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군단'이 LPGA투어 2016시즌 초반 6개 대회에서 4승을 올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퓨어 실크 바하마 우승자 김효주, 코츠 골프 챔피언십 우승자 장하나, JTBC 파운더스컵 우승자 김세영, HSBC 챔피언스 우승자 장하나. /AFP=뉴스1 © News1 |
지난해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태극낭자군단'의 기세는 2016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 클럽(파72·6538야드)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에서 김세영(23·미래에셋)이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은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이 기록한 4번째 우승이다. 이 대회까지 총 6개 대회가 끝난 가운데 장하나(24·BC카드)가 2승, 김효주(21·롯데), 김세영이 각각 1승씩을 기록했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무려 3분의 2에 해당하는 우승 비율이다. 나머지 2승은 미국의 신성 렉시 톰슨과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가 나눠 가졌다.
지난해 한국 선수들은 전체 31개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15승을 챙겼다. 이는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합작 승수인 11승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5승의 박인비를 필두로 김세영(3승), 최나연(2승), 양희영, 김효주, 전인지, 최운정, 안선주(이상 1승)가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5개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리코 브리티시 오픈(이상 박인비)과 US 여자오픈(전인지) 등 3개 대회를 한국선수가 제패했다. 한마디로 지난해 LPGA투어는 한국선수들이 '잔치'를 벌인 해였다.
올해도 그 위세는 여전하다. 박인비가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퓨어 실크 바하마에서는 김효주가 10개월 만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1승에 그치며 김세영에게 신인왕을 내줬던 김효주가 달라진 한해를 기약하는 우승이었다.
이어진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는 장하나가 마침내 우승 '맥'을 뚫었다. 지난해 준우승만 4번 차지하는 불운에 시달렸던 장하나는 이 우승에 이어 이달 초 HSBC 챔피언스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JTBC 파운더스컵에서는 김세영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세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0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대회 코스 레코드와 LPGA투어 72홀 역대 최다언더파 타이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이미향(23·KB금융그룹)이 전반에만 9타를 줄이는 등 10언더파의 맹위를 떨쳤고, 3라운드에서는 지은희(30·한화)가 선두로 치고 나왔다. 국내무대에서 뛰는 박성현(23·넵스)까지 공동 13위로 상위권에 포진하는 등 한국선수들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태극낭자군단'의 활약상이 올 시즌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기존 우승자에 더해 부상 중인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다소 주춤한 박인비가 살아나고, 양희영, 유소연, 지은희, 이미향 등 중상위권을 오가는 선수들마저 치고 올라온다면 지난해 못지않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6시즌 LPGA투어 우승자. (날짜는 현지시간 기준) © New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