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화를 내는 횟수가 줄어 들 수 있는, 즉 화의 감정적 원천인 근본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행복과 자비
필자는 행복해지는 것이야말로 삶의 목적이라고 믿는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원치 않는다. 이것은 사회적 여건이나 교육 또는 사상과 무관하다. 우리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충족감을 원한다. 그러므로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줄 것인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비" 다. 자비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존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자비는 우리를 힘들게 하고 상처를 준 사람들, 우리가 적이라고 부르는 모든 사람들을 수용하여 그들과 다시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준다.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가에 상관없이 세상 모든 존재는 우리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듯, 그들도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그들에 대한 자비심을 키우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시원한 쿨(cool)과, 따뜻한 웜(warm)
요새는 워낙 쿨쿨하는 시대라 무엇이든 쿨한 것을 최고로 친다. 그러나 쿨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향한 감정 즉 마음가짐 한 생각을 우리는 웜, 따뜻함으로 채워야 한다. 쿨한 것은 자르고 정리하고 심플하게는 만들어주지만 포용하고 감싸 안고 넉넉하게 채워주지는 못한다.
자비(慈悲)란?
자(慈);metta 는 ‘남을 기쁘고 안락하게 해주고자 하는 마음’을 뜻함이 있고 슬플 비(悲):karuna 에는 ‘남의 고통과 슬픔을 없애 주고자 하는 마음’의 의미가 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사랑할 자에는 어머니와 자식의 의미까지 있는 걸 보면 역시 어머니의 한없는 은혜의 마음은 자비와 사랑의 대표적인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사랑과 자비로 가득 충만한 어머니의 존재로 대표할 수 있는 대한민국 중년 이후의 여성들에게서 ‘홧병’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다하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면서도 우리의 어머니들이 얼마나 고통 받고 힘들어하는지 가히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홧병’이라는 진단명이 없다. 미국 정신 의학회서는 한국인의 독특한 심리학적 질병 개념으로서 ‘홧병’을 공인하였다. 화가 나더라도 표현하기 보다는 대개는 ‘체념’의 심리적 메카니즘을 거쳐 ‘한(恨)’으로 뿌리 내리는 한국인의 독특한 심리 구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어머니들이 갖고 있는 무한한 사랑의 샘을 무한정 자식과 남편에게 쏟아 붇다가 점점 기대치는 실망이 되어 돌아오고 억압된 분노의 감정이나 포기가 쌓이고 쌓여 참는 것이 한계에 이르러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 되면 우울증으로도 나타나고 울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몸의 열기 불안 한숨 등의 전형적인 홧병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홧병의 최고 치료약 "자비명상"
이러한 고통을 이겨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약이 바로 자비심이다. 이러한 자비심을 풍요롭게 하며, 따뜻한 웜(warm)의 포용력을 증진시키고, 화의 근본 에너지 자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다음 제시하는 "자비명상" 이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일단 본인을 위해 청정도론에서 언급하고 있는 다음의 발원문을 기도한다.
자비 충만을 위한 발원문
나를 괴롭히는 원한이 없기를 나를 괴롭히는 악의가 없기를 나를 괴롭히는 근심이 없기를 나를 괴롭히는 고통이 없기를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기를 이 기도문을 1. 나를 향해 2. 내가 존경하는 이를 위해 3. 내가 좋아하는 이를 위해 4.나와 무관한 생명을 위해 5. 내가 미워하고 증오하는 이를 위해서라는 순서에 맞추어 명상하도록 한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가장 먼저 기도하는 이유는, 나에게 돈이 있어야 베풀 보시금도 있듯이 스스로가 자비심으로 충만해야지 남의 고통을 볼 줄 아는 마음, 상대를 기쁘게 하고자 하는 마음, 사랑과 자애심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이 기도문을 수시로 반복하고 염원하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화가 줄어들게 되고, 문득 뜨거운 눈물이 흐르며 누군가를 용서하게 될 수도 있고, 따뜻하고 자애로운 감정이 충만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