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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9연속 버디’ 앞세워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含閒 2017. 8. 14. 15:11

고진영, ‘9연속 버디’ 앞세워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입력시간 | 2017.08.13 15:52 | 조희찬 기자 etwoods@edaily.co.kr

고진영, ‘9연속 버디’ 앞세워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고진영이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54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 3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하는 모습.(사진=KLPGA)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그린 밖에서 친 칩샷도, 10m가 넘는 먼 거리의 퍼트도 고진영(22)이 치면 홀컵 안에 자석처럼 빨려 들어갔다. 2라운드 8연속 버디에 이어 3라운드 첫 홀 버디까지 두 개 라운드에 걸쳐 9개 홀 연속 버디. 놀라운 기록을 앞세운 고진영(22)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고진영은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54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 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2위 김해림(28)을 4타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LPGA 투어 통산 8승째이자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약 10개월 만의 우승이다. 

고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1강’으로 꼽혔지만 손목 부상 등이 겹치며 전반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런 부담감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아본 적도 없었고 플레이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정신력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고진영은 1라운드에서도 선두와 4타차로 우승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8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2라운드 11~18번홀까지 8연속 버디로 K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타이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3라운드 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채며 9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챘다. 비록 2개 라운드에 걸쳐 나와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진 않으나 이 버디로 공동선두가 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바람이 거세지면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이 흔들렸다. 고진영은 침착하게 위기를 모면했다. 8번홀(파3)까지 파 행진을 이어간 그는 9번홀(파4)에서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됐다. 10번홀(파4) 보기 위기에서 약 4m 거리의 파퍼트를 넣으며 한숨을 돌린 후 12번홀(파3)에서 또 버디를 추가하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렸다. 14(파4)·15번홀(파5) 연속 버디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고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고진영은 “어제 기록했던 8연속 버디의 좋은 기운이 오늘까지 이어졌다”며 “스윙을 바꾸는 등 상반기 때 많은 변화를 주면서 우승이 늦어졌다. 멘털적인 부분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으니 남은 시즌을 기대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3연속 버디로 막판 추격전을 김해림은 이날만 4타를 줄였다. 고진영의 독주 앞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은6(21)은 라운드 전반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후반 홀을 모두 파로 끝내 이승현(26)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골프 여제’ 박인비(29)는 18번째 참가한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 없이 짐을 싸야 했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8승을 올리고 올림픽 금메달도 목에 걸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대회에선 준우승만 6번 하는 등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최종합계 3오버파 219타로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며 다음 도전을 기약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