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엊그제 아들 주신씨의 병역의혹에 대해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잇따라 의혹을 제기해온 강용석 의원은 어제 주신씨를 병역법 위반혐의로 형사고발하는 등 고삐를 더욱 조였다. 정치공세로 여겨 4월 선거가 끝난뒤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던 박시장으로서도 더 이상 덮어둘 수만은 없게 됐다. 서울시장이 공인인 만큼 아들의 병역의혹에 대한 검증은 불가피하다. 시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라도 이 참에 의혹을 정리하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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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씨의 병역의혹의 핵심은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지난해 12월 신체검사 재검에서 제출한 의료자료의 진위여부다. 주신씨는 지난해 9월 공군에 입대했다 허리이상으로 귀가한 뒤 3개월 뒤인 12월 재검에서 ‘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진단서를 제출해 4급 판정을 받았다. 강 의원은 문제의 허리디스크 진단서는 고도비만자에 나오는 것으로, 홀쭉한 주신씨의 체형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드 병원 의사도 감사원 홈페이지에 감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전문가들도 가세했다. 또 주신씨에게 디스크판정을 내린 의사는 병역비리 전력이 있다고 한다. 병무청은 이에 대해 주신씨의 허리디스크 진단서와 병무청의 CT(컴퓨터단층촬영)자료가 일치하는 만큼 병역 판정에 의혹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의혹 해소를 위해 공개검증은 불가피해 보인다.
병역은 두차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이회창 후보가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으로 고배를 마실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고 민감한 사안이다. 박 시장 측이나 병무청 모두 병역 관련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진단서도 전문가의 입회하에 본인 것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강 의원도 이번 일에 의원직을 걸겠다고 공언한 만큼 결과에 승복하고 합당한 처신을 해야 할 것이다.
나영이 주치의 한석주 교수 “박원순 시장과 가족에 진심으로 사과”
2012-02-22 16:49:52
나영이 주치의로 잘 알려진 한석주 교수가 박원순 시장에 사과했다.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 씨 MRI 재촬영 및 재검결과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박원순 시장에게 2월 22일 사과했다.
한석주 교수는 앞서 지난 18일 감사원 게시판에 박원순 시장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당시 한석주 교수는 무소속 강용석 의원과 마찬가지로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씨 등 부분의 피하지방층 두께 등을 문제삼아 MRI가 바꿔치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석주 교수는 이날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씨 MRI 판독 결과와 재검 결과 모두 조작이나 바꿔치기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온 뒤 "감사원 게시판에 올린 글은 내가 작성한 것이 맞다"며 "당시 박원순 시장 아들 키가 173㎝에 63㎏으로 알려져 그에 따라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한석주 교수는 "그러나 이날 확인한 결과 박원순 시장 아들 키는 176㎝에 몸무게는 80.1㎏의 건장한 체격이었다. 가지고 있던 정보와 달랐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한석주 교수는 "박원순 시장과 그 가족이 상당한 고통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진삼으로 사과말씀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한석주 교수는 어린이 성폭행 사건인 조두순 사건 피해자 나영이의 주치의를 맡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MRI(자기공명영상진단) 재촬영을 진행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2월 22일 오후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씨 MRI는 조작이나 바꿔치기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씨는 이날 세브란스 병원에서 의혹 해명을 위해 척추 부분에 대한 MRI 촬영을 했다. 의료진은 이날 촬영한 MRI에서도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며 제시한 MRI처럼 실제 박주신 씨 등쪽에 지방층이 두껍게 나온 것과 요추 4번과 5번 사이 디스크가 튀어나온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씨가 고도비만은 아니지만 등 쪽에 유난히 지방층이 두꺼운 특이체질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합]박원순 시장 "강용석·동조세력, 용서하겠다"
뉴시스 김종민 입력 2012.02.23 11:58 2012-02-22 16:49:52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 씨 MRI 재촬영 및 재검결과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박원순 시장에게 2월 22일 사과했다.
한석주 교수는 앞서 지난 18일 감사원 게시판에 박원순 시장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당시 한석주 교수는 무소속 강용석 의원과 마찬가지로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씨 등 부분의 피하지방층 두께 등을 문제삼아 MRI가 바꿔치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석주 교수는 이날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씨 MRI 판독 결과와 재검 결과 모두 조작이나 바꿔치기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온 뒤 "감사원 게시판에 올린 글은 내가 작성한 것이 맞다"며 "당시 박원순 시장 아들 키가 173㎝에 63㎏으로 알려져 그에 따라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한석주 교수는 "그러나 이날 확인한 결과 박원순 시장 아들 키는 176㎝에 몸무게는 80.1㎏의 건장한 체격이었다. 가지고 있던 정보와 달랐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한석주 교수는 "박원순 시장과 그 가족이 상당한 고통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진삼으로 사과말씀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한석주 교수는 어린이 성폭행 사건인 조두순 사건 피해자 나영이의 주치의를 맡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MRI(자기공명영상진단) 재촬영을 진행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2월 22일 오후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씨 MRI는 조작이나 바꿔치기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씨는 이날 세브란스 병원에서 의혹 해명을 위해 척추 부분에 대한 MRI 촬영을 했다. 의료진은 이날 촬영한 MRI에서도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며 제시한 MRI처럼 실제 박주신 씨 등쪽에 지방층이 두껍게 나온 것과 요추 4번과 5번 사이 디스크가 튀어나온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씨가 고도비만은 아니지만 등 쪽에 유난히 지방층이 두꺼운 특이체질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분들이 스스로 성찰하고 반성해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형사고소는 물론, 민사소송을 제기해 알뜰하게 손해배상을 받는 등 끝까지 죄과를 추궁할 결심을 했었다"면서도 "모두 용서하기로 했고, 이는 가족의 뜻"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언급하며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간의 상황을 토로했다.
한편 전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재촬영한 주신씨의 MRI를 판독한 결과, 2011년 12월 타 병원에서 촬영한(병무청에 제출한) 척추 MRI 사진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강 의원은 박 시장과 그 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 2개월여에 걸쳐 진행됐던 병역비리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