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소년에게 전쟁은…시리아 내전 최전선 알레포
ㆍ무너진 집에서 구조된 아이…피범벅 얼굴에 멍한 눈빛만
시리아의 ‘스탈린그라드’라 불릴 정도로 내전의 최전선이 된 북부 도시 알레포는 지난 6월부터 정부군이 러시아군 지원 속에 도시를 봉쇄하고 연일 폭탄을 쏟아부어 ‘죽음의 도시’가 됐다.
17일(현지시간) 잿더미 속에 간신히 살아남은 한 아이의 모습이 공개돼 알레포의 참혹함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알레포미디어센터의 한 활동가가 촬영한 영상의 주인공은 5살 사내아이 오므란 다크니시다. 다크니시는 이날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알레포 동부 카테르지 지역을 공습했을 때 무너진 집 잔해에 깔렸다. ‘하얀 헬멧’으로 불리는 시리아시민방위대(SCD) 구조대원들은 콘크리트 더미에서 다크니시를 구해내 구급차 의자에 앉힌 뒤 다른 부상자를 구출하러 발길을 옮겼다.
영상 속 다크니시는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앉아 있다. 머리에 피가 흐르지만 충격 탓인지 울지도 않는다. 그저 멍한 표정으로 이마를 만지다가 손에 묻은 피를 의자에 문지를 뿐이다.
다크니시는 구호기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했지만 부모와 가족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의 자국민을 향한 공격은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다. 인권단체들과 주민들에 따르면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부근에서 베트남전 때 쓰인 네이팜탄과 비슷한 소이탄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앰네스티는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 이후 정부군 교도소에서 1만7723명이 가혹한 폭행, 고문 속에 숨졌다고 이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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