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24․한화)이 오랜 기다림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신지은은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CC(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신지은은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을 받았다.
2011년부터 미 LPGA투어에서 활동한 신지은은 이 대회전까지 13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이 없다가 첫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3타로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신지은은 이날 보기가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신지은은 5번 홀(파4)까지 버디 3개를 몰아치며 초반부터 선두권을 위협했다. 반면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1위였던 저리나 필러(미국)는 1번홀(파4)을 보기로 시작하며 5번홀에서 신지은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역시 미 LPGA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필러는 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한 걸음 앞서 나갔지만 8, 9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선두 자리를 신지은에게 내줬다. 신지은은 이때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4언더파,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신지은은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매 홀을 파로 막아내며 선두권 선수들에게 추격의 빌미를 내주지 않았다.
신지은은 1992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8살 때인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미 LPGA투어 등록명은 영어 이름인 제니 신이다. 2013년부터 한화 후원을 받는 그는 이 대회전까지 2012년 HSBC 챔피언스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3월 KIA 클래식 공동 4위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