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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총리는 어렸을 때 논밭일 잘하고 소 잘 키워 … 부모의 농사 물려받을 뻔

含閒 2014. 10. 16. 15:05

최 부총리는 어렸을 때 논밭일 잘하고 소 잘 키워 … 부모의 농사 물려받을 뻔

[중앙일보] 입력 2014.10.16 04:14 / 수정 2014.10.16 08:15

성실함 바탕 일 두려워하지 않아
판공비 부족하면 자기 지갑 열어

 
최경환 부총리는 경북 청도에 뿌리를 둔 농부 집안의 3남3녀 중 막내아들로 1955년 경산시 신천동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농사일을 잘 돕고 소를 잘 먹여 부모님(작고)에게 농사일을 물려받을 뻔했다. 그는 지금도 틈만 나면 지역구(경산·청도)로 내려가 지역 주민들의 농사일을 둘러보면서 농촌이 잘 사는 일에 관심을 보인다. 그만큼 어렸을 때부터 농사일에 관심을 뒀다. 중학교 같은 반 친구 이천수 경산시의장은 “학교가 끝나면 바로 귀가해 소를 산과 들로 끌고 다니면서 풀을 먹였다. 농사일 할 거란 얘기도 있었지만 공부를 잘하니 큰 도시로 유학(대구고 15회)을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구에 이어 서울로 유학을 가서 대학에 진학했다. 18살 많은 큰 형님이 교직(초등학교 교장 은퇴)에 몸담았던 것도 그의 대학 진학에 영향을 미쳤다. 이천수 의장은 “어린 나이에 한 발짝 어른스럽고 포용심도 있었고. 10분 쉬는 시간에 남들이 장난쳐도 그냥 씩 웃고 앉아서 자기 공부에 열중하고. 지금 빈틈없이 하는 걸 보면 학창시절과 똑같다”고 기억했다.

 부지런함은 네 살 연하 부인 장인숙씨가 선거 때마다 강조하는 남편의 홍보 포인트다. “ 새벽같이 일어나 황소처럼 일하는 것을 보면 비단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남다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일을 두려워한 적이 없었을 정도로 성실함과 뚝심이 정말 대단하죠.” 부총리가 경제기획원 사무관 시절 만난 장씨는 대구 소재 중견기업을 운영해 온 재력가 집안 출신이다. 2006년 재산 신고에서 장씨 명의로 34억5000만원의 예금이 공개되자 부총리는 “아내가 상속받은 땅의 매도대금”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에서 공개된 46억9936만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장씨가 형성했다는 의미다.

 든든한 부인의 내조는 그가 어딜 가든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판공비가 부족하면 자기 돈을 쓰는 것도 그만의 특징이다. 청문회 때도 그는 기재부 직원들에게 지갑에서 꺼낸 개인 돈을 직접 주면서 식사비를 충당시켰다. 아들은 삼성전자, 딸은 골드만삭스에 다니고 있는데 청문회에서 입사 과정에 특혜의혹이 제기됐으나 그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김동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