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3개월 10일, 203개 대회 만에 우승 감격을 맛본 ‘미키 마우스’ 지은희(31)가 세계랭킹 30계단을 뛰어 올랐다. 세계 1위와 주요 부문 타이틀에서 골고루 도전하고 있는 박성현(24)은 지난주 부진으로 평균타수 1위에서 내려오는 등 뒷걸음질 쳤다.
지은희는 23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72위에서 42위로 수직 상승했다. 2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포인트 41.1점을 획득한 지은희는 총점 128.61점, 51경기 평균 2.52점으로 30계단을 점프했다.
LPGA 3년 차이던 2009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통산 2승을 거둔 지은희는 이후 꾸준히 성적을 내긴 했지만 우승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두 차례 공동 2위와 지난해 US여자오픈 공동 3위가 우승에 근접했던 가장 좋은 성적이다.
1년 전 세계랭킹 40위권에 있던 지은희는 올 한 해 동안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서 지난주 72위까지 떨어졌다가 단숨에 전환점을 마련했다. LPGA 홈페이지는 지은희가 2009년 US 여자오픈 이후 정확히 8년 3개월 10일, 그리고 무려 203개 대회 만에 우승했다고 전했다.
신인왕 박성현은 신인상 확정 소식이 전해진날 열린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로 출발한 뒤 결국 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 공동 42위로 마쳤다. 중위권 성적보다, 강한 바람 속에서 많은 타수를 잃은게 더 아쉬웠다.
가장 갖고 싶어하는 타이틀인 베어트로피(평균타수상) 경쟁에서 지난주 렉시 톰프슨(미국)에 근소하게 앞서 있던 박성현은 23일 현재 시즌 평균 69.247타를 기록, 톰프슨(69.125타)에 0.122타로 역전당했다.
세계랭킹 2위를 지키긴 했지만 1위 유소연(27)과의 평점 차는 지난주 0.25점에서 이번주 0.44점으로 커졌다. 유소연이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해 올해의 선수 포인트 9점을 쌓으면서 이 부문 경쟁에서도 간격이 더 벌어졌다. 23일 현재 유소연이 162점이고, 톰프슨(147점)과 박성현(142점)은 제자리를 지켰다. 톰프슨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박성현은 톱10 밖으로 밀려나며 포인트를 쌓을 기회를 잃었다. 상금랭킹은 여전히 박성현(210만 2614달러)이 유일하게 200만 달러를 넘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22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김해림(28)은 지난주 보다 4계단 올라 33위에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