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題烏江亭(제오강정) 杜牧

含閒 2013. 1. 24. 11:48

題烏江亭(제오강정) 杜牧

勝敗兵家事不期(승폐병가사불기)

전쟁에서의 승패는 병가들도 알 수가 없는데

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부끄러움을 알고 치욕을 참는 것이 대장부라네

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재다재준)

강동에는 재주가 많은 자제들이 많아서

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쳐들어 온다면 아직도 알 수 없으리

 

항우의 해하가(垓下歌)

우미인이 부른 답가의 시는 화항왕가(和項王歌)

漢兵已略地(한병기략지)한군이 이미 땅을 노략질했네

四方楚歌聲(사면초가성)사면에 초나라 노랫소리

大王意氣盡(대왕의기진)대왕은 의기 다하였으니

賤妾何聊生(천첩하료생)천한 이 몸 어찌 살아남으리오

노래를 다 부르고 춤을 마친 우미인은 칼로 스스로 목을 찔렀다.

훗날 슬피 숨져간 우미인의 무덤가에서

작은 바람에도 엷게 떠는 비단결 같은 꽃잎의 꽃이 피어났는데

이후 사람들은 이 꽃을 우미인의 영혼이 환생한 것이라 하며

‘우미인초’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화사하기로 친다면 양귀비를 따를 꽃이 없다.

하지만 양귀비의 농염함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섬약(纖弱) 하여 보는 사람에게 가련한 느낌을 주는 꽃으로는

우미인초(虞美人草)만한 꽃이 없다고 한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양이 무슨 상념에 잠긴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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