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봄 인사

含閒 2011. 3. 28. 09:58

 봄 인사

          이해인

 

 새소리 들으며

 새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봄 인사 드립니다

 

 계절의 겨울

 마음의 겨울

 겨울을 견디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까치가 나무 꼭대기에

 집 짓는 걸 보며

 생각했습니다

 

 다시 시작하자

 높이 올라가자

 

 절망으로 내려가고 싶을 때

 우울하게 가라앉고 싶을 때

 

 모든 이를 골고루 비추어주는

 봄 햇살에 언 마음을 녹이며

 당신께 인사를 전합니다

 햇살이야말로

 사랑의 인사입니다

 

              -시집  <희망은 깨어있네> 중에서 -

 

 

 

 

이해인 수녀 : 1945년 강원도 양구 출생.

                 1976년 종신서원.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 졸업.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외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희망은 깨어있네' 등

                 10 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그밖에도 동시집, 시선집, 산문집과 몇 권의 번역서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