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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것이 가장 귀한 것이라는 현자(賢者)의 말속엔 담백하지만 둔중한 울림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기가 가장 귀하고 흙과 물이 그 다음으로 귀하다는 해석에 이르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요.
조물주가 생물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수록 흔하게 만들고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닌 것들은 드물게 만들었다는 추가 해석엔 절로 무릎을 치게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희소성의 으뜸이랄 수 있는 다이아몬드 같은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별로 소용없는 물건이라는 결론은 더없이 타당해 보입니다.
살다보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 없어도 되는 불필요한 것들에 집중하느라 물리적, 심리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파란 도화지 같은 하늘과 축복처럼 쏟아지는 햇빛과 저 혼자 깊어지는 단풍과 보는 이의 마음까지 한들거리게 하는 코스모스와...
이런 계절엔 하늘과 햇빛 담긴 단풍과 코스모스들을 눈에 담고 몸으로 느끼는 것 이외의 모든 것들은 불필요한 것 일지도요.
가을에 가장 먼저 필.요.한. 것.들은 바로 그런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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