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스크랩] 안평대군의 별장, 무계정사터를 찾아

含閒 2013. 9. 23. 10:12

 

 

안평대군의 필적인 무계동 바위글씨

 

                안평대군의 별장, 무계정사터를 찾아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은 복사꽃이 피는 마을이다. 해마다 4월이 되면, 연분홍 복사꽃이 온 마을과 산을 휘감아 ‘꽃구름’을 이룬다. 서쪽으로는 인왕산이, 동쪽으로는 북악산이 펼쳐져, 사람 사는 마을은 이들 산 사이 오목한 골짜기에 들어서 있다.

 

과거 커다란 부침바위(付岩)가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 부암동은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에 끼어 있는 분지 형태의 마을이다. 부침바위는 작은 돌을 대고 자신의 나이만큼 문지르면 돌이 바위에 붙으면서 아들을 얻는다는 전설이 전해지지만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종로구 부암동은 조선시대부터 경승지로 이름이 높아서 양반사대부와 왕족들의 별장이나 별서(別)및 피서지로 인기가 높았다. 별서란 별장과 비슷하나 농장이나 들이 있는 부근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집이다.

 

 

안평대군(安平大君)의 무계정사(武溪精舍)를 비롯하여 흥선대원군의 별서인 석파정(石坡亭), 반계 윤웅렬 별서, 연산군(燕山君)이 유흥을 즐겼다는 탕춘대(蕩春臺) 등 왕족과 사대부들의 별장, 정자, 풍류 유적이 많다.


소설가 빙허 현진건의 집터와 김환기 화백의 환기미술관 그리고 서울미술관이 있고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지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이 동네는 복사꽃과 안평대군(安平大君, 1418~1453)으로 유명하다. 안평대군의 호는 비해당(匪懈堂) 또는 매죽헌(梅竹軒)이고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서예가 중의 한 사람이다.

 

세종의 여덟 왕자 중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은 여기에 ‘무계정사(武溪精舍)'라는 별장을 세웠다. 별장 옆 바위에 안평대군의 글씨로 추정되는 '무계동(武溪洞)’이라는 글씨가 있다.

 

 

 

안평대군은 시와 서예, 그림, 가야금 등에 능했다. 1447년 꿈속에서 복사꽃 핀 무릉도원을 보고, 당대 최고의 화원이었던 안견에게 그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리게 했다. 그 걸유명한 걸작품이 바로 현재 일본에 있는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이다.


무계정사는 안평대군이 1451년 부암동 일대를 걷다가 이곳이 꿈에서 본 무릉도원과 같다며 세운 별장이다. 안평대군에게는 당시 부암동 일대가 무릉도원이었던 셈이다.

 

 

이 별장은 세조가 된 형 수양대군의 계유정산(1453)으로 안평대군이 강화도로 유배됐다가 35세의 나이로 사약을 받고 죽음을 당하면서 불타 없어졌지만, 오늘날 바위에 새겨져 있는 '무계동'이라는 글씨만으로 짧은 인생을 산 옛 주인의 사연을 말없이 전하고 있다.

 

 

 

서울미술관을 거쳐 부암동주민센터 옆길로 들면 인왕산 자락이다. ‘무계정사길’이라는이정표가 눈에 띈다. 이 길에 현재 복원 중인 오진암이 있다. 오진암은 화가 이병직이 살던 집으로, 1953년 국내 최초의 요정으로 새로 문을 열었다.

 

 

1972년, 분단 27년 만에 남북 대표가 이곳에서 만나 7·4공동 성명에 대해 논의한 역사적인 장소다. 이후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오진암은 낙원동에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져 전통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안평대군 이용(李瑢)의 별장인 무계정사를 만난다.

무계정사 바로 앞 공터는 소설 '빈처' , '운수좋은날' 등의 작가 빙허(憑虛) 현진건(玄鎭健, 1900~1943)의 집터다. 언론인으로도 활동했던 그는 1935년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감옥살이를 했고, 출옥 후 이곳에서 닭을 치며 곤궁한 삶을 살아가며 '무영탑'을 집필했다.
                                                                                                         淸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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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淸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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