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在生活裏)

아내와 아침식사

含閒 2014. 10. 15. 09:44

아내와 아침식사


유난히 바쁜 어느 날 아침...
8시 30분쯤 되었을 때
80대의 노신사가 엄지손가락의
봉합 침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셨다.
그는 9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 해달라고 나를 무척이나 재촉하셨다.

나는 노신사의 바이털 사인을 체크하고 상황을 보니
모두들 아직 출근 전이라 한 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다.

하지만 시계를 들여다보며 초조해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내가 직접 돌봐드리기로 마음을 바꿨다.

나는 노신사의 상처를 치료하며 물었다.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예요?"

"요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 아침식사를 해야 합니다."

노신사의 부인은 알츠하이머에 걸려
요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다.
그래도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지 궁금하여 다시 물었다.

"어르신이 약속 시간에 늦으시면
부인께서 역정을 내시나 봐요?"

노신사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아니요, 제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 5년이나 되었어요."

"아니 부인이 선생님을 알아보시지 못하는데도
매일 아침마다 요양원에 가신단 말입니까?"

노신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나를 못 알아보지만,
나는 아직 그녀를 알아볼 수 있다오."


노신사가 치료를 받고 병원을 떠난 뒤,
나는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아야 했다.
내가 그토록 찾아 왔던 진정한 사랑의 모델을
드디어 발견했다는 기쁨에 너무나도 행복했다.

진정한 사랑은 육체적인 것도 로맨틱한 것도 아니다.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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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보세요.


# 오늘의 명언
부부란 둘이 서로 반씩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써 전체가 되는 것이다.
- 반 고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