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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국민연예인이라 불릴 만큼 전국적 인지도가 있었던 유명 연예인이 사업을 하다가 망했습니다. 그때 그가 한탄조로 털어놓은 말은 아직도 새롭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개씩만 자기 회사제품을 사줘도 충분히 성공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는 거지요. 이름이 알려졌다는 이들 사이에서 이런 종류의 실패담은 지금도 되돌이표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단 연예인에 국한된 문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업 경영의 영역에서 신처럼 떠받들어지는 어느 재벌회장님도 이런 인식의 함정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회장님이 개인적 관심이 많은 헬리콥터 사업을 지시하면서 내건 타당성 검토는 더없이 간단명료합니다. 내가 아는 사람한테만 팔아도 충분히 장사가 되겠다... 물론 그 사업은 실패했지요.
그런 현상들은 단지 사업 기술상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외부의 시선에서만 자기를 보는 데 익숙하다 보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자신을 정확하게 보는 일, 자기와의 소통에서 실패하는 것이니까요.
기럭지나 외모가 발군이라서 ‘일상이 화보다’라는 찬사를 듣는 정우성 같은 이들은 혼자 있는 순간에도 그런 말이 걸림돌이 되어 자기와의 소통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가 자기에게 속는 경우도 생겨나게 됩니다. 이런 심리적 매커니즘은 돈이나 권력의 보유량이 발군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소통의 기술은 내가 생각하는 ‘나’와 외부에서 생각하는 ‘나’의 간극을 정확하게 아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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