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짠물 퍼팅' 박인비(24)가 최나연(25·SK텔레콤)의 2연패를 저지하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역전우승했다.
박인비는 1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G&CC(파71·62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대회 3번째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에게 2타 뒤진 채 최종일을 맞은 박인비는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6개를 쓸어담았다. 최종합계에서 이날 이븐파에 그친 최나연을 2타 앞섰다.
한국은 박인비의 우승으로 2010년 초대 대회 우승자 강지민(32), 지난해 최나연에 이어 3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7월 에비앙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박인비는 2승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3승 째. 킹스밀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24·미래에셋)와 함께 올 시즌 한국 선수 최다승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28만5000 달러를 보태 누적상금 192만4608 달러로 톱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3번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박인비가 먼저 우승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최나연도 3번, 5번홀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하며 2타 차 리드를 이었다.
전반라운드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두 선수의 명암은 엇갈렸다. 9번홀이 사실상 승부처였다. 파로 탈출한 박인비와 달리 최나연은 보기를 기록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박인비는 후반홀 들어서자마자 2연속 버디(9~10번홀)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단 한 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부사다운 기질을 발휘했다.
이어 13~14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한 박인비는 최나연을 2타 차로 따돌렸다. 박인비는 17번홀(파3)에서 시도한 회심의 파퍼트가 홀컵을 외면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나연은 같은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후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했지만 파를 기록한 최나연에 2타 앞선 우승을 확정했다.
유소연(22·한화)은 이날 5타를 줄이며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지존' 신지애(24·미래에셋)는 1오버파 285타 공동 38위에 그쳤다.
태극낭자의 활약 속에 호주 선수들도 선전했다.
LPGA 통산 38승을 기록한 베테랑 캐리 웹(38·호주)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박인비와 최나연의 뒤를 이어 3위에 랭크됐다. 린지 라이트(33·호주)는 9언더파 275타로 폴라 크리머(26·미국)와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종일 최나연에게 우승컵을 내줬던 청야니(23·대만)는 최종합계 5오버파 289타 공동 4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