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

안재환 자살, 20·30대 한국인 자화상

含閒 2009. 6. 22. 17:02

안재환 자살, 20·30대 한국인 자화상[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탤런트 안재환의 갑작스런 사망이 사업실패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연예인의 자살이 다시 한 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안씨의 죽음은 우리나라 20~30대 성인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20~30대 성인의 사망 원인 1위가 바로 자살이기 때문.

자살 시도는 여성이 더 많고, 자살 성공률은 남성이 더 높다. 그만큼 남성이 더 위험한 자살 방법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불과 수년 전만해도 20~30대 사망 원인 1위가 사고사였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특히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안 씨가 유서까지 써놓고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것을 볼 때 아마도 자살을 준비해왔고, 이것에 대해 주변사람들에게 암시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런데 이것을 주변 사람들이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즉 일반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비밀번호나 개인정보를 알려 주거나 하여 주변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이별이나 죽음을 암시하는 메시지인줄 모르고 있다가 후에 알고 보니 그런 뜻이었구나 하는 상황들이 생긴다는 것.

더욱이 이번처럼 배우자가 사망한 것은 상대 배우자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소로 작용한다.

하 교수는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사별을 경험한 배우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다른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안 씨의 죽음으로 정선희 씨가 겪을 정신적 고통이 염려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