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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부자라는 빌게이츠의 재산은 100조원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재산 평가액이 4조원 가까운 우리나라의 한 부자는 언젠가 그런 빌게이츠가 부럽다며 자신도 그처럼 돈이 많아 자선단체에 펑펑 기부하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희망을 피력한 적이 있습니다.
눈 흘기거나 코웃음 치지 않고, 100조원 앞의 4조원이란 구도로 받아들이면 그 부자의 초라하고 아쉬운 속내를 헤아리지 못할 까닭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 변호사의 표현을 빌자면, 1조원이란 잠실 운동장에 1만 명을 모아 놓고 그들에게 1억 원씩 나눠줄 수 있을 만큼 큰돈입니다. 한 사람이 아무리 호화롭게 살더라도 죽을 때까지 다 사용할 수 없을 뿐 더러 가늠이 불가능할 정도의 비현실적인 액수입니다.
그러니 겨우 4조원밖에 없다고 주눅드는 시츄에이션이란 막장 드라마의 한 장면일 수밖에 없지만 희한하게도 현실 세계에선 그런 일들이 심심치 않게 벌어집니다. 괜한 곳을 기웃거리며 쓸데없는 경쟁 구도 속에 자신을 밀어 넣어서 그렇습니다.
멀쩡하게 밝은 곳에 잘 있다가 제 발로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 ‘나는 왜 허구한 날 어둠의 세계에 갇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짓는 꼴입니다.
본래 경쟁력이란 다른 개체와의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는 발군의 능력을 의미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경쟁력은 자신을 쓸데없이 어둠의 세계로 밀어 넣지 않는 자기보호 정신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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