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在生活裏)

어미새의 충고

含閒 2009. 9. 2. 10:18

새벽편지에서 모셔 왔습니다.

 


 



배경음악 : 시노래 모임 풍경 - 허공과 어머니


어미새의 충고

어미 참새는 실연당한 딸 참새를 위로하기 위해
여행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산봉우리였습니다.
거기서부터 모녀는 물줄기를 따라 내려와서
산 밑의 웅덩이에 이르렀습니다.

물웅덩이에 풀잎하나를 따 던지면서
어미 참새가 말했습니다.
“물줄기가 여기에 머문다면 풀잎은
어떻게 될까? 아마 물웅덩이 밖에 모를 거야.“

잎을 띄운 물줄기가 흘러서 강으로 들어섰습니다.
강 위를 날던 어미 참새가
딸 참새에게 말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그 물줄기가 만일
여기에 머물고 만다면 강 밖에 모르겠지?“

풀잎을 띄운 물줄기가 마침내 바다에 이르렀습니다.
참새 모녀도 바다에 이르렀습니다.

어미 참새가 말했습니다.
“산봉우리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바다에
이르기 위해서는 산 밑 웅덩이와도
헤어지고 강과도 헤어져야 하지 않을까?
너도 마찬가지란다.
이별은 슬픈 것일망정 멈춤은 아니란다.
성장 촉진제이기도 하지.
다시 기운차게 날아 보려무나."

- 행복한 동행 中 -



어미 새의 충고가
우리들 가슴에도 깊이 박힙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보여 지는 것에만 충실했을 뿐,
멀리 내다 볼 줄은 몰랐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
지금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요?

- 넘어짐은 일어서기 위한 발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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