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감동시킨 호소 "나는 방금 아들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조선일보 | 김성모 기자 | 입력 2011.08.11 15:37 | 수정 2011.08.11 15:42 |
"나는 아들을 방금 잃었습니다. 하지만 흑인이든 아시아인이든 백인이든 우리는 모든 같은 지역 사회에 함께 살고 있습니다. 왜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합니까. 왜 우리는 이런 일을 저지릅니까. 지금이라도 당장 앞으로 나와보십시오. 자신의 아들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당장 앞으로 나와보란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이제 자제하고, 집으로 돌아갑시다. 부탁입니다. 제발…."
10일 남아시아계 무슬림 타리크 자한(Jahan·45)은 영국 버밍엄시 윈슨 그린의 길에서 한 무리의 군중과 취재진들을 앞에 두고 이렇게 호소했다.
타리크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마이크를 들이댄 기자들도, 지역 주민들도 일순 입을 꼭 다물고 숙연해졌다.
타리크는 자신의 아들 하룬 자한(21)이 흑인계 주민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불과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터였다. 영국 젊은이들의 폭동이 인종 갈등 등 영국 사회 안에 잠재해있던 각종 문제들을 폭발시켰고, 특히 버밍엄에서는 남아시아계 무슬림 주민과 카리브해 출신 흑인들 사이의 거센 반목을 낳고 있었다.
하룬 자한을 포함한 세 명의 남아시아계 젊은이들이 흑인계 주민들로부터 공격받아 숨지며 이 지역의 인종 갈등은 또 다른 대규모 폭동을 예고하는 상황이었다.
타리크는 죽어가는 아들을 살리려고 피범벅이 된 손으로 심폐소생을 했다. 하지만 아들은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고 나서 타리크는 '복수'가 아닌 '자제'를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1일 보도했다.
아마추어 복싱선수이던 하룬 자한은 폭도들로부터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과 함께 상가 주변을 자발적으로 지키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차 한 대가 시속 80㎞의 속도로 돌진해와서는 하룬을 치고는 달아났다. 타리크의 친구는 "(차에 부딪힌) 하룬이 마치 '공중으로 날아가는 테니스공'처럼 내던져졌다"고 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타리크는 아들 하룬이 설마 공격을 받았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채 "차량 공격에 주민이 다쳤다"는 얘기만 듣고는 사고 현장에 달려갔다.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사고 현장에서 타리크는 피로 범벅이 된 채 죽어가는 자신의 아들 하룬을 발견했다.
남아시아계 지역 주민들은 끓어올랐다. 지역 주민 모하메드 샤키엘은 "하룬이 지켰던 것은 모스크나 성당, 교회가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상점을 지켰을 뿐이었다"고 했다.
하룬의 사촌 알리 후세인은 "군인 출신 아시아계 주민들이 흑인 갱단에 '복수'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하룬과 비슷한 자동차 돌진 공격 등으로 숨진 압둘 무사비어(30)·샤자드 알리(31) 형제에 이어 또다시 희생자가 나오자 남아시아계 주민들의 분노는 높아만 졌다.
하지만 정작 몇 시간 전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 타리크는 이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위엄(immense dignity)'으로 지역 사회에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타리크는 이날 "다른 버밍엄 주민들처럼 나의 걱정은 이번 사고(아들의 사망 사고)가 더 큰 사회의 불신과 벽을 만드는 도화선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인종과 종교, 배경 등을 망라한 각계 지역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위로와 지지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나는 인종 문제를 떠나 새로운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영국 제2의 도시 버밍엄은 인구의 20% 정도가 파키스탄 등에서 온 무슬림이고, 7% 정도가 카리브해 지역 출신 흑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찰은 32살의 흑인을 자동차 돌진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하룬이 숨진 사고 현장에는 그를 추모하는 의미로 꽃다발이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했다.
10일 남아시아계 무슬림 타리크 자한(Jahan·45)은 영국 버밍엄시 윈슨 그린의 길에서 한 무리의 군중과 취재진들을 앞에 두고 이렇게 호소했다.
타리크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마이크를 들이댄 기자들도, 지역 주민들도 일순 입을 꼭 다물고 숙연해졌다.
타리크는 자신의 아들 하룬 자한(21)이 흑인계 주민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불과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터였다. 영국 젊은이들의 폭동이 인종 갈등 등 영국 사회 안에 잠재해있던 각종 문제들을 폭발시켰고, 특히 버밍엄에서는 남아시아계 무슬림 주민과 카리브해 출신 흑인들 사이의 거센 반목을 낳고 있었다.
하룬 자한을 포함한 세 명의 남아시아계 젊은이들이 흑인계 주민들로부터 공격받아 숨지며 이 지역의 인종 갈등은 또 다른 대규모 폭동을 예고하는 상황이었다.
타리크는 죽어가는 아들을 살리려고 피범벅이 된 손으로 심폐소생을 했다. 하지만 아들은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고 나서 타리크는 '복수'가 아닌 '자제'를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1일 보도했다.
아마추어 복싱선수이던 하룬 자한은 폭도들로부터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과 함께 상가 주변을 자발적으로 지키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차 한 대가 시속 80㎞의 속도로 돌진해와서는 하룬을 치고는 달아났다. 타리크의 친구는 "(차에 부딪힌) 하룬이 마치 '공중으로 날아가는 테니스공'처럼 내던져졌다"고 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타리크는 아들 하룬이 설마 공격을 받았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채 "차량 공격에 주민이 다쳤다"는 얘기만 듣고는 사고 현장에 달려갔다.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사고 현장에서 타리크는 피로 범벅이 된 채 죽어가는 자신의 아들 하룬을 발견했다.
남아시아계 지역 주민들은 끓어올랐다. 지역 주민 모하메드 샤키엘은 "하룬이 지켰던 것은 모스크나 성당, 교회가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상점을 지켰을 뿐이었다"고 했다.
하룬의 사촌 알리 후세인은 "군인 출신 아시아계 주민들이 흑인 갱단에 '복수'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하룬과 비슷한 자동차 돌진 공격 등으로 숨진 압둘 무사비어(30)·샤자드 알리(31) 형제에 이어 또다시 희생자가 나오자 남아시아계 주민들의 분노는 높아만 졌다.
하지만 정작 몇 시간 전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 타리크는 이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위엄(immense dignity)'으로 지역 사회에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타리크는 이날 "다른 버밍엄 주민들처럼 나의 걱정은 이번 사고(아들의 사망 사고)가 더 큰 사회의 불신과 벽을 만드는 도화선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인종과 종교, 배경 등을 망라한 각계 지역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위로와 지지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나는 인종 문제를 떠나 새로운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영국 제2의 도시 버밍엄은 인구의 20% 정도가 파키스탄 등에서 온 무슬림이고, 7% 정도가 카리브해 지역 출신 흑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찰은 32살의 흑인을 자동차 돌진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하룬이 숨진 사고 현장에는 그를 추모하는 의미로 꽃다발이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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