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LPGA 우승 유소연 "연재야, 고마워

含閒 2012. 8. 13. 22:55

 

LPGA 우승 유소연 "연재야, 고마워"

환하게 웃는 유소연 
환하게 웃는 유소연
유소연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이번 대회 기간 올림픽에 출전한 (손)연재와 SNS로 대화을 많이 나눴어요. 서로에게 큰 힘이 돼서 우승까지 하게 됐어요."

유소연(22·한화)은 1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런던올림픽 기간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리듬체조의 손연재(18)에게 공을 돌렸다.

유소연은 손연재와 같은 메지니먼트사인 IB스포츠 소속으로 이전부터 언니, 동생 사이로 우정을 나눴다.

유소연은 손연재가 결선에서 중간 순위 3위까지 오른 것까지는 봤지만 곤봉을 떨어뜨리는 실수로 5위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유소연은 SNS로 손연재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연재가 3위까지 오르더니 메달 욕심이 났다고 했다"며 "이 얘기를 듣고 나니 우승에 욕심을 부리면 경기를 망칠 수 있다고 생각해 내 게임에만 집중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3라운드에 공동 선두로 나선 유소연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러 2위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를 7타차로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다.

올해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된 유소연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목표인 신인왕 타이틀에도 한발짝 더 다가섰다.

다음은 유소연과의 일문일답.

--오늘 버디 9개를 잡아내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샷 감각이 너무 좋았다. 3번홀과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그 외의 홀에서는 버디 기회를 놓쳐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파4인 9번홀에서 10m짜리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이 홀을 포함해 6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유난히 몰아치기에 능한 것 같다. 비결이 있는가.

▲경기에 들어가면 전체 코스보다는 매 홀에 집중한다. 어떤 때는 내가 몇타를 치고 있는지도 모르고 경기를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연속 버디 같은 것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오늘 우승에 도움을 준 사람이 있는가.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손연재와 친하다. 대회 기간 SNS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연재가 결선에서 중간 순위 3위까지 올라가니 메달에 욕심을 내 곤봉에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했다. 이 얘기를 듣고 나도 우승에 욕심을 부리지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인왕이 더욱 가까워졌다.

▲이번 시즌 목표를 신인왕으로 잡았기 때문에 꼭 달성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았으니 마음을 놓지 않겠다.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

▲처음 외국 생활을 하다보니 외로움을 탄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SNS를 통해 응원해 주신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