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박종우에게 '동메달 증명서' 발급
연합뉴스 | 입력 2012.10.31 10:56 | 수정 2012.10.31 11:01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쳐 동메달 수여가 보류된 박종우(부산)에게 메달 증명서를 발급해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31일 "어제 대한체육회로부터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발급한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동메달 증명서를 전달받았다"라며 "'독도 세리머니'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 상벌위원회에 넘겨진 박종우의 증명서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증명서에는 박종우의 이름과 함께 남자축구 동메달리스트라는 문구가 쓰여있고, 하단에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사인이 인쇄돼 있다.
박종우는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을 마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관중석에서 건네 받아 그라운드를 질주해 IOC로부터 동메달 수여가 보류된 상태다.
IOC는 FIFA에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고, FIFA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박종우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박종우에게 메달 증명서를 발급한 것을 놓고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에 참가해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통상적으로 발급하는 증명서"라며 "IOC 홈페이지에도 박종우가 동메달리스트로 표시돼 있다"고 말했다. 결국 메달리스트에 대한 IOC의 통상적인 행정절차라는 게 대한체육회의 분석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박종우가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 메달리스트가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번 증명서 발급과 박종우에 대한 징계 여부는 별개 사안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rn90@yna.co.kr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31일 "어제 대한체육회로부터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발급한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동메달 증명서를 전달받았다"라며 "'독도 세리머니'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 상벌위원회에 넘겨진 박종우의 증명서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박종우는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을 마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관중석에서 건네 받아 그라운드를 질주해 IOC로부터 동메달 수여가 보류된 상태다.
IOC는 FIFA에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고, FIFA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박종우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박종우에게 메달 증명서를 발급한 것을 놓고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에 참가해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통상적으로 발급하는 증명서"라며 "IOC 홈페이지에도 박종우가 동메달리스트로 표시돼 있다"고 말했다. 결국 메달리스트에 대한 IOC의 통상적인 행정절차라는 게 대한체육회의 분석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박종우가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 메달리스트가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번 증명서 발급과 박종우에 대한 징계 여부는 별개 사안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rn90@yna.co.kr
대한민국이 박종우 구하기에 나섰다 ‘쫄지마! 박종우’
스포츠동아입력2012.08.14 07:10수정2012.08.14 09:06
축구협회 "독도 세리머니는 우발적 상황"
문체부·병무청 "합리적으로 풀어 가겠다"
최악 때만 동메달 박탈…경고로 끝날수도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 논란으로 동메달을 수상하지 못한 박종우(23·부산 아이파크)를 구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나섰다. 국민 여론은 물론이고 체육계, 관계 등에서 '박종우 구하기'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종우는 남자축구 일본과 3∼4위전 직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관중으로부터 받아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는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시상식
제외' 처분을 받았다. IOC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조사를 요청했고, 대한축구협회는 16일까지 FIFA에 보고할 예정이다. IOC는 시위 및 정치, 종교, 인종차별적 선전을 금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번 일이 '의도된 사태'가 아닌 '우발적 상황'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축구협회는 13일 관련 회의를 가졌다. 협회 관계자는 "당연히 (박종우를) 구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IOC에) 입장을 표명하고 사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박종우 메달 박탈돼도 병역·연금 순리적 해결"
연금과 병역 등을 다루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병무청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병무청의 한 관계자는 "몹시 민감한 문제라 IOC의 결정을 지켜보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조치해야 한다. 첫 사례여서 더 조심스럽다. 선수단 전체의 노력도 고려해야 한다"며 우호적인 자세를 보였다.
문체부 체육정책과 담당자도 "'경고' 등 경징계를 하면 문제없지만 '메달 박탈'등을 결정하면 문제가 생긴다. 최악의 결론이 나오면 긴급회의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체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동메달은 한국팀에 주어진 게 아니냐. 단체에 주어진 상을 개인만 빼고 준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체부 최광식 장관도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의도가 없었던 만큼 국내법을 통해 순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병역이나 포상금 지급 문제는 IOC의 메달 수여와 관계없는 국내법에 관련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IOC나 FIFA가 납득하기 힘든 최악의 결정을 내릴 경우 대한민국 전체가 박종우 구하기에 나서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민대학교 법과대학 이호선 교수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올림픽 헌장의 정치적 선전이라 함은 '대중에 영향을 끼치고, 세뇌를 목적으로 한 활동을 의미하지만 '독도' 피켓은 선전이 아닌 선언이다. 특히 한국은 독도 분쟁이 없다는 입장인데, IOC가 만약 박종우의 동메달 박탈을 결정하면 IOC가 독도 분쟁을 인정하는 꼴이다. 결국 일본측 주장과 정확히 궤를 함께 하므로 IOC가 정치적인 행위를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이보다 앞서 FIFA(국제축구연맹)는 박종우에게 국가대표 2경기 출전금지와 3천500 스위스프랑의 벌금을 부과하는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 FIFA에 이어 IOC에서의 징계도 확정되면서 동메달
박탈까지 우려됐던 박종우는 동메달을 품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박종우가 동메달을 받을 수 있게 된 결정적 이유는 독도 세리머니에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IOC 헌장 제50조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됐지만 이후 대한체육회의 적극적 해명과 박종우가 직접 징계위원회에 참석하는 등의 노력으로 오해는 풀렸다. 독도 세리머니는 박종우의 계획되지 않은 우발적인 행동이었음을 입증했다.
그런데 대한체육회와 박종우의 해명으로 모든 오해가 풀릴 수는 없었다. 말로써 모든 것을 입증할 수는 없다. 박종우가 오해를 풀 수 있었던 것은 박종우의 진심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행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결정적 장면이 없었다면 박종우의 징계도 어떻게 변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 장면은 바로 한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후 한 박종우의 행동이다. 박종우는 패배로 인해 그라운드에 앉아 울먹이던 일본 선수들에게 다가가 다독였다. 일본전 승리에 도취해 일본 선수들을 깎아내리기보다 일본 선수들을 격려하고 힘을 불어넣어줬다. 진심을 다해 위로했다. 이것이 박종우의 세리머니가 우발적 행동임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박종우가 독도 세리머니로 일본 국민들과 일본 선수들을 도발할 의도였다면 이렇게 상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행동은 할 수 없다. 오히려 더 악랄하고 잔인하게 일본 선수들과 팬들을 자극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종우는 일본 선수들을 다독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이 IOC 위원들에게도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은 13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박종우의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는 계획되지 않은 행동이다. 한국팬이 전해준 것을 들어 올린 것뿐이다. 박종우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다"며 우발적 행동이었음을 인정했다.
그 결정적 이유로 바흐 부위원장은 "박종우는 경기 후 공정한 행동을 했다. 박종우는 한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 앉아 울고 있는 일본 선수들에게 다가가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제스처로 인해 박종우가 일본 국민들을 향한 도발이 절대로 아니었음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종우야말로 정치적이 아닌 스포츠로만 일본을 상대했다. 숙적 일본을 무너뜨려 기쁘지만 상대 선수들을 향한 배려와 위로를 잊지 않았다. 박종우의 이런 스포츠맨 정신이 충동적이었던 독도 세리머니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메달 획득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문체부·병무청 "합리적으로 풀어 가겠다"
최악 때만 동메달 박탈…경고로 끝날수도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 논란으로 동메달을 수상하지 못한 박종우(23·부산 아이파크)를 구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나섰다. 국민 여론은 물론이고 체육계, 관계 등에서 '박종우 구하기'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종우는 남자축구 일본과 3∼4위전 직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관중으로부터 받아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는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시상식
박종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연금과 병역 등을 다루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병무청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병무청의 한 관계자는 "몹시 민감한 문제라 IOC의 결정을 지켜보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조치해야 한다. 첫 사례여서 더 조심스럽다. 선수단 전체의 노력도 고려해야 한다"며 우호적인 자세를 보였다.
문체부 체육정책과 담당자도 "'경고' 등 경징계를 하면 문제없지만 '메달 박탈'등을 결정하면 문제가 생긴다. 최악의 결론이 나오면 긴급회의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체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동메달은 한국팀에 주어진 게 아니냐. 단체에 주어진 상을 개인만 빼고 준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체부 최광식 장관도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의도가 없었던 만큼 국내법을 통해 순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병역이나 포상금 지급 문제는 IOC의 메달 수여와 관계없는 국내법에 관련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IOC나 FIFA가 납득하기 힘든 최악의 결정을 내릴 경우 대한민국 전체가 박종우 구하기에 나서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민대학교 법과대학 이호선 교수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올림픽 헌장의 정치적 선전이라 함은 '대중에 영향을 끼치고, 세뇌를 목적으로 한 활동을 의미하지만 '독도' 피켓은 선전이 아닌 선언이다. 특히 한국은 독도 분쟁이 없다는 입장인데, IOC가 만약 박종우의 동메달 박탈을 결정하면 IOC가 독도 분쟁을 인정하는 꼴이다. 결국 일본측 주장과 정확히 궤를 함께 하므로 IOC가 정치적인 행위를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박종우, '우발적 행동' 입증할 '결정적 장면' 있었다
조이뉴스24 | 입력 2013.02.13 10:53
[최용재기자]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논란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12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2012 런던올림픽대회 축구 3~4위전(한-일전)
종료 후 '독도 세리머니'를 한 사유로 그동안 보류되었던 동메달을 박종우에게 수여키로 결정했다.
박종우가 동메달을 받을 수 있게 된 결정적 이유는 독도 세리머니에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IOC 헌장 제50조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됐지만 이후 대한체육회의 적극적 해명과 박종우가 직접 징계위원회에 참석하는 등의 노력으로 오해는 풀렸다. 독도 세리머니는 박종우의 계획되지 않은 우발적인 행동이었음을 입증했다.
그런데 대한체육회와 박종우의 해명으로 모든 오해가 풀릴 수는 없었다. 말로써 모든 것을 입증할 수는 없다. 박종우가 오해를 풀 수 있었던 것은 박종우의 진심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행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결정적 장면이 없었다면 박종우의 징계도 어떻게 변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 장면은 바로 한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후 한 박종우의 행동이다. 박종우는 패배로 인해 그라운드에 앉아 울먹이던 일본 선수들에게 다가가 다독였다. 일본전 승리에 도취해 일본 선수들을 깎아내리기보다 일본 선수들을 격려하고 힘을 불어넣어줬다. 진심을 다해 위로했다. 이것이 박종우의 세리머니가 우발적 행동임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박종우가 독도 세리머니로 일본 국민들과 일본 선수들을 도발할 의도였다면 이렇게 상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행동은 할 수 없다. 오히려 더 악랄하고 잔인하게 일본 선수들과 팬들을 자극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종우는 일본 선수들을 다독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이 IOC 위원들에게도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은 13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박종우의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는 계획되지 않은 행동이다. 한국팬이 전해준 것을 들어 올린 것뿐이다. 박종우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다"며 우발적 행동이었음을 인정했다.
그 결정적 이유로 바흐 부위원장은 "박종우는 경기 후 공정한 행동을 했다. 박종우는 한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 앉아 울고 있는 일본 선수들에게 다가가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제스처로 인해 박종우가 일본 국민들을 향한 도발이 절대로 아니었음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종우야말로 정치적이 아닌 스포츠로만 일본을 상대했다. 숙적 일본을 무너뜨려 기쁘지만 상대 선수들을 향한 배려와 위로를 잊지 않았다. 박종우의 이런 스포츠맨 정신이 충동적이었던 독도 세리머니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메달 획득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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