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왕멍에게 밀려 6위에 그쳤다.
이에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빙상연맹 전명규 부회장 및 경기심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12일 귀국하는대로 대책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11일 "아직 뚜렷한 대책 마련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전 부회장이 귀국하는대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쇼트트랙 팬이라면 왕멍의 고의실격을 알 수 있는 상황이다. 박승희만 따돌리면 종합우승이 확실시 되는 왕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왕멍의 비 신사적인 행위를 보고도 심판이 카드 없이 경기를 종료시켰다. 부당한 면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23바퀴를 돌면서 4분36초90의 기록으로 4위를 유지하던 박승희는 왕멍에게 밀린 뒤 5분30초998의 기록으로 결국 6위로 마쳤다.
경기당 포인트 합산으로 종합 우승자를 가리는 세계선수권 경기 방식에 따라 이 부문 6위의 박승희는 포인트 3점을 보태 합계포인트 58점으로 종합 2위에 그쳤다.
1위를 달리던 왕멍은 박승희를 밀쳐 실격패했지만 합계포인트에서 68점을 기록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만일 중·장거리에 강한 박승희는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1위를 하거나, 2위에 머물더라도 왕명이 4위 이하의 성적에 그치면 종합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kyustar@newsis.com
왕멍 집단폭행 당했다더니..먼저 욕설에 주먹질 “나
메달리스트야” 2011-06-17 10:46:13 | ||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11시께 윈난성 리장의 파출소는 술을 마신 한 무리가 지역 주민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알고보니 소란을 피운 장본인들은 중국을 대표하는 쇼트트랙 선수들이었고 당시에는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라 누구의 잘잘못인지 따질 수 없었지만 공안국 연행 후 조사 과정에서 모든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왕멍은 조사과정에서 "나는 인민대표(人大代表, 전국인민대표자대회 대표)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며 언성을 높였다. 알고보니 왕멍은 인민대표가 아니라 헤이룽장성의 정협위원이었다. 또 빈 병실이 없는 상황에서 국가대표를 강조하며 "독방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폭행 뿐만 아니라 이후 태도 역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집단폭행 사건 발생 직후 왕멍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트위터)를 통해 "우리 팀은 단지 길을 가고 있었을 뿐인데 상대방이 이유없이 시비를 걸고 폭행했다"며 "도대체 중국에 정의가 있긴 한 거냐"고 주장했던 바 있다. 이에 현재 중국 네티즌들은 왕멍을 향해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도 않는 주제에 여론을 선동한 것이냐", "국가대표 자격 박탈해라", "진짜 우습고 창피하다", "벌을 받아야 정신을 차릴까" 등 비난하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쇼트트랙 박승희와 왕멍, 진정한 승자는?
위드인뉴스 | 입력 2013.03.13 14:04 | 수정 2013.03.13 14:35
[권혁신 기자] 여자 쇼트트랙의 영원한 라이벌,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쇼트트랙이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된 이후로 대한민국과 중국은 전통의 강호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나 여자부에선 양대 강국으로 다른 나라들의 추종을 불허하며 금메달을 나눠가졌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반기 10년엔 양양A와 전이경이 양국의 대표적인 스타로 라이벌 경쟁을 벌였다면, 후반기 10년의 대표적인 스타는 왕멍과 진선유였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선수들은 선수 생명이 짧아서 2회 이상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드문 데 반해 양양A와 왕멍은 긴 전성기를 누리며 올림픽 금메달도 많이 따고 세계 선수권 제패도 여러 번 했다. 비슷한 듯하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중국의 두 선수, 양양A와 왕멍 양양A는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의 여자 선수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쇼트트랙 황제로 안현수를 꼽자면, 쇼트트랙 여제로는 양양A를 꼽을 정도다. 비록 선수 생활 전반기에는 전이경에 밀려 올림픽 노골드의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나가노 올림픽 이후 전이경이 은퇴하자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을 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 6연패의 대기록도 세웠다. 또한 전통적인 중국의 강세 종목인 500m뿐만 아니라 슈퍼 파이널 3,000m까지 강해 남자부의 안현수와 함께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낼 수 있는 무결점 선수였다. 국내에는 방송되지 않은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 게임 3000m 경기에서 양양A는 대한민국 선수 4명을 하나하나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는 전설의 레이스를 펼치기도 했다. 게다가 외모도 빼어나서 국제대회 중계방송이 한번 나가면 국내에서조차 수많은 남성팬이 양산될 정도였다. 중국에서도 이런 양양A의 업적을 인정해 중국 스포츠를 빛낸 영웅 8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해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올림픽 기를 들게 하는 영광을 누리게 했다. 이런 양양A의 왕좌를 물려받은 왕멍의 개인 성적은 양양A 못지않다. 올림픽에 2회 출전해 금메달 4개를 따냈고, 세계 선수권도 3회 우승했다. 다만 양양A같은 전천후 선수는 아니고 500m에서 독보적인 스피드로 우승하고, 거리가 늘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반쪽 선수다. 그래도 실력과 업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양양A를 압도하는 수준인데도 양양A 같은 인기는 얻지 못한다. 왜일까? 외모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레이스 도중 펼치는 더티 플레이와 성적이 불만족스러울 때 시상식에서 보이는 불성실한 태도 등 그야말로 비호감 덩어리다. 뿐만 아니라 자국 내에서도 폭행과 음주 등의 말썽을 일으켜 선수 자격을 몇 차례나 박탈당한 트레블 메이커다. 양양이 경기장 밖에서도 친절한 모습으로 호감을 샀던 것과는 정반대이다. 단거리에만 강한 경기 스타일이 인간성을 반영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왕멍의 어이없는 복귀 이렇게 인성이 엉망인 왕멍이지만 2006년 올림픽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진선유에게 밀려 500m 금메달 하나로 그쳤을 때에는 그저 뚱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2007년에 코칭 스태프의 작전에 항명하다 자격정지를 당하면서 싹수를 보이더니 세계선수권을 연거푸 제패하고 밴쿠버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자 기고만장이 극에 달해 중국팀 코칭스태프가 제어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바로 그때 박승희가 왕멍의 세계선수권 3연패를 저지했다. 자연히 왕멍은 박승희에 대한 라이벌 의식과 증오를 키울 수밖에 없었다. 그후 왕멍은 2011년 국내 전지훈련 중 술을 마시고 민간인과 다투는 말썽을 피웠을 뿐만 아니라 이를 꾸짖는 코칭 스태프를 폭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에 중국 체육관리센터는 왕멍의 선수 자격을 박탈했지만, 뒤를 잇는 선수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자 1년 만에 다시 복귀시켰다. 그리고 코칭 스태프도 왕멍과 친한 사람들로 바꿨다 한다. 그리고 이런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왕멍은 반칙으로 박승희를 탈락시키고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 2010년 세계선수권의 악몽도 한몫했을 것이다. 왕멍과 박승희의 대결 최후의 승자는? 지금까지 왕멍과 박승희(22, 화성시청)는 중요한 국제대회에서 이미 여러 차례 격돌했지만 하이라이트는 세 차례로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10/2011 세계 선수권, 2012/2013 세계 선수권이라고 할 수 있다. 전술한 대로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왕멍이 완승(박승희는 동메달 2개)했고, 2010/2011 세계 선수권은 박승희가 승리했다. 그리고 세 번째 대결 2012/2013 세계 선수권에서는 어쨌든 왕멍이 승리했다. 그걸 승리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제 초점은 1년도 안 남은 소치 올림픽으로 모아진다. 초보적인 예측을 하자면 500m는 왕멍이 우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1500m는 한국 선수가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1,000m와 릴레이를 두고 왕멍과 그 외 중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터인데, 그 승패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다만 저번 올림픽이나 이번 세계선수권같이 어이없는 판정과 왕멍 외 중국 선수들의 더티 플레이가 없길 바랄 뿐이다. 박승희로서는 눈앞에서 왕멍의 치사한 반칙으로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친 셈이라 억울할 만도 하지만 의연하게 시상대에 섰다. 그리고 편안하게 선발전을 지켜보는 대신 한 달 더 맹훈련을 해야 하지만 지금의 컨디션과 실력을 볼 때 어렵지 않게 선발전 3위 안에 들어 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하리라 예상된다. 17세에 국가대표가 되어 소속팀의 비리 등 숱한 고비를 넘기며 힘겹게 선수 생활을 계속해 온 그는 2011/12 시즌에는 허리와 다리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쉬고 국가대표 재활 전문 엄성흠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에 힘써 이번 시즌 이전보다 더 성숙하고 당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박승희는 의연했다. 게다가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 이한빈(26, 서울시청)과 함께 대표팀에 동반 발탁되어 한층 편안하게 대표팀 생활과 시즌을 보냈다. 반칙과 비매너, 음주와 폭행, 항명 등으로 얼룩진 추문 투성이 선수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왕멍과 외부의 시련과 부상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가대표 생활을 꿈꾸고 있는 박승희. 박승희의 꿈은 동생과 함께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다. 굳이 1년 후 올림픽까지 기다려 승자를 따지지 않더라도 누가 승자인지는 명확하지 않을까? 그래도 기왕이면 박승희가 전 종목에서 왕멍을 실력으로 완벽히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쇼트트랙이란 스포츠에도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