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주미희 기자/플로리다(미국)=사진 임세영 기자] 최나연, 리디아 고가 흥미진진한 막상막하의 경기를 이어갔다. 최나연이 승부처 17번 홀에서 관록의 샷을 구사하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날렸다. 최나연(27 SK텔레콤)는 2월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 골든 오칼라 골프&이퀘스트리안 클럽(파72/6,54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5시즌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한화 약 16억2,000만 원) 최종 라운드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나연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친 최나연과 리디아 고(17 뉴질랜드)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처는 17번 홀, 최나연, 리디아 고가 모두 위기를 맞았지만 최나연의 위기 대처 능력이 한 수 위였다. 15번 홀에서 리디아 고가 10미터 께 버디를 성공시키며 최나연의 기세가 꺾인 상태였다. 최나연은 버디를 성공시킬 수 있는 거리에서 쓰리 퍼트를 하며 보기를 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16번 홀(파4)에선 최나연의 티샷까지 왼쪽으로 말리기 시작했다. 16번 홀(파4)에서 티샷이 어긋난 뒤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지고 만 것. 그러나 최나연은 동반 플레이어 리디아 고, 장하나(22 BC카드)보다 경험 면에서 훨씬 앞섰다. 최나연은 자신을 믿고 파 퍼트를 성공시켜 훌륭하게 위기를 탈출했다. 경쟁자 리디아 고의 세컨드 샷은 나무를 맞고 떨어졌고 그 후에도 샷이 말을 듣지 않았다. 판단도 제대로 서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결국 17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 15언더파로 내려앉았다. 파 세이브에 성공한 최나연이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최나연은 지난 2012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햇수로 3년만, 26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지난 시즌 최나연은 슬럼프를 겪었다. 2년 동안 우승이 없었고 2014시즌엔 톱 10에 오른 것이 6번 밖에 되지 않았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국가 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선 다소 부진하고 투지 없는 모습으로 난생 처음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나연은 2015시즌부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나연은 이날 위기의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최나연은 비시즌 동안 체력을 보강했다고 했는데 최종 라운드에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269야드나 나왔다. 최나연은 그린을 8번 놓쳤지만 퍼트 수를 24개로 줄여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최나연은 우승 후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오래 기다려온 순간이다”며 감격스러운 듯 울먹이더니 “다른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아 유리했지만 어려웠다. 이런 결과가 나와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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