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獨笑 / 茶山丁若鏞

含閒 2010. 4. 12. 18:46
獨笑 / 茶山丁若鏞(1762~1836)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먹을 사람 적은 집에는 곡식은 많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자식 많은 집안은 꼭 주릴 근심 있다네

達官必惷愚 (달관필준우) 
높은 벼슬 하려면 어수룩해야 하건만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진짜 재주꾼은 써 먹을데 없다네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모든 복을 두루 갖춘 집안은 적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능지) 
극도의 높은 도리는 언제나 쇠퇴하지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아비가 인색하면 자식은 방탕하기 마련
婦慧郞必癡 (부혜낭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사내는 꼭 어리석지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만월 때가 되면 구름이 자주 끼고
花開風誤之(화개풍오지) 
꽃이 피면 바람이 휘저어 놓네

物物盡如此 (물물진여차) 
세상 만사가 다 그렇고 그런 것
獨笑無人知 (독소무인지)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웃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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