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在生活裏)

남자가 아부를 잘한다

含閒 2009. 9. 6. 09:53

한경닷컴에서 모셔왔습니다.

 

남자가 아부를 잘한다
김웅 조회수6210 등록일2009.08.31 13:51
남자와 여자중 누가 아부를 잘할까?
(정답) 남자
왜 그럴까?
(정답) 마누라 비위 맞추다 보면 저절로 늘 수 밖에 없는 것

.... 유머스럽게 하는 말 조각이라기엔 웬지 씁쓸하다.


어느 회사에 가족초청 회식이 열렸다고 한다.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같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돌아가던 중 아내가 말 했다.
"여보... 당신 웃음소리가 원래 그렇게 컷어?"
"웃음 소리가 크다고... 그게 무슨 소린데?"
"오늘 당신 팀장님하고 얘기하는데 무슨 얘길 하는지 당신 웃음이 유난히 크더라구?"
"... ... ... ..."

....아내는 알까? 내가 팀장님 옆에서 이야기 하다보면 유난히 웃음소리가 커지는 이유를...


어느 자그마한 회사의 사장님이 말했다.
"작은 회사는 큰 회사와는 달리 유동성도 떨어지고, 대기업과 은행의 횡포, 정부의 무관심에 죽어나는 경우가 많죠. 제 회사의 직원 수는  불과 20명이 되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의 축에도 들지 못하죠. 그래서 인지 대기업의 일개 직원이 오라가라 명령하고 지시하려 할때는 정말 때려치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듭니다. 더럽고, 치사하죠.
말도 안돼는 계약가지고 우기기도 하구요. 그러때 마다 전 직원들의 얼굴을 떠 올립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다시 용기를 내곤 합니다.
제 직원은 20명이 아닙니다. 저는 80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죠(가족 포함)"

...많이 듣고는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살아가는 분은 별로 없다. 이런분이야 말로 작은 회사의 사장님이지만 큰 마음을 가진 진정한 경영자가 아닐까?


요즘 직장생활이 힘들다. 회사가 작다보니 이리저리 채이면서 큰 회사의 어린 직원에게 굽실거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상사와 함께한 회식자리에서 억지로 내 웃음소리를 크게 내 보지 않은 사람도 없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싫다는 내새하지 않고 아부 한번 안해본 직장인도 없다.

.... 줏대가 없다....
(네이버 검색 : 자기의 처지나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이나 기풍)

하지만 줏대가 없어야 한다. 가진게 없으니 줏대라도 있어야 하지만 줏대를 내세우다간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참아야 한다. 인내를 가지고 스스로 튀어나오는 감정을 눌러야 한다.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한다.

.............


실제로 요즘 남자들은 과거에 그려보던 남자. 아버지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큰 소리 치던 남자들의 시대는 한마디로 "쫑" 났다. 혹자는 월급봉투가 급여통장으로 들어가면서 부터라고도 하지만. 어찌됐든 남자가 좀 강하게 나오면 <간 큰 남자>로 오인(?) 받는다. 그래서 과거가 좋았다. 그때는 비록 직장에서 "찍"소리 내지 못해도 집에서는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한다고 가족이 인정해 주기라도 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맘껏 웃을 수 없다면 집에서라도 웃어야 하는데 아내와 아이들 눈치보기 바쁜 우리 아빠, 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도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면서 위안들을 하지만 담배 피면서 띄우는 연기엔 과거 남자들의 로망이 그려져 있다는 걸 아내들은... 여자들은 알까?

그리고 그런 로망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아내와 아이들의 따뜻한 말과 웃음이 그동안의 피로를 풀어주는 회복제가 된다는 걸 알까?

부탁이다. 제발... 남자들이 제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게 도와주는 건 아주 간단하다.
남자들이 설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 줘라.
그들에게 위안과 편안함을 제공해 줘라.
남자들이란 아주 단순해서 아주 작은 웃음과 미소를 띈 한마디 말이면 된다.
"당신이 있어 다행이에요... 당신이 최고예요.... 아빠 보고 싶었어요... 아빠 사랑해요..."

한때 아빠들이 가장 좋아했던 노래 2가지를 뽑는다면 그것은 ...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아빠 힘 내세요. 우리가 있쟎아요"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들이여... 아빠들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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