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박세리의 눈물 "국내대회 우승이 더 기쁘다"

含閒 2012. 9. 23. 22:42

<대우증권골프> 박세리의 눈물 "국내대회 우승이 더 기쁘다"

연합뉴스 | 입력 2012.09.23 16:14 | 수정 2012.09.23 18:19

(평창=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미국대회에서 우승한 것보다 한국에서 우승한 것이 더 기뻐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5승, 국내에서 14승을 기록한 한국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눈물을 보였다.

박세리는 23일 강원도 평창에서 끝난 KDB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오랜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국내 대회에서는 9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에게 그만큼 의미 깊은 우승이었다.

박세리는 "1년만에 한두번 정도 국내 대회에 나가는데 언제 우승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실력있는 후배들이 많아 한국에서 우승하기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도 2010년 벨마이크로 클래식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던 박세리는 "이번 시즌부터 전성기의 샷 감각이 차츰 돌아오고 있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박세리는 이번 시즌 만족할 만한 샷을 날리고 있는 비결을 지난 겨울 아버지와 함께 한 동계훈련 덕분이라고 말했다.

"누구보다도 내 스윙을 잘 알고 있는 분이 아버지다"라고 말한 박세리는 지난 겨울 아버지와 함께 골프채를 잡는 법, 스탠스, 테이크백 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점검을 했고 이제는 LPGA 투어에서도 다시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날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하면서 후배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박세리는 골프가 2016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세리는 "나는 선수로서 이룰 것은 모두 이뤘다"며 "올림픽은 후배들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는 "팬들의 관심이 많아지면 욕심을 부리게 되고 슬럼프가 온다"며 "이 것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결혼은 늘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웃음을 지은 박세리는 "국내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긴 만큼 남은 LPGA 투어 시즌은 편안한 마음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