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여자 오픈 준우승' 최혜진 '세계에 존재감 알려'
뉴스엔 입력 2017.07.17. 08:58
[베드민스터(미국)=뉴스엔 이재환 기자]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및 내셔널 타이틀 대회 'US 여자 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한화 약 57억6,000만 원) 최종라운드가 7월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32야드)에서 열렸다.
이날 최혜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엔 이재환 star@
- 반세기 동안 깨지지 않던 대기록에 다가섰던 골프선수 최혜진, 트럼프 대통령도 반했나 [US오픈 골프]
- 하유선 기자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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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를 짊어질 아마추어 유망주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1999년생 동갑내기 최혜진과 성은정이다. 둘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세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주목 받는 아마추어 선수로,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았다.
최선을 다해 경기했지만 이번 대회 두 선수의 결과는 달랐다. 성은정은 대회 첫날 나온 2개의 더블보기 영향으로 4타를 잃은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이틀 합계 6오버파 150타로 아쉽게 컷 탈락했다.
반면 골프 국가대표인 최혜진은 나흘 내내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1, 2라운드에서 3타씩을 줄여 공동 2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고, 3라운드에서도 2언더파 70타를 쳐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자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우승 이후 50년 동안 US여자오픈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아마추어 챔피언이 탄생할지에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됐다.
최종 라운드 15번홀까지 박성현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던 최혜진은 16번홀(파3)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주춤했다. 그렇지만 동반 플레이하던 펑샨샨(중국)이 막판에 집중력을 잃고 무너진 것과 달리, 최혜진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나흘 연속 ‘언더파’를 적어낸 최혜진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69-69-70-71)로, 우승자 박성현에는 2타 차이였다. 72개 홀을 돌면서 버디 17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6개, 더블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는 4라운드 평균 82.1%(46/56)를 넘겼고, 그린 적중률은 75%(54/72)였다. 그리고 매 라운드 평균 28.5개의 퍼트를 쳤다.
골프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최혜진의 앞길이 기대된다.
최혜진, 2위하고도 상금 0원 "준우승이 더 의미있다"
뉴스엔 입력 2017.07.17. 10:31
[뉴스엔 글 주미희 기자/베드민스터(미국)=사진 이재환 기자]
최혜진이 US 여자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상금을 받지 못 했다.
최혜진(18 학산여고)은 7월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32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이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 'US 여자 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한화 약 57억6,000만 원) 최종 4라운드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우승자 박성현에 2타 뒤진 준우승을 기록했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각종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먼저 아마추어 72홀 최저타다. 279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1999년 아마추어 박지은의 283타를 4타 경신했다.
또 US 여자 오픈 역사상 4번째로 아마추어로서 단독 준우승을 기록했다. 1998년 박세리에게 연장전에서 졌던 제니 추아시리폰 이후 처음이다. 최혜진은 2년 연속 베스트 아마추어 상을 수상했다.
US 여자 오픈 측에 따르면 최혜진은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 이 대회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다. US 여자 오픈에서 경기한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훌륭한 경기를 했고 준우승을 차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즐거운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US 여자 오픈 우승 상금이 91만 달러(한화 약 10억2,000만 원)이고, 준우승 상금은 54만 달러(한화 약 6억 원)로 측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진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이 상금을 받지 못 한다. 공동 3위를 기록한 유소연과 허미정이 준우승과 3위 상금을 더해 반으로 나눈 약 44만 달러(한화 약 4억9,000만 원)씩을 가져갔다.
최혜진은 상금을 못 가져가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돈을 벌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 목표는 이 대회에 출전해 경쟁하는 것이었다. 준우승을 한 것이 더 큰 의미가 있고 영광스럽다. 상금은 신경쓰지 않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15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며 우승에 가까웠던 최혜진은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며 더블 보기를 적어내 우승에서 멀어졌다.
최혜진은 "사실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6번 홀에서 티샷이 해저드로 갔다.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남은 두 홀에 집중하려고 했고, 좋게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15번 홀 그린 오른쪽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를 지켜보던 공간이 있었고 그 옆의 16번 홀에 워낙 갤러리들이 많이 모여 있어 리듬이 흐트러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있었다.
최혜진은 "갤러리가 많은 것이 내 플레이와 크게 관련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제부터 많은 갤러리들 사이에서 경기를 했다. 그냥 그 순간 샷 컨트롤이 되지 않아서 미스 샷이 나왔다. 많은 갤러리들 사이에서 경기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US 여자 오픈에서 많은 갤러리들의 응원을 받았다. 좋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16번 홀 전 공동 선두임을 알고 있었다는 최혜진은 "16번 홀은 어려운 홀이기 때문에 버디보다는 파만 잡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홀에서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리창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들의 경기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 현지 기자가 "영부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너를 향해 박수친 것을 봤느냐"고 질문했는데, 최혜진은 "US 여자 오픈에 출전한 것도 큰 영광인데, 나에게 박수를 쳐줬다니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사진=최혜진)
여자골프 최혜진, 프로 전향 앞두고 몸값 폭등 조짐(종합)
입력 2017.07.18. 09:35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최혜진을 잡아라'
한국 여자 골프의 미래를 짊어질 새별 최혜진(17·학산여고 3년)은 오는 9월께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프로 전향을 앞두고 최혜진의 몸값이 폭등할 조짐을 보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우승과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기량과 스타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골프 관련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최혜진을 주목해왔다.
하지만 아직 아마추어 신분인 데다 내년 프로 무대 진입 여부가 불투명했기에 관망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우승으로 내년 KLPGA투어 입성이 확실해지자 관련 기업들의 입질이 시작됐고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관심은 더 달아올랐다.
골프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는 "용평리조트오픈 우승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최혜진 잡기 경쟁에 불이 붙었고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경쟁이 더 뜨거워졌다"고 귀띔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금융기업 여러 곳이 최혜진에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혜진의 모자 정면과 가슴 등 가장 노출이 많은 부분에 로고를 붙이는 타이틀 스폰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 의류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특급 선수는 타이틀 스폰서 못지않게 의류도 광고 효과가 높다.
최혜진은 타이틀 스폰서와 의류 계약을 프로 전향 이전에 마무리 지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프로 데뷔전에는 타이틀 스폰서 로고를 달고 출전하겠다는 복안이다.
클럽은 당분간 지금 쓰는 제품을 유지할 생각이다. 특급 선수는 클럽 사용도 돈이 오간다. 하지만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내년 본격적인 프로 데뷔를 앞두고 겨울 훈련 기간에 여러 가지 제품을 충분히 테스트해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편 18일 귀국한 최혜진은 국가대표 반납 등 프로 전향 수순에 들어간다.
다음 달 18일부터 열리는 보그너 MBN 여자오픈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가 된다.
프로 데뷔전은 8월 31일 개막하는 한화금융 클래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금융클래식은 최혜진을 특별 초청 선수로 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렉시 톰프슨(미국), 노무라 하루(일본), 제시카 코다(미국) 등이 출전한 가운데 박성현(24)이 우승한 한화금융클래식은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이에 따라 최혜진은 보그너 MBN 여자오픈을 마치자마자 KLPGA투어 입회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최혜진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 대표팀 합숙 기간에 운동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생각"라면서 프로 데뷔전을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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