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여자월드컵> 황무지에서 일군 `4강 기적'
연합뉴스 | 입력 2010.07.30 01:04 | 수정 2010.07.30 01:09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한국 20세 이하 여자 축구팀이 29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독일 보훔 레비어파워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준결승에서 전통의 강호 독일에 막혀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돌아섰다.
하지만 이들 `태극 낭자'들이 이번 대회에서 이뤄낸 성과는 무관심과 척박한 환경에서 피어난 기적과 같았다.
한국 여자축구가 FIFA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른 것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고 남자 대표팀을 포함해도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FIFA U-20 월드컵)와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일만큼의 쾌거다.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여자 성인팀이 역대 여자 월드컵에 나간 것은 2003년 미국 대회 단 한 차례고 U-20 여자 월드컵 출전도 이번이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U-20 대표팀 주전들이 주축으로 뛰었던 2008년 FIFA U-17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것이 그동안의 최고 성적이었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이후 체계적으로 기본기를 익힌 지소연과 정혜인, 이현영, 김나래 등 `황금세대'가 성장하면서 점차 수준이 높아졌고 이번 대회를 통해 독일 등 전통의 강호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여자축구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단순히 숫자만 비교해도 척박한 여자축구 환경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준결승 상대인 독일 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선수는 올해 기준으로 105만301명, 반면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 선수 수는 고작 1천404명에 불과하다.
실업팀은 올해 부천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팀이 생기면서 7개로 늘었고 초등학교 18개팀, 중학교 17개팀, 고등학교 16개팀, 대학교 6개팀, 유소년 클럽 1개팀 등을 합쳐도 모두 65개팀이다.
이에 비해 독일은 16세 이하팀이 8천665개이고 성인팀은 5천341개나 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할 만하다.
이런 환경에서도 어릴 때부터 축구를 시작해 기본기를 다진 `황금세대 1기'들이 겨우 꽃을 피워낸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어린 선수들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경남 합천에서 폐막한 2010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한 초등학교 팀은 15개. 대회가 열려도 선수가 모자라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게 일선 지도자들의 설명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초중고교와 대학 여자 축구팀에 연간 수천만원씩 주어지던 정부 지원금이 2년여 전부터 끊긴 것도 한때 20개를 훌쩍 넘었던 초등학교 여자 축구팀이 지금의 18개로 줄어든 데에 한몫했다.
김나래와 김혜리 등 U-20 대표팀 선수 5명을 배출한 여주대 여자축구부의 박기봉(48) 감독은 "초등학교 선수들이 모자라 이제 중학교 팀도 무너지는 단계다. 요즘 여자 축구팀 감독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5~6년 안에 전멸'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을 토로했다.
박 감독은 "국내 여자축구 초창기인 1996년부터 10년간 대학 여자축구부에서 가르친 선수들과 요즘 어린 선수의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그만큼 조기 교육이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선진국의 유소년팀과 클럽 시스템을 도입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태극 낭자'들이 이번 대회에서 이뤄낸 성과는 무관심과 척박한 환경에서 피어난 기적과 같았다.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여자 성인팀이 역대 여자 월드컵에 나간 것은 2003년 미국 대회 단 한 차례고 U-20 여자 월드컵 출전도 이번이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U-20 대표팀 주전들이 주축으로 뛰었던 2008년 FIFA U-17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것이 그동안의 최고 성적이었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이후 체계적으로 기본기를 익힌 지소연과 정혜인, 이현영, 김나래 등 `황금세대'가 성장하면서 점차 수준이 높아졌고 이번 대회를 통해 독일 등 전통의 강호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여자축구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단순히 숫자만 비교해도 척박한 여자축구 환경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준결승 상대인 독일 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선수는 올해 기준으로 105만301명, 반면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 선수 수는 고작 1천404명에 불과하다.
실업팀은 올해 부천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팀이 생기면서 7개로 늘었고 초등학교 18개팀, 중학교 17개팀, 고등학교 16개팀, 대학교 6개팀, 유소년 클럽 1개팀 등을 합쳐도 모두 65개팀이다.
이에 비해 독일은 16세 이하팀이 8천665개이고 성인팀은 5천341개나 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할 만하다.
이런 환경에서도 어릴 때부터 축구를 시작해 기본기를 다진 `황금세대 1기'들이 겨우 꽃을 피워낸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어린 선수들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경남 합천에서 폐막한 2010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한 초등학교 팀은 15개. 대회가 열려도 선수가 모자라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게 일선 지도자들의 설명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초중고교와 대학 여자 축구팀에 연간 수천만원씩 주어지던 정부 지원금이 2년여 전부터 끊긴 것도 한때 20개를 훌쩍 넘었던 초등학교 여자 축구팀이 지금의 18개로 줄어든 데에 한몫했다.
김나래와 김혜리 등 U-20 대표팀 선수 5명을 배출한 여주대 여자축구부의 박기봉(48) 감독은 "초등학교 선수들이 모자라 이제 중학교 팀도 무너지는 단계다. 요즘 여자 축구팀 감독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5~6년 안에 전멸'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을 토로했다.
박 감독은 "국내 여자축구 초창기인 1996년부터 10년간 대학 여자축구부에서 가르친 선수들과 요즘 어린 선수의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그만큼 조기 교육이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선진국의 유소년팀과 클럽 시스템을 도입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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