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在生活裏)

여장을 한 아버지

含閒 2014. 10. 22. 10:43

여장을 한 아버지


보랏빛 단발머리의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이
아이와 함께 길거리에서 생리대를 팔고 있었습니다.

중국 쓰촨성에 사는 왕하아린씨

사실 왕하아린씨는 여장을 한 남자였습니다.
길거리에서 남성이 생리대를 팔고 있다면...
이 사람에게 생리대를 사갈
여성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남자가 생리대를 팔면 변태로 오해할까...
그리고 손님이 수치심을 느낄까 싶어
여장을 하고 노점에서 생리대를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왜 그가 여장을 해서까지
노점에서 생리대를 팔아야 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바로 옆에 마스크를 쓴 딸 때문이었습니다.
딸은 백혈병에 걸려
팔 다리에 온통 주사자국으로 가득했습니다.

딸아이의 치료비뿐만 아니라
가난해서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형편 이였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사연을 알게 된 한 중년여성이
'위생용품 제조업체에서 일하는데,
판매하여 딸의 병원비에 보태시라'며
생리대 19상자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렇게 생긴 생리대를 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노점에서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소식이 중국 언론에 소개되자,
사 갔던 생리대를 되돌려주러 오는 사람,
병원비에 사용하라며
돈만 주고 가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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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어버이가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왕하아린씨의 모습에 감동을 느끼며
한편으로는 가까운 내 부모님의 모습으로도 보여
가슴 한 켠이 아려옵니다.


# 오늘의 명언
한 사람의 아버지가 백 사람의 선생보다 낫다.
- 조지 허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