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하늘 노릇하기 어렵다지만..." 文대통령에게 한시 읊은 문무일 검찰총장

含閒 2017. 7. 26. 10:33

'하늘 노릇하기 어렵다지만..." 文대통령에게 한시 읊은 문무일 검찰총장

입력시간 | 2017.07.25 18:02 | 김성곤 기자  skzero@edaily.co.kr

대만학자 난하이진의 한시 읊어
각자 입장이 달라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한듯
김진태 전 검찰총장도 같은 한시 인용 화제

`하늘 노릇하기 어렵다지만...` 文대통령에게 한시 읊은 문무일 검찰총장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문 총장 부인 최정윤씨 등과 함께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하늘이 하늘 노릇하기가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란다.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읊은 한시다. 

문 총장은 “이번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예전 선배가 가르쳐준 시가 생각났다”며 대만 학자 난화이진(南懷瑾)의 한시(漢詩)를 인용했다.  

이 시는 난화이진이 중국 농요를 가다듬어 자신의 저작 ‘논어별재’(論語別裁)에 실어놓은 것.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지만 농사에는 비가 와야 하고 뽕잎 따는 아가씨는 구름이 껴야 얼굴이 타지 않는 것처럼 각자 입장에 따라 바라는 것과 생각하는 게 다르다는 의미다.

검찰총장이 이 시를 인용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2014년 3월, 김진태 당시 검찰총장은 대검 간부회의에서 이 시를 읊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정치권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의혹 사건을 두고 각자의 입장에서 다른 목소리로 검찰을 공격하고 있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김 당시 총장이 당시 상황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문 총장이 이 시를 다시 꺼내든 것도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와 이해 당사자인 검찰의 생각이 달라서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를 핵심으로 하는 검찰개혁 과제를 후퇴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강조해온 핵심 공약인 공수처 설치와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 문 총장이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 문무일 총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 “검찰의 직접·특별수사 기능은 유지돼야 한다”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공수처 설치 문제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어 어느 의견이 옳다고 말하기 성급하다”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관련, “국민이 검찰의 대변화를 바라고 있는데 그것은 검찰을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이 국민께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를 바라는 애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그만큼 사회정의의 중추인 검찰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검찰도 그동안 한편으로는 노력을 많이 하면서도 정치적 측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불신이 생기고 근본적 변화에 대한 요구가 생기게 된 것”이라고 검찰개혁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검찰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히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도 검찰을 활용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하지만 검찰 스스로 중립의지를 확실히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치에 줄대기를 통해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검찰의 모습이 있다면 통렬히 반성해야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묵묵히 업무에 임해온 검사들도 더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것이 총장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경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로서의 답변을 보았는데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서도 “합리적 조정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조정 자체는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갖고 제3의 논의기구 구성 등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공수처 설치 문제와 관련, “이것이 검찰 자체만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을 가진 고위공직자가 대상이고 그 중에 검찰도 포함되는 것뿐이다. 과거 2002년경 이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을 때 반부패기구로 출발했던 처음의 도입 취지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무일 신임 총장은 이에 “공무원생활을 30여년간 했는데 임명직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잘 느끼고 있다”며 “마지막 공직이니 제게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주신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말 잘하겠다”고 말했다.

南懷瑾   

 

做天難做四月天· 하늘이 하늘 노릇하기가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

蠶要溫和麥要寒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란다

出門望晴農望雨 집 나선 나그네 맑기 바라고 농부는 비 기다리는데

採桑娘子陰天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

 


周恩
不公不干(西厢记
做天做二月天
蚕要暖和要寒
菜哥哥要落雨
采桑娘子要晴干。


《醒世恒言》第十八卷润泽滩阙遇友
江南有
做天莫做四月天,
蚕要要寒
秧要日麻要雨
采桑娘子要晴干


学澜(景)《岁华记丽》江古籍出版社1998
做天做四月天
蚕要要寒
秧要日暄麻要雨,
采桑村姑盼晴干


怀瑾《论语别——雍也第六》:
平民文中有一首诗说
作天作四月天
蚕要要寒
行人望晴望雨
采桑娘子望


这样,天作天才是好天呢?作天都作,何人?所以一朋友效力,受人埋怨是免的。尤其是做领导的人,受人非,更是必然 X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