅도 저절로 외져서라네
採菊東籬下 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를 따서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유연하게 남산을 바라본다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산 기운은 해질 녘에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날던 새들도 무리지어 돌아오네
此中有眞意 차중유진의 이러한 경지에 참다운 뜻 있으니
欲辯已忘言 욕변이망언 말하려다 도리어 말을 잊는도다.
眞率銘 司馬光
吾齋之中엔 不尙虛禮하여 우리 書齋(서재, 집)에는 허례를 숭상하지 아니하여
不迎客來하고 不送客去하며 오는 손을 굳이 맞이하지 않으며, 가는 손을 굳이 전송하지 아니하며,
賓主無間하고 坐列無序하여 손님과 주인이 간격이 없고, 앉은 줄이 차례가 없어
眞率爲約하고 簡素爲具라 진솔함으로 約定을 삼고, 간소함으로 도구를 삼으며,
有酒且酌하고 無酒且止하며 술이 있으면 또 마시고 술이 없으면 또 그치며,
淸琴一曲하고 好香一炷라 맑은 거문고 한 곡조 타고 좋은 향 한 심지를 태우며
閑談古今하고 靜玩山水하며 한가로이 고금을 이야기하고 고요히 산수를 즐기며,
不言是非하고 不論官事라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고 官事를 의논하지 아니하며,
行立坐臥에 忘形適意하고 가고 서고 앉고 누움에 형체를 잊어 뜻에 알맞게 하고,
冷淡家風과 林泉高致로 냉담한 가풍과 林泉의 높은 취향에
道義之交니 如斯而已오 道義의 사귐을 하니 이와 같을 뿐이요,
羅列腥膻하여 周旋布置하고 비린내 나는 생선을 나열하고, 주선하여 베풀며,
俯仰奔趨하여 揖讓拜跪호대 굽어보고 우러러보고 달려가고 천천히 가고 읍하고 사양하고 절하고 무릎을 꿇되
內非眞誠하고 外徒矯僞하여 안으로는 참된 정성을 아니 하고, 밖으로는 헛되이 거짓으로 하여
一關利害면 反目相視하니 하나라도 이해에 관계되면 반목하여 서로 보니
此는 世俗交라 이는 세속의 사귐이라.
吾斯屛棄하노라. 나는 이러한 것들을 물리쳐 버리노라.
사마광(司馬光, 1019년 ~ 1086년)은 중국북송의 유학자, 역사가, 정치가이다. 자는 군실(君實)이고 섬주 하현(陝州 夏縣, 지금의 산시 성) 출신이다. 호는 우수(迂叟)이며 또는 속수선생(涑水先生)이라고 불렸다. 시호는 문정(文正)이다. 온국공(溫國公)의 작위를 하사받아 사마온공(司馬溫公)이라고도 한다. 선조는 사마의의 동생 사마부라고 한다. 자치통감의 저자로서 유명하다. 신법(新法)과 구법(舊法)의 다툼에서 구법파의 영수로서 왕안석과 논쟁을 벌였다.
선장봉(仙掌峯)•석당사(石唐寺)•고루암(鼓樓岩)•신촌시(新村市) 등의 아홉 명소를 일컸는다.
山無水不秀 水無山不淸 산무수부수 수무산부청
曲曲山回轉 峯峯水抱流
곡곡산회전 봉봉수포류
산은 물이 없으면 수려하지 않고 물은 산이 없으면 맑지 못하다.
골짜기 골짜기마다 산이 돌아가고, 봉우리 봉우리마다 물이 감아돈다.
武夷山上有仙靈 山下寒流曲曲淸 무이산상유선령 산하한류곡곡청 欲識箇中奇絶處 櫂歌閑聽兩三聲 욕식개중기절처 도가한청양삼성 무이산 위에 신선 영혼이 있으니 산아래 한류가 굽이굽이 맑고 맑다 그 가운데 절승지를 알고자 할진댄 즐거운 뱃노래를 귀기우려 들어보게
一曲溪邊上釣船 幔亭峰影蘸晴川 일곡계변상조선 만정봉영잠청천
虹橋一斷無消息 萬壑千巖鎖翠煙 홍교일단무소식 만학천암쇄취연 한 굽이 시냇가 낚싯배에 오르니 만서봉 그림자 맑은 내에 잠겼더라
무지개 다리 한 번 끊어져 소식이 없으니 만학천봉이 푸른 놀에 잠겼더라.
二曲亭亭玉女峰 揷花臨水爲誰容 이곡정정옥녀봉 삽화임수위수용 道人不複荒臺夢 興入前山翠幾重 도인불부황대몽 흥입전산취기중 (陽臺?) 이곡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옥녀봉아 꽃을 꽂고 물가에 서 있으니 누구를 위한 꾸밈인고 도인은 더 이상 황폐해진 누대의 꿈을 다시 꾸지 않는데, 흥에 겨워 앞산 드니 푸르름이 첩첩이네
三曲君看架壑船 不知停棹幾何年 삼곡군간가학선 부지정도기하년 桑田海水今如許 泡沫風燈敢自憐 상전해수금여허 포말풍등감자련 삼곡에 매어둔 배를 그대는 보았는가 노젓기를 그만둔 지 몇 해인지 모르겠네 상전이 바다 된 것이 지금부터 언제런가 물거품 풍등 인생 가련하기 그지없다.
四曲東西兩石巖 岩花垂露碧㲯毶
사곡동서양석암 암화수로벽남삼 (落?)岩花垂落碧㲯毵
金鷄叫罷無人見 月滿空山水滿潭 금계규파무인견 월만공산수만담 岩花垂落碧㲯毵 사곡의 양쪽에는 바위산이 두곳인데 바위틈속 꽃들에는 이슬 맺혀 더욱 곱고 금계울어 새벽을 알려도 보이는 이 없었나니 공산엔 달빛 가득 와룡담엔 물이 가득하더라
五曲山高雲氣深 長時煙雨暗平林 오곡산고운기심 장시연우암평림 林間有客無人識 欸乃聲中萬古心 임간유객무인식 애내성중만고심 (唉?) 오곡의 산은 높고 구름 기운 깊은데 긴 때에 안개비 평림에 어둡더라
숲사이 나그네를 알아보는 사람 없고 사공의 노래 소리 세상 근심 여전하네
六曲蒼屛繞碧灣 茅茨終日掩柴關 육곡창병요벽만 모자종일엄시관 (茆?)
客來倚棹岩花落 猿鳥不驚春意閒 객래의도암화락 원조불경춘의한 육곡의 창병봉은 푸른 물굽이를 둘렀으니
초가집의 사립문은 종일토록 닫혔는데
나그네가 삿대로 미니 바위 꽃이 떨어지는데 원숭이와 새들은 놀라지 않고 봄빛만 한가하더라.
七曲移船上碧灘 隱屛仙掌更回看 칠곡이선상벽탄 은병선장갱회간 却憐昨夜峰頭雨 添得飛泉幾道寒 각련작야봉두우 첨득비천기도한 칠곡에 배를 몰아 푸른 여울 올라가서 은병봉과 선장암을 다시금 돌아보니
가히 아름답다 어젯밤 봉우리에 내린 비여 나는 듯 찬 물줄기가 몇 줄기로 불었는가
八曲風煙勢欲開 敲樓巖下水濚洄팔곡풍연세욕개 고루암하수영회 莫言此處無佳景 自是遊人不上來 막언차처무가경 자시유인불상래 팔곡의 안개가 바람에 흩어져 열리니 고루암(鼓樓巖) 바위 아래 맑은물 돌아드네 이곳에 좋은 경치 없다고 말 말게나 여기부터 속인은 올라갈 수 없다네
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露見平川 구곡장궁안활연 상마우로견평천 漁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 어랑갱멱도원로 제시인간별유천 구곡에 다다르니 눈앞이 탁 트이고 뽕나무 삼나무에 비이슬 내리는 평천이 보인다 뱃사공은 다시 무릉 도원 가는 길 찾지만이곳 말고 인간 세상에 별천지가 있으랴
五柳先生傳 陶淵明
先生(선생) : 선생은
不知何許人也(부지하허인야) : 어디쯤의 사람인지 알지 못하고,
亦不詳其姓字(역부상기성자)나 : 그 성명과 자(字)도 자세하지 않다.
宅邊有五柳樹(택변유오류수)하여 : 집 주변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었으니,
因以爲號焉(인이위호언)이라 : 그것으로 호(號)를 삼았다.
閑靖少言(한정소언)하며 : 한가롭고 조용하여 말이 적었으며,
不慕榮利(부모영리)하고 : 명예나 실리를 바라지 않았다.
好讀書(호독서)하되 : 책읽기를 좋아했지만,
不求甚解(부구심해)요 : 깊이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每有意會(매유의회)면 : 매번 뜻이 맞는 글이 있으면
便欣然忘食(편흔연망식)이라 : 즐거워하시며, 밥 먹는 것도 잊곤 하였다.
性嗜酒(성기주)하되 : 성품이 술을 좋아하지만,
家貧不能常得(가빈부능상득)하니: 집이 가난하여 항상 즐기지는못하였다.
親舊知其如此(친구지기여차)하고 : 친구들이 이와 같은 처지를 알고는
或置酒而招之(혹치주이초지)면 : 간혹 술을 준비하여 그를 부르면,
造飮輒盡(조음첩진)하여 : 마시는 데에 이르러서는 언제나 다 마셔버려
期在必醉(기재필취)요 : 반드시 취하고야 말았다.
旣醉而退(기취이퇴)하여 : 취한 뒤에는 물러나는데 인색하지 않아,
曾不吝情去留(증부린정거유)라 : 가고 머무름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環堵蕭然(환도소연)하여 : 방은 좁아 쓸쓸하고 조용하였으며,
不蔽風日(부폐풍일)하고 : 바람과 햇빛을 가리지도 못하였다.
短褐穿結(단갈천결)하며 : 짧은 베옷을 기워 입고,
簞瓢屢空(단표누공)하되 : 밥그릇이 자주 비어도
晏如也(안여야)러라 : 태연하였다.
常著文章以自娛(상저문장이자오)하여 : 항상 문장을 지어 스스로 즐기면서,
頗示己志(파시기지)하고 : 자못 자신의 뜻을 나타내었다.
忘懷得失(망회득실)하여 : 得失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以此自終(이차자종)하니라 : 그러한 상태로 일생을 마쳤다.
贊曰黔婁有言(찬왈검루유언)하되 : 검루가 칭찬하여 말하기를
不戚戚於貧賤(부척척어빈천)하고 : “가난하고 천함을 근심하지 않았고,
不汲汲於富貴(부급급어부귀)라하니 : 부하고 귀한 것을 애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極其言(극기언)이면 : 그 말을 잘 새겨보면
玆若人之儔乎(자약인지주호)인저 : 이 사람 검루는 오류선생과 같은 무리일 것이다.
酣觴賦詩(감상부시)하여 : 술을 즐기고 시를 지어
以樂其志(이락기지)하니 : 그 뜻을 즐겼으니,
無懷氏之民歟(무회씨지민여)아 : 무회씨의 백성인가?
葛天氏之民歟(갈천씨지민여)아 : 갈천씨의 백성인가?
○ 先生(선생) : 도연명이 자기 스스로를 가공적인 인물로 그려 五柳先生이라 한 것이다.
○ 不求甚解(불구심해) : 너무 지나치게 뜻을 따지거나 이론적으로 집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 置酒(치주) : 술자리를 마련하다.
○ 造飮(조음) : 술먹는 자리에 나가다.
○ 輒盡(첩진) : 매번 있는 것. 모두를 다하다.
○ 環堵(환도) : 環은 동서남북의 四方. 堵는 五版, 版은 一丈. 사방 일장 약간 넘는 방.
○ 簞瓢(단표) : 簞은 대로 짠 바구니.(밥그릇) 瓢는 표주박. (국그릇) 가난한 사람들의 飮食器를 통칭
○ 贊(찬) : 傳記文 뒤에 붙여서 주인공을 칭찬하는 글.
○ 酣觴(감상) : 술잔을 돌려가며 실컷 마심.
○ 黔婁(검루) : 춘추시대 제나라의 隱士. 청렴결백하여 벼슬살이를 하지 않았다. 그가 죽자, 그의 시체는 누더
기가 걸쳐진 상태였고, 시체를 덮은 헝겊이 짧아 발이 다 드러났다. 문상을 간 曾子가 헝겊을 비스듬히
돌려서 손발을 덮으려하자, 검루의 처가 "고인께서는 바른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헝겊을 비뚤게 놓는 것
은 邪라 좋지 않습니다. 또 고인께서는 빈천을 겁내지 않으셨고, 부귀를 부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고
했다 한다.
○ 無懷氏(무회씨) : 葛天氏와 함께 중국 태고적 제왕. 무회씨는 도덕으로 세상을 다스려 당시의 백성들은 모두
사욕이 없고 편안했으며, 갈천씨 때는 敎化를 펴지 않아도 저절로 교화가 이루어져 천하가 태평했다 한다.
무회씨의 백성 또는 갈천씨의 백성이라는 것은 욕심 없이 순박한 사람들을 뜻한다.
愛蓮說 周敦颐
水陸草木之花 (수륙초목지화) 물과 땅에 피는 초목의 꽃들에는
可愛者甚蕃 (가애자심번) 사랑스러운 것이 매우 많다
晉陶淵明獨愛菊 (진도연명독애국) 진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좋아했고,
自李唐來 (자이당래) 이씨의 당나라 때부터
世人甚愛牡丹 (세인심애목단)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매우 사랑하였다.
予獨愛蓮之 (여독애련지) 나는 홀로 연꽃을 좋아하노라.
出淤泥而不染 (출어니이불염)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더럽혀지지 아니하고,
濯淸漣而不妖 (탁청연이불요) 맑은 잔물결에 씻겨도 교태롭지 아니하며(夭:어릴 요)
中通外直 (중통외직) 속은 통하며 밖은 곧고,
不蔓不枝 (불만부지) 덩굴을 뻗지 않고 가지도 치지 않으며
香遠益淸 (향원익청) 향기는 멀어질수록 더욱 맑고,
亭亭淨植 (정정 정식) 곧고 깨끗하게 서 있으니,
可遠觀而 (가원관이) 멀리서 바라볼 수만 있을 뿐,
不可褻翫焉 (불가설완언)가벼이 희롱할 수 없느니.
予謂 (여위) 나는 말한다
菊 花之隱逸者也 (국화지은일자야) 국화를 꽃 중의 은둔자라 부르고,
牡丹 花之富貴者也 (모란화지부귀자야) 모란을 꽃 중의 부귀자라 부르며
蓮 花之君子者也 (연화지군자자야) 연꽃을 꽃 중의 군자라 부른다.
噫 菊之愛 (희 국지애)아~ 국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陶後鮮有聞 (도후선유문) 도연명 이후에 들어보기 어렵다.
蓮之愛 (연지애) 연꽃을 좋아하는
同予者 何人 (동여자 하인)나와 같은 사람은 누구인가
牡丹之愛 (모란지애) 모란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宜乎衆矣 (의호중의)마땅히 많이 있을 것이다.
주돈이(周敦頤: 1017년 ~ 1073년) 또는 주염계(周濂溪)는 중국북송(960-1127)의 유교 사상가이다.성리학의 기초를 닦았다.존칭하여 주자(周子)라고도 한다. 송나라 시대 유학의 형이상학적 사유는 주돈이에 의하여 시작되었다고 말해지곤 한다.
자는 무숙(茂叔), 호는 염계(濂溪), 시(諡)는 원공(元公)이다. 도주 영도(道州 營道: 현재의 허난 성다오 현) 출신이다.
고린도전서 제 13장 1절 ~ 7절(사랑장)
我雖能言世人及天使之言, 若無愛, 則如鳴鉦響鈸
雖有先知之明, 能探諸奧妙, 得諸知識, 信德俱備, 能以移山, 若無愛, 則無益
雖傾所有以濟貧, 又舍身被焚, 若無愛則於我無益
愛乃寬忍慈悲, 愛不嫉妒, 愛不矜誇, 不驕傲,
不妄爲,不圖己利, 不遽怒, 不念惡,
不喜非義, 乃喜眞理
凡事包容, 凡事存信, 凡事冀望, 凡事忍耐
1.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2.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3.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5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雪堂: 현재 호북성 황강현 동쪽에 있는 소식의 독서당.소식이 1080년 황주 단련 副使로 부임하면서 지은 초당. 사방 벽에 눈 온 경치를 그려 설당이라 부름
薄暮: 땅거미
松江之鱸 : 송강의 농어. 강소성 송강현의 이름난 농어
諸 :之於의 준말 謀諸婦모저부: 어떤 일을 아내와 의논함.
水落石出:물이 말라 밑바닥이 들어난다는사자성어
識식:알다 攝섭:잡아매다 履리:밟다
巉참:가파르다
蒙茸몽용:풀이 어지럽게 난 모양 ( 蒙몽:덮다 茸용:풀이 나다)
披피:헤치다 踞거:걸터앉다
虯龍규룡:전설에서 이르는 상상의 동물
踞虎豹:호랑이,표범같이 생긴 바위에 걸터앉다
登虯龍:규룡같이 생긴 구부러진 나무에 올라가다
攀반:무엇을 붙잡고 오르다 棲서:살다,거처하다
鶻골:송골매 俯부:구부리다
馮夷풍이:河伯(물을 맡은 神)을 달리 이르는 말
幽宮:깊숙한 곳에 있는 궁전
蓋개:모두 劃然획연:돌연
嘯소:휘파람.짐승·새 등이길게 울부짖다
湧용:물이 솟구치다
悄然초연:의기가 떨어져서 기운이 없다 (悄초:근심하다)
肅然숙연:고요하고 엄숙함,삼가고 두려워 하는 모양
凜름,늠:차다 乎:감탄의 어기사 其:어찌
乎:於,于. 장소를 표시하는 개사
中流:흘러가는 물 가운데 聽:따르다
戛알:부딪치는 소리
掠략:스쳐 지나가다 須臾수유:잠시 睡수:잠자다
羽衣우의:도사가 입는 옷 翩편:빨리 날다
躚선:춤추다, 빙돌다 揖읍:읍하다
俛부:숙이다,굽히다 疇주:어조사 특별한 뜻이 없음
獨樂園記(독락원기) 司馬光
迂叟平日讀書(우수평일독서),나 우수(迂叟)는 평소 독서를 통하여
上師聖人(상사성인),위로는 성인을 스승 삼고
下友群賢(하우군현), 아래로는 여러 어진 이를 벗하며
窺仁義之原(규인의지원),인과 의의 근원을 살피고 (源)
探禮樂之緖(탐례악지서). 예와 악의 실마리를 탐색한다.
自未始有形之前(자미시유형지전),만물의 형체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부터
曁四達無窮之外(기사달무궁지외), 사방에 이르는 끝없는 외부 세계까지
事物之理(사물지리), 사물의 이치가
擧集目前(거집목전). 온통 눈앞에 모이게 된다.
可者學之未至(가자학지미지),가능한 것도 다 배우지 못하는데
夫可何求於人(부가하구어인), 어찌 남에게 배우기를 구하겠으며,
何待於外哉(하대어외재). 어찌 밖에서 배우기를 기대하겠는가.
志倦體疲則投竿取魚(지권체피칙투간취어),마음이 권태롭고 몸이 피곤하면 낚시를 던져 고기를 낚으며
執袵采藥(집임채약), 옷자락을 걷어쥐고 약초를 캐거나
決渠灌花(결거관화). 도랑을 내어 꽃나무에 물을 준다.
操斧剖竹(조부부죽),도끼를 잡고 대나무를 쪼개거나
濯熱盥水(탁열관수), 한 대야의 물로 더위를 씻어버리거나 (手)
臨高縱目(임고종목),높은 곳에 올라 눈 가는대로 경치를 바라보고
逍遙徜徉(소요상양), 이리저리 거닐며
惟意所適(유의소적). 오직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노라
明月時至(명월시지),밝은 달이 때 맞추어 떠오르고
淸風自來(청풍자래), 맑은 바람이 저절로 불어오면
行無所牽(행무소견),이끄는 것이 없이 이끌려 가고
止無所柅(지무소니), 붙잡는 것이 없이 멈추게 된다 (框,梘,柅) (抳?그치다)
耳目肺腸(이목폐장),귀도 눈도 폐도 장도
卷爲己有(권위기유), 모두 거두어 내 소유로 하게 되니
踽踽焉洋洋焉(우우언양양언). 홀로 마음대로 걸어도 거칠 것이 없이 넓도다
不知天壤之間(불지천양지간),모르겠노니,하늘과 땅 사이에
復有何樂(복유하락), 다시 어떤 즐거움이 있어
可以代此也(가이대차야),가히 이것과 바꿀 수 있겠는지를.
因合而命之曰獨樂(인합이명지왈독락). 그런 까닭으로 이를<독락>이라 명명한다.
사마광(司馬光, 1019년~ 1086년)은 중국 북송의 유학자,역사가,정치가이다.자는군실(君實)이고 섬주 하현(陝州 夏縣,지금의 산시 성)출신이다.호는우수(迂叟)이며 또는 속수선생(涑水先生)이라고 불렸다.시호는 문정(文正)이다.온국공(溫國公)의 작위를 하사받아 사마온공(司馬溫公)이라고도 한다.선조는 사마의의 동생 사마부라고 한다.자치통감의 저자로서 유명하다.신법(新法)과 구법(舊法)의 다툼에서 구법파의 영수로서 왕안석과 논쟁을 벌였다.
(경전을 먼저 읽어 삶의 주체성을 확보하고 그 다음에 삶의 다양한 것들이 녹아든 역사를 읽어야 한다는 뜻)
秋聲賦 歐陽修
歐陽子方夜讀書(구양자방야독서)러니 : 구양자가 밤에 책을 읽다가 聞有聲自西南來者(문유성자서남내자)라 : 서남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悚然而聽之曰 異哉(송연이청지왈리재)라 : 섬찟 놀라 귀기울이며 들으며 말하기를, "이상하구나!" 初淅瀝以蕭颯(초석력이소삽)이라가 : 처음에는 바스락 바스락 거리고 휘휘거리더니 忽奔騰而澎湃(홀분등이팽배)로다 : 갑자기 물결이 거세게 일어 치닫고 물결이 부딪혀 올랐다 如波濤夜驚(여파도야경)하며 : 마치 파도가 밤에 놀라 風雨驟至(풍우취지)하니 : 비바람이 갑자기 몰아치는 것 같았는데 其觸於物也(기촉어물야)에 : 그것이 물건에 부딪힘에 鏦鏦錚錚(총총쟁쟁)하여 : 쨍그렁 쨍그렁하여 金鐵皆鳴(김철개명)하고 : 쇠붙이가 모두 울리는 것 같고 又如赴敵之兵(우여부적지병)이 : 마치 적진으로 나가는 군대가 銜枚疾走(함매질주)하여 : 입에 재갈을 물고 질주하는 듯 不聞號令(불문호령)이오 : 호령 소리는 들리지 않고, 但聞人馬之行聲(단문인마지항성)이라 : 사람과 말이 달리는 소리만 들리는 듯하기도 했다.
予謂童子(여위동자)하되 : 내가 동자에게 묻기를,
此何聲也(차하성야) 오: "이게 무슨 소리냐 汝出視之(여출시지)하라 : 네 좀 나가 보아라."하니 童子曰星月皎潔(동자왈성월교결)하고 : 동자가 이르기를, "달과 별이 밝게 빛나며 明河在天(명하재천)하고 : 하늘엔 은하수가 걸려 있고 四無人聲(사무인성)이니 : 사방에는 인적이 없으니 聲在樹間(성재수간) 이더이다: 그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나고 있습니다." 하였다 予曰噫嘻悲哉(여왈희희비재)라 : 내가 말하기를, "아, 슬프도다, 此秋聲也(차추성야)로다 : 이것은 가을의 소리구나. 胡爲而來哉(호위이내재)오 : 어찌하여 온 것인가 (乎) 蓋夫秋之爲狀也(개부추지위상야)는 : 저 가을의 모습이란, 其色慘淡(기색참담)하여 : 그 색은 참담하여 煙霏云斂(연비운렴)하고 : 안개는 흩어지고 구름은 걷힌다 其容淸明(기용청명)하여 : 가을의 모양은 청명하며 天高日晶(천고일정)하고 : 하늘은 드높고 태양은 빛난다. 其氣慄冽(기기율렬)하여 : 가을의 기운은 살이 저미도록 차가워 砭人肌骨(폄인기골)하고 : 피부와 뼛속까지 파고 들며, 其意蕭條(기의소조)하여 : 가을의 뜻은 쓸쓸하여 山川寂寥(산천적요)라 : 산천이 적막해진다. 故其爲聲也(고기위성야)가 : 그러기에 그 소리 됨이 凄凄切切(처처절절)하고 : 처량하고 애절하며 (悽) 呼號憤發(호호분발)하여 : 울부짖는 듯 떨치고 일어나는 듯한 것이다. 豊草綠縟而爭茂(풍초녹욕이쟁무)하며 : 풍성한 풀들은 푸르러 무성함을 다투고, 佳木蔥籠而可悅(가목총농이가열)이라가 : 아름다운 나무들은 울창하게 우거져 볼 만하더니, (蘢) 草拂之而色變(초불지이색변)하며 : 풀들은 가을이 스쳐가자 누렇게 변하고, 木遭之而葉脫(목조지이엽탈)하니 : 나무는 가을을 만나자 잎이 떨어진다. 其所以摧敗零落者(기소이최패령낙자)가 : 그것들이 꺾여지고 시들어 떨어지게 되는 까닭은 乃其一氣之餘烈(내기일기지여렬)이라 : 바로 한 가을 기운이 남긴 매서움 때문이다.
夫秋刑官也(부추형관야)라 : 무릇 가을은 형관이요, 於時爲陰(어시위음)이오 : 절후에 있어서는 음의 때요, 又兵象也(우병상야)이요 : 또한 전쟁의 상이요, 於行爲金(어항위김)이니 : 오행에 있어서는 금에 속한다 是謂天地之義氣(시위천지지의기)요 : 이는 천지간의 정의로운 기운이라 하겠으니, 常以肅殺而爲心(상이숙살이위심)이니라 : 항상 냉엄하게 초목을 시들어 죽게 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天之於物(천지어물)에 : 하늘이 만물에 대해 작용함에 春生秋實(춘생추실)하나니 : 봄에는 나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게 한다. 故其在樂也(고기재낙야)에 : 그러므로 그것이 음악에 있어서는 商聲主西方之音(상성주서방지음)하고 : 상성으로, 서방의 음을 주관하고, 夷則爲七月之律(이칙위칠월지률)이라 : 이칙은 칠월의 음률에 해당한다. 商傷也(상상야)니 : 상(商)은 상(傷)의 뜻이다. 物旣老而悲傷(물기노이비상)이오 : 만물이 이미 노쇠하므로 슬프고 마음 상하게 되는 것이다. 夷戮也(이륙야)니 : 이(夷)는 살육(戮)의 뜻이니 物過盛而當殺(물과성이당살)이니라 : 만물이 성한 때를 지나니 마땅히 죽이게 되는 것이니라.
嗟乎(차호)라 : 아, 슬프다 草木無情(초목무정)이로되 : 초목은 감정이 없건만 有時飄零(유시표령)하나니 : 때가 되니 바람에 날리어 떨어지도다. 人爲動物(인위동물)하여 : 사람은 동물 중에서도 惟物之靈(유물지령)이라 : 영혼이 있는 존재인지라 百憂感其心(백우감기심)하며 : 온갖 근심이 마음에 느껴지고 . 萬事勞其形(만사노기형)하여 : 만사가 그 육체를 수고롭게 하여 有動於中(유동어중)이면 : 마음 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必搖其精(필요기정)이니 : 반드시 그 정신이 흔들리게 되나니 而況思其力之所不及(이황사기력지소불급)하며 : 하물며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생각하며 憂其智之所不能(우기지지소불능)하여서는 : 그 지혜로는 할 수 없는 것까지 근심하게 되어서는, 宜其渥然丹者爲槁木(의기악연단자위고목)이오 : 마땅히 홍안이 어느 새 마른 나무같이 시들어 버리고 黟然黑者爲星星(이연흑자위성성)이라 : 까맣던 머리가 백발이 되어 버리는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다. 奈何以非金石之質(나하이비김석지질)이어늘 : 어찌하여 금석같은 바탕도 아니면서 欲與草木而爭榮(욕여초목이쟁영)인고 : 초목과 더불어 번영을 다투려 하는가 念誰爲之戕賊(념수위지장적)이완대 : 생각건대, 해치는 게 따로 있을 것인데 亦何恨乎秋聲(역하한호추성)가 : 또한 어찌 가을의 소리를 원망하는가" 하니 童子莫對(동자막대)하고 : 동자는 아무 대답 못하고 垂頭而睡(수두이수)하니 : 머리를 떨구고 자고 있다. 但聞四壁(단문사벽)에 : 다만 사방 벽에서 蟲聲喞喞(충성즐즐)하여 : 벌레 우는 소리만 찌륵찌륵 들리는데, 如助余之歎息(여조여지탄식)이로다 : 마치 나의 탄식을 돕기나 하는 듯하다.
一葉落知天下秋
한 잎 낙엽이 지는 것으로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안다 (사소한 조짐을 보고 미리 짐작함)
秋日書懷 丁若鏞 (가을에 품은 생각을 쓰다)
吾家東指水雲鄕 오가동지수운향 내 고향 동쪽은 물이 흐르고 구름이 떠도는 곳
細憶秋來樂事長 세억추래낙사장 자세히 생각하니 가을이 오면 즐거운 일이 많았다
風度栗園朱果落 풍도율원주과락 바람이 지나치면 밤밭에 붉은 과일 떨어지고
月臨漁港紫螯香 월임어항자오향 갯마을에 달이 뜨면 붉은 게 향기롭네
乍行籬塢皆詩料 사행리오개시료 마을 울타리 잠시 걷는데도 모두 시의 소재라
不費銀錢有酒觴 불비은전 유주상 구태여 돈 들여 술 마실 필요가 없네
旅泊經年歸不得 여박경년귀부득 객지생활 여러해 돌아가지 못하고 (未)
每逢書札暗魂傷 매봉서찰 암혼상 고향 편지 올 때마다 남몰래 가슴 앓네
書香墨美
遊鐘山 王安石(1021~1086)
終日看山不厭山 종일간산불염산 온종일 산을 보아도 산이 좋아서
買山終待老山間 매산종대노산간 산에다 터를 사고 산에서 늙으리
山花落盡山長在 산화낙진산장재 철마다 꽃이 져도 산은 늘 거기에 있고
山水空流山自閑 산수공류산자한 날마다 물은 흘러도 산은 절로 한가롭네
次大齊韻 (吳慶錫) 차대제운/오경석
深院無客似禪居 심원무객사선거 아늑한 집 객 없으니 선방과 같아 (院深)
晝永春眠樂有餘 주영춘면낙유여 긴긴 낮 잠을 자도 즐거움이 가득 (瞑)
抛盡萬緣高枕臥 포진만연고침와 만연(萬緣)을 다버리고 높이 누웠다
燒香時讀故人書 소향시독고인서 향사르고 때때로 고인의 글을 읽어보네
출생
1831(순조 31)
사망
1879(고종 16)
국적
조선, 한국
요약 개항을 전후한 국내외적 위기의 시기에 외교활동으로 조선의 자주적 개국을 추진했으며, 새로운 지식을 수입·연구하여 김옥균·박영효·홍영식 등 개화파를 형성하게 했던 개화사상가이다. 역관 이상적에게 한어(漢語)와 금석·서화를 배웠고, 북학파인 박제가의 실학을 공부했다.
그는 중국을 왕래하면서 얻은 견문을 바탕으로 조선에도 곧 서양열강의 침략에 의한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생각하고, 중국에서 가져온 〈해국도지〉·〈영환지략〉 등 각종 신서를 친지들에게 소개하고 읽을 것을 권했는데, 그중 절친한 친구였던 유홍기(劉鴻基)와는 개화사상의 사상적 동지로 결합하게 되었다. 강화도조약 체결과정에서 활동하던 중 과로하여 일본이 군함을 이끌고 돌아간 직후인 1876년 4월 중풍으로 병석에 눕게 되었다. 1877년 8월 종1품 숭정대부(崇政大夫), 12월에는 숭록대부(崇祿大夫)로 승진되었다.
개항을 전후한 국내외적 위기의 시기에 외교활동으로 조선의 자주적 개국을 추진했으며, 새로운 지식을 수입·연구하여 김옥균·박영효·홍영식 등 개화파를 형성하게 했던 개화사상가이다.
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원거(元秬), 호는 진재(鎭齋)·역매(亦梅), 당호(堂號)는 천죽재(天竹齋).
溪齋夜起對月詠梅(계재야기대월영매): 李 滉
계재에서 밤에 일어나 달을 마주하고 매화를 읊다
群玉山頭第一仙(군옥산두제일선) 군옥산 꼭대기에 있는 제일가는 신선이여
氷肌雪色夢娟娟(빙기설색몽연연) 얼음 같은 피부에 눈 같은 살결, 꿈에 보아도 아름답고 아름답구나.
起來月下相逢處(기래월하상봉처) 일어나 달 아래서 함께 만나니
宛帶仙風一粲然(완대선풍일찬연) 완연히 신선의 풍모를 하고 한 번 살짝 멋지게 웃는구나.
※ 군옥산(羣玉山) : 서왕모(西王母)가 산다는 전설상의 선산(仙山)으로, 그 산에 옥 돌이 많아 군옥산이라 이름했다고 한다.
군주의 정치가 지극히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했음을 표현하는 술어(述語)이다. 『서경(書經)』「홍범편(洪範篇)」의 “무편무당(無偏無黨) 왕도탕탕(王道蕩蕩) 무당무편(無黨無偏) 왕도평평(王道平平)”이란 구절에 나오는 ‘탕탕평평(蕩蕩平平)’을 줄인 말이다. 「홍범편」은 중국 주나라의 무왕(武王)이 은나라를 정벌하고 기자(箕子)에게 도(道)를 묻자, 기자가 이상적인 정치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규범을 9개의 범주, 곧 구주(九疇)로 나누어 설명한 내용이다. 탕평이란 용어는 홍범구주 가운데 다섯 번째인 황극(皇極)에 나오고, 천하 사람들과 거북점 · 시초점의 의견이 합치되는 ‘대동(大同)’이란 용어는 일곱 번째인 계의(稽疑)에 나온다. 그러므로 「홍범편」 체제 속에서 탕평은 대동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정치적 이상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홍범편」은 고대 중국의 정치사상을 압축한 것인데, 유가(儒家)에서도 이를 성인(聖人)이 서로 전한 큰 법(法)으로 받아들여 유가 정치론의 하나의 전형이 되었다.
紅鑪上壹點雪(홍로상일점설)
벌겋게 단 화로(火爐) 위에 한 점의 눈이 녹는다는 뜻으로, ①도를 깨쳐 마음속이 탁 트임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②큰 일에 작은 힘이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술이(述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없이 진리를 기억하고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이 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있다 하겠는가?”
해설 말없이 진리를 기억하고
진리를 깊이 내면화하고 부지런히 공부하는 것은 지혜롭게 되는 길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남을 가르쳐 주는 것은 사랑의 구체적 표현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은 그의 저서 《경제학원리》 〈서문〉에서 공부하는 사람은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遊山 無衣子
臨溪濯我足 임계탁아족 냇가에서 내 발을 씻고
看山淸我目 간산청아목 산 보며 내 눈 맑게 하네.
不夢閑榮辱 불몽한영욕 그깟 영욕 꿈꾸지 않으니
此外更何求 차외갱하구 이밖에 무얼 구하리.
-무의 혜심(無衣 惠諶, 1178-1234), 「유산(遊山)」
고려 중기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의 뒤를 이어 조계종의 2세(世)가 된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 1178 ~ 1234).
주술적 폐습과 부패, 권력과의 결탁에 찌들어있던 불교계의 부조리를 직시하고 정혜결사(定慧結社)의 새로운 부흥운동을 전개하였던 당대의 고승이다. 그는 출가 전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해 태학에서 수학하였을 만큼 문학적 조예도 갖추고 있어서 선교상쟁(禪敎相爭)을 불식해 선풍(禪風)을 널리 떨쳐나가면서 곳곳에 많은 시를 남기었다. 우리 국문학사상 최초의 본격적인 선시인(禪詩人)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의 자호는 ‘무의자(無衣子)’이다.
옷을 훌렁 벗어던지고 자기 멋대로 뛰어노는 어린아이의 순진무구한 모습이 파격적인 시형과 시어의 사용으로 깊은 깨달음의 선사상을 드러내는 노승의 모습에 겹쳐진다.
茶具銘 梵海禪師 (다구에 새김)
生涯淸閑 (생애청한) 내 일생 청아하고 한가하니
數斗茶芽 (수두다아) 차 두어 말이면 족하다네
設苦窳爐 (설고유로) 일그러진 화로 벌여 놓고
載文武火 (재문무화) 문무화(文武火) 지핀다네
瓦罐列右 (와관열우) 다관은 오른쪽에 벌여 놓고
瓷盌左左 (자완좌좌) 다완은 왼쪽에 있다네
惟茶是務 (유다시무) 오직 차 마시는 일 즐기니 .
何物誘我 (하물유아) 무엇이 나를 유혹하리차를 덖을 때 센 불을 무화(武火), 약한 불을 문화(文火)라고 하고 이 둘을 총칭해서 문무화(文武火)라고 한다예부터 ‘문무화(文武火)’라고 하여 처음에는 부드러운 불로 불을 지피다가 나중에 센 불로 강하게 지피는
24.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25.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獨樂堂記 權近
自其胷中之樂 자기흉중지락 가슴속의 즐거움을
推而至於及物, 추이지어급물, 미루어서 사물에까지 미치면
則天地萬物 즉천지만물 천지 만물이
猶吾一體 유오일체 모두 나와 일체이니, 無一不在吾樂之中. 무일부재오락지중. 어느 한 가지도 나의 즐거움 가운데 있지 않은 것이 없다.
- 권근 '독락당기(獨樂堂記)' '동문선(東文選)'
권근(權近, 1352-1409)=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학자. 자는 가원(可遠)·사숙(思叔), 호는 양촌(陽村)·소오자(小烏子), 본관은 안동. 성리학 연구로 고려 말의 학풍을 일신하고 이를 새 왕조의 유학계에 계승시키는 데 크게 공헌했다. 시문집으로 '양촌집'을 남겼다.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安重根 義士句
丈夫雖死心如鐵(장부수사심여철)
義士臨危氣似雲(의사임위기사운)
1910년 3월 안중근이 옥중에서 남긴 글씨이다. '장부는 비록 죽더라도 마음은 쇠와 같으며, 의사는 위태로움에 닥치더라도 기운은 구름과 같다'라는 뜻이다. 즉,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염원하는 자신은 죽는다 하더라도 쇠처럼 단단한 마음을 가질 것이며, 어떤 곤란과 위험에 처한다 하더라도 구름처럼 초연할 것이라는 스스로의 다짐이었을 것이다. 큰 장부이요 의로운 선비의 꿋꿋한 모습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유묵이다.
문장을 어떻게 지어야 할 것인가? 논자(論者)들은 반드시 ‘법고(法古 옛것을 본받음)’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마침내 세상에는 옛것을 흉내 내고 본뜨면서도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가 생기게 되었다. 이는 왕망(王莽)의 <주관(周官)>으로 족히 예악을 제정할 수 있고, 양화(陽貨)가 공자와 얼굴이 닮았다 해서 만세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셈이니, 어찌 ‘법고’를 해서 되겠는가.
그렇다면 ‘창신(刱新, 새롭게 창조함)’이 옳지 않겠는가. 그래서 마침내 세상에는 괴벽하고 허황되게 문장을 지으면서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자가 생기게 되었다. 이는 세 발[丈] 되는 장대가 국가 재정에 중요한 도량형기(度量衡器)보다 낫고, 이연년(李延年)의 신성(新聲)을 종묘 제사에서 부를 수 있다는 셈이니, 어찌 ‘창신’을 해서 되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옳단 말인가? 나는 장차 어떻게 해야 하나? 아니면 문장 짓기를 그만두어야 할 것인가?
아! 소위 ‘법고’한다는 사람은 옛 자취에만 얽매이는 것이 병통이고, ‘창신’한다는 사람은 상도(常道)에서 벗어나는 게 걱정거리이다. 진실로 ‘법고’하면서도 변통할 줄 알고 ‘창신’하면서도 능히 전아하다면, 요즈음의 글이 바로 옛글인 것이다.
옛사람 중에 글을 잘 읽은 이가 있었으니 공명선(公明宣)이 바로 그요, 옛사람 중에 글을 잘 짓는 이가 있었으니 회음후(淮陰侯)가 바로 그다. 그것이 무슨 말인가?
공명선이 증자(曾子)에게 배울 때 3년 동안이나 책을 읽지 않기에 증자가 그 까닭을 물었더니,
“제가 선생님께서 집에 계실 때나 손님을 응접하실 때나 조정에 계실 때를 보면서 그 처신을 배우려고 하였으나 아직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제가 어찌 감히 아무것도 배우지 않으면서 선생님 문하에 머물러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물을 등지고 진(陣)을 치는 배수진(背水陣)은 병법에 보이지 않으니, 여러 장수들이 불복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회음후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병법에 나와 있는데, 단지 그대들이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뿐이다. 병법에 그러지 않았던가? ‘죽을 땅에 놓인 뒤라야 살아난다’고.”
그러므로 무턱대고 배우지는 아니하는 것을 잘 배우는 것으로 여긴 것은 혼자 살던 노(魯) 나라의 남자요, 아궁이를 늘려 아궁이를 줄인 계략을 이어 받은 것은 변통할 줄 안 우승경(虞升卿)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보건대, 하늘과 땅이 아무리 장구해도 끊임없이 생명을 낳고, 해와 달이 아무리 유구해도 그 빛은 날마다 새롭듯이, 서적이 비록 많다지만 거기에 담긴 뜻은 제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날고 헤엄치고 달리고 뛰는 동물들 중에는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고 산천초목 중에는 반드시 신비스러운 영물(靈物)이 있으니, 썩은 흙에서 버섯이 무럭무럭 자라고, 썩은 풀이 반디로 변하기도 한다. 또한 예에 대해서도 시비가 분분하고 악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문자는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그림은 뜻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어진 이는 도를 보고 ‘인(仁)’이라고 이르고 슬기로운 이는 도를 보고 ‘지(智)’라 이른다. 그러므로 백세(百世) 뒤에 성인이 나온다 하더라도 의혹되지 않을 것이라 한 것은 앞선 성인의 뜻이요, 순 임금과 우 임금이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내 말을 바꾸지 않으리라 한 것은 뒷 현인이 그 뜻을 계승한 말씀이다. 우 임금과 후직(后稷), 안회(顔回)가 그 법도는 한 가지요, 편협함[隘]과 공손치 못함[不恭]은 군자가 따르지 않는 법이다.
박씨의 아들 제운(齊雲)이 나이 스물셋으로 문장에 능하고 호를 초정(楚亭)이라 하는데, 나를 따라 공부한 지 여러 해가 되었다. 그는 문장을 지음에 있어 선진(先秦)과 양한(兩漢) 때 작품을 흠모하면서도 옛 표현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러나 진부한 말을 없애려고 노력하다 보면 혹 근거 없는 표현을 쓰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고, 내세운 주장이 너무 고원하다 보면 혹 상도(常道)에서 자칫 벗어나기도 한다. 이래서 명나라의 여러 작가들이 ‘법고’와 ‘창신’에 대하여 서로 비방만 일삼다가 모두 정도를 얻지 못한 채 다 같이 말세의 자질구레한 폐단에 떨어져, 도를 옹호하는 데는 보탬이 없이 한갓 풍속만 병들게 하고 교화를 해치는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 나는 이렇게 되지나 않을까 두렵다. 그러니 ‘창신’을 한답시고 재주 부릴진댄 차라리 ‘법고’를 하다가 고루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내 지금 <초정집>을 읽고서 공명선과 노나라 남자의 독실한 배움을 아울러 논하고, 회음후와 우후(虞詡)의 기이한 발상이 다 옛것을 배워서 잘 변화시키지 않은 것이 없음을 나타내 보였다. 밤에 초정(楚亭)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는 마침내 그 책머리에 써서 권면하는 바이다.
문장을 논한 정도(正道)라 하겠다. 사람을 깨우치는 대목이 마치 구리 고리 위에 은빛 별 표시가 있어 안 보고 더듬어도 치수를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이 글에는 두 짝의 문이 있는데, 하나는 끊어진 벼랑이 되고, 다른 하나는 긴 강물이 되었다. ‘명나라의 여러 작가들이 서로 비방만 일삼다가 하나로 의견이 합치하지 못하고 말았다.’고 한 말은 편언절옥(片言折獄)이라고 이를 만하다.
불광불급 [不狂不及]
미치지 아니하면 일정한 정도나 수준에 이르지 못함.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유래와 불광불급(不狂不及)의 뜻.
불광불급이란 狂 字와 及 字 가 뜻을 이루는 신조어(新造어)다. 신조어란 원래 사용 된 적이 없는 문자를 새로 만들어 사용되는 언어문자를 말한다. 불광불급은 강한 발음으로 쉽게 친숙해지고 대중화 된 것은 모교수가 불광불급이라는 제목의 책을 내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황우석교수 사건의 주인공인 황교수가 자신의 연구과정을 빗대어 불광불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화 된 언어다. 이 외에 언어학자나 국어 관련 전문인사가 불광불급을 사용한 적은 거의 없다.
<용비어천가>는 해동 육룡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뜻으로서, 〈주역〉의 건괘 설명에 나타난 상징을 바탕으로 뜻을 마음껏 펼쳐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전하는 것은 목판본이다. 총 125장이며 서사·본사·결사로 구성되어 있다. 서사(1~16장)에서는 조선 왕조 창업의 당위성을 제시했고, 본사(17~109장)에서는 조선 왕조 창업의 당위성을 구체적 이야기로 실증했으며, 결사(110~125장)에서는 왕업의 영원한 지속을 기리기 위해 후대왕에게 규계 사항을 열거했다. 내용은 우리말 노래, 같은 내용의 한시, 자세한 주해로 이루어져 있다. 한글로 된 최초의 작품이고 전체 짜임이 서사적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어 문학사적 가치가 크다.
愛隣如己 : 마태복음 22장 39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39절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And the secondis / like it : Love your neighbor / as yourself.
그러므로 군자는 화하되 흐르지 아니하나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중립하여 치우치지 아니 하나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나라의 도가 있음에 막혔을 때 (의지를) 변하지 아니하나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가 없음에 죽음에 이르러도 변하지 아니하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學書消日 歐陽脩
書藝在人生中可以占有高尙的地位서예는 인생에서 고상한 지위를 점유 할수 있다.
卽使難免有廢 ,但也超過下棋. 설령 폐단이 있음을 면 하기 어렵지만 바둑보다 낫고,
卽使比不上聖賢之高致설령 성현의 고상한 운치에 비교할 수 없으나
亦自樂於一時,聊寓其心忘憂萬歲또한 스스로 한 때를 즐기며 그 마음을 깃들여 만세의 근심을 잊을수 있다.
震默大師의 大醉吟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하늘은 이불, 땅은 돗자리, 산은 베개이고
月燭雲屛海作樽 [월촉운병해작준] 달은 촛불, 구름은 병풍, 바다는 술통이라네 大醉遽然仍起舞 [대취거연잉기무] 크게 취해 벌떡 일어나 너울너울 춤을 추다가 却嫌長袖掛崑崙 [각혐장수괘곤륜] 문득 긴 소매 곤륜산에 걸릴까 저어된다네.
晦薺先生贈別詩 (회제선생증별시)
春深回首碧江頭 (춘심회수벽강두)봄 깊은 푸른강머리 고개 돌려 바라보니 浩氣聯同大化流 (호기연동대화류)호연한 기상 함께 어울려 도도히 흐르네
萬物得時皆自樂 (만물득시개자락)만물은 때를 만나 스스로 즐거워 하고
一身隨分亦無憂 (일신수분역무우)이내 한몸 분수따라 또한 근심 없다네
愛君溫雅才超衆 (애군온아재초중) 아끼는그대 온화하고, 재주 비범한데
愧我摧頹鬢滿秋 (괴아최퇴빈만추)부끄러워라 나 참담히도, 구렛나루 온통 허옇네
獨抱瑤琴相識少 (독포요금상식소)홀로 안은 거문고 , 아는 이 드문데
別來誰與共尋幽 (별래수여공심유)보내고 돌아와 누구와 함께 그윽함을 찾을고
이 詩는 중종 30년 회제 이언적 선생이, 가장 아끼든 호계공 進士 이을규 를
성균관으로 보내면서, 허전한 마음을 詩로써 표현한 작품이다.
題江石 朝鮮 洪裕孫(1431 ~ 1529) 강가 돌에 한 수 적다.
濯足淸江臥白沙 탁족청강와백사 맑은 강에 발 씻고 흰 모래톱 위에 누우니
心身潛寂入無何 심신잠적입무하 몸과 마음은 ‘무하유지향’에 빠져 들어가네. (神)
天敎風浪長喧耳 천교풍랑장훤이 하늘이 풍랑으로 하여금 늘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不聞人間萬事多 불문인간만사다 인간만사 번다함이 들리지 않는다네.
題:어떤 장소나 그림 등을 소재로 시문詩文을 짓는 것으로 시제詩題는‘강가의 돌에 한 수 적다’라는 뜻이다.
無何:<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편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에 나오는 고사를 줄인 말로 무하유無何有란‘아무 것도 있는 게 없다’는 뜻이다.그러므로 장자는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을‘아무 것도 없는 텅 빈,혹은 무위의 상태’로 설명하고 있다.
성 프란치스코 평화의 기도
주여 나를 당신의 도구로 쓰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그릇됨이 있는 곳에 참됨을 의심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