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최고의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절절한 사모곡!
인간의 진정성을 들여다보면서 사랑의 가치를 어루만지는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1996년 방영된 MBC 창사 특집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소설로 옮겨놓은 것이다.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를 여읜 저자의 절절한 사모곡이기도 하다. 말기 자궁암에 걸린 50대 엄마와 그녀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족애와 모성애, 그리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생생하게 살아숨쉰다. 특히 엄마를 잃게 될 가족의 애달픔뿐 아니라, 고통스러운 투병 중에도 자신이 필요한 가족을 두고 오랜 이별을 맞이하는 것이 걱정스러운 엄마의 구슬픈 사랑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15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과 마음 속에 남아 있는 MBC 창사 특집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엄마의 유언에 따라 인세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엄마는 오늘도 노망난 할머니를 돌보느라 분주하다. 아빠와 아이들은 저마다의 고민과 갈등으로 언제나 바빠 다른 가족은 돌아보지 못한다. 엄마는 자신의 오줌소태가 낫지 않자 아빠가 월급쟁이 의사로 일하는 병원으로 가서 진찰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엄마의 자궁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되는데…….
저자
- 출판사
- 북로그컴퍼니
2010-04-23 출간ISBN 10-8994197095 , ISBN 13-9788994197098 판형 A5 페이지수 320
- 최저가
- 12,000원 10,800원(10%) , 1,080원 적립(10%)
책소개
목차
당신에게 쓰는 편지 _ 잘 있었나, K양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노희경이 쓴 엄마 이야기 _다시 生을 시작할 수 있다면 못 다한 효도부터 하리라
출판사 서평
노희경이 엄마에게 바치는 절절한 사모곡
‘엄마 열풍’을 이어갈 2010년의 감동 화제작!!
내가 그녀를 사랑했다는 걸,
목숨처럼 사랑했다는 걸 그녀는 알았을까.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녀로 인해 울음 운다는 걸
그녀는 알까. 제발 몰라라, 제발 몰라라.
고정 시청자 팬을 확보하고 있는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1996년 화제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소설로 재탄생했다.
호된 시집살이를 시키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집안일에는 관심 없는 무뚝뚝한 남편, 집에서 도망치듯 회사일에만 몰두하는 딸, 대학 입시를 망치고 방황하는 아들 틈바구니에서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은 엄마 이야기를 다뤘다. 암 때문에 더 이상 돌볼 수 없게 된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목 졸라 죽이려다 실패한 뒤 다음날 목욕시켜 주면서 용서를 비는 대목은 지금도 사람들의 기억에 또렷이 각인되어 있는 명장면이다. 4부작의 단막극임에도 당시 백상예술대상과 한국방송대상 등을 휩쓸며 ‘노희경’이라는 젊은 작가의 이름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노희경 작가는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3년 뒤에 이 작품을 집필했다. 그만큼 글 속에는 엄마를 향한 애달픈 사랑과 가족들을 남겨두고 긴 이별을 해야 하는 엄마의 슬픔이 오롯이 묻어 있다. 당시 엄마 역을 맡았던 배우 나문희가 “이렇게 울려도 되는 거야.”라고 항의하자 노 작가가 “나는 며칠을 구르며 울었는데 그 정도는 울어야지.”라고 대꾸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이 작품을 다시 보길 원하고, 책으로라도 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바람 덕인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올해 연극으로(연극열전 3탄) 무대에 오를 뿐 아니라, 대본집과 소설로도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드라마나 대본에서 읽어내기 어려웠던 인물의 심리 묘사와 세밀한 상황 설명이 살아 있어,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독자들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흡인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노희경 작가가 엄마를 그리워하며 쓴 에세이가 실려 있어, 소설이 주는 감동에 더욱 진한 여운을 안겨준다.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곁에 계실 때 사랑하라”
망령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엄마는 맘 놓고 외출 한 번 하기가 어렵다. 그런 엄마가 어렵사리 시어머니를 간병인에게 맡기고 바깥나들이를 간다. 오줌소태가 영 낫지를 않아 약이라도 타 먹기 위해서다. 검사 결과는 자궁암 말기. 이미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되어 수술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엄마는 물론 가족 누구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같은 병원 의사인 아버지만이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끌어안고 괴로워한다. 아프다는 아내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은 자신을 자책하며 수술을 고집하지만 온몸에 꽃처럼 퍼진 암세포를 확인하고 울면서 수술실을 나오고 만다.
엄마는 돌아왔지만, 집은 예전의 온기를 잃었다. 텔레비전을 보며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개던 엄마의 모습, 가족을 위해 아침 식탁을 차리던 엄마의 모습, 소소한 일로도 잔소리를 하던 엄마의 그 모습이 이젠 없다. 엄마가 거기에 그렇게 있을 때, 그것이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했던 것인지 가족들은 너무도 늦게 깨닫는다.
이 가족의 이야기는 ‘나’의 가족과 너무도 닮아 있다. 아버지는 속마음을 표현할 줄 몰라 늘 무뚝뚝하거나 권위적이고, 자식들은 다 컸다고 밖으로만 나돌고, 평생을 두고 엄마에게 상처가 되는 형제나 자식이 누구에게나 있다.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가족이라 해도 들여다보면 모두들 조금씩 삐거덕거리고 결코 치유되지 않는 상처 또한 한둘 지니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집이, 가족이라는 것이 따듯한 위안을 주는 이유는 그 중심에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소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엄마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해준다. 소설 속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실은 우리 자신이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깨닫게 한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빠른 소설 전개에 흠뻑 빠져 있다가 책장을 덮는 순간, 엄마가 옆에 있어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안도하게 한다.
실제 암으로 50대의 젊은 엄마를 잃은 노희경 작가는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곁에 계실 때 효도하라.”는 절대 진리를 한 번이라도 더 깨닫게 해주고 싶어 이 작품을 썼다. 그렇기에 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세상 모든 엄마에게 바치는 작품이자 동시에 세상 모든 아들과 딸에게 건네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저자 인세 전액 기부!
국내 출간 전 이미 일본 수출 계약 확정!
인간에 대한 진정성과 따스한 사랑을 글이라는 그릇에 그 누구보다 잘 담는 노희경 표 글쓰기의 매력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중화권에서도 유명하다. 소설이 출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내 출간에 앞서 일본 출판계가 러브콜을 보내와 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책 속에는 노희경 작가가 세상 모든 부모님에게 바치는 감사의 마음을 친필로 쓴 ‘감사 카드’가 두 장 들어 있다. 어버이날 카드에 사랑을 표현하는 마음을 담아 부모님께 건네기에 아주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노희경 작가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인세 전액이 배고프고 아프고 못 배운 아이들에게 밥과 약과 책이 되어주기 위해 도네이션된다.
책속으로
“분명히 말하지만, 가능성이 있는데 손을 놓는 게 아니야. 엄마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으로 포기하는 길을 택한 거야. 이제 우리가 엄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야.”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게 고작 엄마를 포기하는 일뿐이라니…. 연수는 누군가 심장을 쥐어짜기라도 하는 것처럼 쓰라렸다. 아버지 말대로 집에 와선 손 하나 까딱 않고, 그것도 모자라 늘상 바깥일 힘들다고 짜증이나 내던 딸이, 마지막으로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엄마를 포기하는 일뿐이다.
“전요, 아줌마, 전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사람은 다, 한 번은 다 죽는데, 우리 엄마가 죽게 될 줄은 정말 몰랐고, 딸들은 다 도둑년이라는데 제가 이렇게 나쁜 년인지 전 몰랐어요. 지금 이 순간두 난 엄마가 얼마나 아플까보다는 엄마가 안 계시면 난 어쩌나,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엄마가 없는데 어떻게 살까, 어떻게 살까,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나, 어떡해요, 아줌마?”
-168쪽
엄마는 이불을 끌어올려 할머니의 목까지 덮어주었다. 그러다, 한순간 흠칫 숨을 멈추었다.
목숨이 무엇이관데, 사는 게 무엇이관데 죽을 날 가까운 노모가 아들한테 방문 못질을 당하고, 손주놈한테 모진 소리를 들어야 하나. 이제 내 한 몸 죽어지면 끈 떨어진 갓처럼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구박이나 당하며 사실 텐데…. 나 간 뒤에도, 이 노인네 투정 부리며 밥 잘 드실까. 기세 좋게 심통 부리며 이년, 저년 욕도 잘하실까. 아니, 아니지….
갑자기 엄마의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한참을 소리 없이 울어대던 엄마의 슬픈 눈에 돌연 비장한 빛이 떠올랐다.
엄마는 이불자락을 잡아채더니 머리끝까지 할머니를 덮어 씌웠다. 잠결에 숨이 막힌 시어머니가 이불 속에서 발버둥을 쳤다. 엄마는 눈을 꾹 감은 채 팔에 힘을 주었다. 온 힘을 다해 이불을 누르고 있는 엄마의 얼굴에 뭔지 모를 비애와 독한 기운이 퍼지고 있었다. 이미 엄마의 이마와 볼은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어머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아. 나 살았을 때 어머니가 죽어야 어머니도 편하고, 그래야 나도 편히 눈을 감지. 이제 금방 만날 거야, 어머니. 저승에 가서 내가 백 배, 천 배 더 효도할게….’
-270쪽
“나, 보고 싶을 거는 같애?”
아버지는 엄마를 더 이상 마주보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여주었다.
엄마가 또 묻는다.
“언제? 어느 때?”
“… 다.”
“다 언제?”
“아침에 출근하려고 넥타이 맬 때.”
“… 또?”
“맛없는 된장국 먹을 때.”
“또?”
“맛있는 된장국 먹을 때.”
“또?”
묻는 엄마도, 대답하는 아버지도 점차 목소리가 잦아들고 있었다. 아버지는 엄마를 보지 않은 채 마음속에 빗장처럼 걸려 있던 말들을 하나씩 하나씩 뱉어냈다.
“술 먹을 때, 술 깰 때, 잠자리 볼 때, 잔소리 듣고 싶을 때, 어머니 망령 부릴 때, 연수 시집갈 때, 정수 대학 갈 때, 그놈 졸업할 때, 설날 지짐이 부칠 때, 추석날 송편 빚을 때, 아플 때, 외로울 때….”
아버지의 고백이 이어지는 동안 엄마는 물기를 가득 머금은 눈으로 괜한 손톱만 물어뜯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엄마도 차마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 보지 못할 만큼 감정의 진폭이 커지고 있었다.
“당신 빨리 와. 나 심심하지 않게.”
기어이 엄마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아버지는 엄마를 와락 껴안았다. 그리고 더 이상 눌러둘 수 없는 슬픔을 꺽꺽 토해냈다.
엄마가 젖은 눈을 들어 수줍게 웃으며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여보, 나 이쁘면 뽀뽀나 한번 해주라.”
아버지는 엄마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길고 오랜 영혼의 입맞춤을 했다.
“인희야… 정말… 고마웠다….”
-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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