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관련(高尔夫球關聯)

박인비 인터뷰 "신들린 중거리 퍼팅 비결? 집중하면 '라인'이 보여요"

含閒 2013. 4. 15. 12:26

박인비 인터뷰 "신들린 중거리 퍼팅 비결? 집중하면 '라인'이 보여요"

입력: 2013-04-12 05:34:15 / 수정: 2013-04-12 05:32:26 
美 LPGA 나비스코 우승

내 가치 알아주는 회사와 메인 스폰서 계약하고 싶어
약혼자와 내년시즌 후 결혼

“퍼팅의 50%는 집중력입니다. 반드시 넣겠다는 집념이 강해야 하죠.”

미국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고 있는 박인비(사진)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회 기간 절정의 퍼팅감을 선보인 노하우를 이렇게 설명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 대회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우승할 때 3~4m 버디 퍼트보다 7~8m 중거리 퍼트가 잘 들어갔다. 두 대회 모두 고생했지만 이번에는 집중을 잘한 덕에 라인이 선명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퍼팅이 잘되느냐’는 물음에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지만 흐름 같은 게 있다”며 “한두 개 퍼팅이 잘 들어가면 자신감이 생기고 집중력이 더 좋아진다”고 답했다.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집중력을 꼽은 박인비는 “퍼팅할 때 다른 생각을 별로 안 하는 편이지만 어드레스를 했다가 잠시 딴생각이 나거나 벌레 등이 보이고 다른 소리가 들리면 바로 어드레스를 푼다”고 덧붙였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퍼팅 조언을 구했더니 “거리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린 스피드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선수들은 1주일간 그린 스피드에 적응한 다음 대회에 나간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그린이 빠르든 느리든 한 가지 스트로크로 퍼팅을 한다”며 “퍼터 헤드의 힘이 볼에 가장 잘 전달되려면 퍼터가 왔다갔다 스윙하는 도중에 볼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팩트 순간 볼을 치려는 인위적인 동작은 불필요하며 자연스러운 스트로크 과정 속에서 볼이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박인비는 우승한 다음날 동료 선수 다섯 명 등과 함께 LA 인근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하면서 파티를 했다. “우승은 언제 해도 기분 좋은 것 같아요. 나비스코에선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8년이나 같은 코스에서 플레이해 꼭 우승하고 싶었어요. 호수에 빠지는 세리머니가 특별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죠.”

호수의 물을 두 개의 페트병에 담았다는 박인비는 “한 병은 보관하고 한 병은 다음주 하와이에서 열리는 대회장에서 만날 부모님에게 뿌려드릴 계획”이라며 “대회장에 오지 못한 부모님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멘탈 코치 조수경 박사가 낸 아이디어”라고 했다.

조 박사는 박태환 손연재 양학선 등 ‘국보급 선수’들의 멘탈 코치도 맡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 두 차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박인비에게 어떤 생각으로 대회에 임해야 하는지,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흔들릴 때 마음가짐을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 조언했다. 박인비는 조 박사의 조언을 들으며 대회마다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임한다. “이번에는 ‘어깨 턴을 좀 더 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직전 대회인 기아클래식에서 스윙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울러 ‘즐기자’는 마음을 가졌죠. 메이저대회라 너무 욕심을 내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재미있게 경기하려고 했어요.”

박인비는 약혼자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 KPGA 프로와 투어를 함께 다니고 있다. “약혼자랑 함께 다닌다고 다들 부러워해요. 그렇다고 코스에서 팔짱을 끼고 다니지는 않아요. 올해 12월까지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 내년 시즌 끝나고 결혼할 생각이에요.”

‘자신이 현재 전성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1년 반 동안 골프가 점점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이전보다 한층 성숙된 것은 사실이에요. 오빠(남기협)도 1~2년 전에는 스윙을 고칠 게 많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고 해요.”

‘이번 우승으로 메인 스폰서가 생길 것을 기대하느냐’고 했더니 “대행사인 IB스포츠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며 “가치를 알아주고 함께 빛날 수 있는 회사, 마음 편하게 해주는 곳을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