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健康)

현대판 변강쇠 이야기

含閒 2009. 8. 7. 19:38

한경닷컴에서 모셔왔습니다.

 

현대판 변강쇠 이야기
박종관 등록일2009.08.05 17:14

1998년 비아그라가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한판 승부 이후 여러 회사에서 비슷한 종류의 약물들을 급속하게 개발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개발되어 판매가 되고 있는 약물도 우데나필와 미로데나필2가지나 되며, 약물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은 적용대상에 따라 처방을 달리 할 수 있도록 해 대한민국을 “발기부전치료제의 세계적 강국”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했다.

 

그 중 우데나필는 작용기간이 1-2일 정도인 약물로 대한민국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해 외화의 낭비를 줄여 국익에 도움을 주고 있을 뿐아니라 중동과 러시아를 비롯한 많은 외국으로 수출도 해 “효자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는 셈이다.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의 위력을 한번이라도 맛 본 사람이면 그날의 훌륭했던 작업광경을 잊지 못하고, 또 다시 그 약물의 위력을 맛 보려고 하기 때문에 약물의 개발가치를 높이게 되었고, 지금도 많은 회사에서 “좀더 강력하고, 오래가며, 부작용이 적은 약물”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약물이든 신제품들이 개발이 되어 약물로서 판매가 되려면 반드시 동물실험을 거쳐 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환자들의 자발적인 동의를 얻고 임상시험을 해서 안정성과 효과 면에서 좋은 약으로 평가가 되어야 판매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발기부전환자에서 우데나필을 이용한 2상 임상연구가 진행되는 도중 약물을 복용한 환자가 신기하다는 듯 약물 복용 후의 환상적인 결과를 속삭여 주었던 이야기이다. “교수님 제가 변강쇠가 되었나 봐요” 45세인 그는 처음에 임상시험에 대하여 반신반의한 감정을 가지고 참여를 했단다. 동물실험을 비롯한 임상시험이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이미 마무리 되었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아시아의 대표격인 한국에서 실시하는 것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혹시 자신이 생쥐처럼 이 약에 대한 시험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지 속으로 대단히 걱정을 했다는 그였다.

 

그러나 웬걸! 한 알의 강력한 효력을 경험하고는 감탄을 하게 되었단다. 약을 먹은 1시간 후 발기가 되어 행여 자신의 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효력이 사라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가뭄에 겨워하던 잠자는 부인을 사정없이 흔들어 깨워 후다닥 행사를 치르고 그대로 단잠에 빠져버렸다. 그러나 웬일인지 2-3시간이 지난 후 “거시기”에 뻗쳐오는 강력한 힘이 그의 단잠을 깨운 것이었다.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오랜 만에 남편으로부터 그럴듯한 대접을 받고 단잠에 빠져있는 부인을 흔들어 깨운 것이다. 그 동안의 능력저하로 부인에게 미안했던 감정을 송두리째 씻어내고 싶었고, 남자로서의 대접을 받은 지 이미 오래여서 보란 듯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면서 두 번째 작업을 마친 것이었다.

 

그러나 또 다른 깊은 단잠을 마친 후에도 작은 자극은 그의 성기에 강력한 힘을 실어 주는 것이 아닌가! 순간 자신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변강쇠”가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착각을 하게 되었단다. 또 한번의 관계는 현재의 그가 며칠 전의 나약한 자신이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단다. 그의 표현대로 현대판 “변강쇠”가 된 것이었다. 임상시험을 위해 그가 정리해온 기록 속에는 여러 번에 걸쳐 똑 같은 행위가 반복되고 있음이 적혀져 있었다. 시집도 안간 여자 대학원생이 이 기록을 보고 “우리 교수님도 매일 저렇게 하고 출근을 하시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렇게 약물을 복용한 며칠 후 부터는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발기가 제대로 되었고, 걸어 다니다 우연히 마주치는 미녀의 아름다움에도 “고개를 빠빴하게 들어” 부끄러워 죽겠다는 것이었다. 며칠 전만 하여도 발기가 되지 않아 남성으로서의 모든 자존심을 포기하였고, 보일 듯 말듯한 부인으로부터의 냉대에 참을 수 없었지만, 죽은 듯이 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치부했던 가엾은 그였다. 남성으로서의 능력이 부실하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진다는 뉴스 속의 다른 여인 보다 그래도 밥상만은 차려주는 착한 부인을 위해서 무슨 방법이든 상관없이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는 그였다. 그러나 현재의 사정은 달라져 있는 것이었다. 부인의 앞에 당당하게 다가갈 수 있었으며, 빙긋이 웃으며 맞아주는 부인의 태도는 얄밉기는 하지만 예전의 “찬바람이 쌩쌩 부는 그녀”가 아닌 것이다. 비로서 그의 가정에는 안정과 평화가 찾아 온 것이었다.

 

우리는 일상 주어지는 편리함에 대한 감사에 익숙하지 못하다. 군의관 후보생 훈련시절 화생방훈련을 경험 시킨다는 핑계 하에 체류가스가 가득 찬 허름한 창고에 처박혀 눈물인지 콧물인지 알 수 없는 액체를 질질 흘리며 고통스러워 할 때 마침 벽에 나있는 작은 구멍을 발견하고, 비참한 자신의 모양과는 상관없이 그 작은 구멍에 코를 들이댔을 때 코 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의 참 맛은 “이제는 살 수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느낌 없이 마시는 신선한 공기에 감사함을 갖게 해 주었다.

 

발기력도 마찬가지이다. 팽팽한 젊은 학생들의 강의시간에 발기부전환자의 첫 마디인, “발기가 안되어 삶의 의욕을 잃었습니다”라는 의미 심장한 말이 그들을 감동시키지 못하지만, 하루 하루가 바늘방석처럼 느껴졌다는 40대 발기부전의 환자를 치료해 준 후 자신의 “새 생명”을 찾게 해 주어 감사하다는 말과 더불어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환자의 진솔한 느낌의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가 아닐까? 누가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모두 감사하자 발기부전 치료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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