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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엄마가, 20대 딸과 목욕탕에 갔다가 콘돔을 쌓아놓고 무료로 나눠주는 판촉 행사를 목격했습니다. 그곳에서 4,50대 주부들이 콘돔 챙기는 걸 본 20대 딸이 의아한 듯 엄마에게 물었답니다. 저 아줌마들은 쓸 일도 없을 텐데 저걸 왜 저렇게 가져가, 엄마.
또래에 비해 남편과의 스킨십이 왕성한 편이었던 그녀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자신도 딸에게 그런 무성(無性)의 존재로 보일 거라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다네요. 그 순간 20대 딸이 엄마의 복잡한 속내를 짐작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때의 나이차란 전혀 다른 두 개의 트랙에서 각자 내달리는 허들 경기장과 같으니까요.
[SS501]이라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더블에스 오공일’이 아니라 ‘에스에스 오공일’로 호칭했다고 해서 감각 떨어지고 아이들과 소통 안 되는 부모인 것처럼 주눅들 이유, 조금도 없습니다. 그들이 부모 세대를 설레게 했던 [사랑과 평화]라는 당대의 밴드를 알 수 없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노는 물이 다른 것처럼 시간의 트랙이 다를 뿐입니다.
최근 개봉한 한 영화에서, 30대 여성에게 은근 위축된 50대의 여주인공 메릴스트립에게 예비 남친이 건네는 진심어린 경탄은 환상적입니다. 당신의 매력 중 하나가 나.이.예.요.
저도 그런 사람 몇 명...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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