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

故서정우 병장 故문광욱 이병

含閒 2010. 11. 24. 16:08

젊은 영가들이여 극락왕생하시라

 

故서정우 병장 미니홈피에 추모글 잇따라
네티즌 "고귀한 희생 잊지 않겠다"
     
 
▲ (연합뉴스)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북한의 해안포 사격으로 숨진 서정우(22) 병장의 미니홈피에 추모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서 병장은 말년 휴가를 앞두고 뜻하지 않은 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서 병장은 미니홈피 초기 화면에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나가자"라고, 지난 3일 적은 일기에는 "3주만 버티다가 13박 14일 말년휴가 나가자"라고 적어 휴가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후 9시 현재 방문자는 11만8000명을 넘어섰으며 접속자 폭주로 한때 접속이 제한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서 병장의 게시물마다 근조 리본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조의를 표하고 "미안하다"는 댓글을 연이어 달았다.

아들이 해병이라고 밝힌 홍성욱 씨는 "며칠만 기다렸으면 그리워하던 사회인이 됐을 텐데 안타깝다"며 "다툼 없고 평화로운 곳에서 태어날 거다. 이런 나라 만든 우리 또래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백기범 씨는 "서정우 병장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이 땅에 더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인으로 보이는 김혜미 씨는 "아니길 바라고 바랐는데, 매일 전화했었는데, 이제 못하는 거냐"며 "좋은 곳으로 가기를 항상 기도할게"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 남구 진월동 모 아파트 서 병장의 집은 현관문이 굳게 닫힌 채 비보를 듣고 몰려온 이웃 주민들만 주변에서 아연실색했다.

서 병장의 집 아래층에 사는 주민은 "이런 일이 있었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상가의 한 업주는"서 병장 어린 시절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크는 것을 지켜봐왔다"며 "지난여름 건강한 모습으로 포상 휴가를 나온 모습이 선명한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故문광욱 이병 父 해병대 홈피에 애틋한 사랑 글>

연합뉴스 | 입력 2010.11.23 22:29 | 수정 2010.11.23 22:36

 

(군산=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북한군이 23일 서해 연평도에 가한 포격으로 숨진 해병대 문광욱(20) 이병의 아버지가 해병대 홈페이지에 올렸던 애틋한 자식 사랑의 글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문 이병의 아버지 영조(47ㆍ전북 군산)씨는 해병대가 홈페이지에 올렸던 문 이병의 훈련병 시절과 훈련 수료식 사진에 모두 3개의 댓글을 달았다.

입대 보름여만인 지난 9월7일 해병대가 '해병대 신병 1124기 소대별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훈련병 시절의 문 이병과 동기들의 사진을 올리자 영조씨는 "문광욱 울(우리) 아들 든든하고 멋지다. 멋진 해병이 되기까지 화이팅.."이라는 댓글을 달며 아들을 응원했다.

12일 뒤인 9월19일에는 같은 사진 밑에 "4주차가 끝났는데 어떻게 변해있을까. 구릿빛 얼굴에 눈빛은 강렬하게 빛이 나겠지. 잘 버텨다오 문광욱. 힘내라. 화이팅"이라고 애틋한 부성애를 나타냈다.

영조씨는 이어 문 이병이 신병 교육을 무사히 마친 뒤인 10월5일에 해병대 홈페이지에 올려진 사진 '1124기 수료식 사진'에 "광욱아, 무더운 여름 날씨에 훈련 무사히 마치느라 고생했다. 푸른 제복에 빨간 명찰 멋지게 폼나는구나. 앞으로 해병으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하면서 건강하게 군 복무 무사히 마치길 아빠는 기도할게. 장하다 울(우리) 아들 수고했다. 울(우리) 아들.."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문 이병이 북한군의 포격으로 숨을 거두면서 영조씨의 이 글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둘째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