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나서(讀書後)

나를 사랑하는 법 - 엔도 슈사쿠의 행복론 (양장)

含閒 2009. 5. 29. 10:53
저자
엔도 슈사쿠 지음 | 한은미 옮김
출판사
시아
2008-12-03 출간 | ISBN 10-8981442274 , ISBN 13-9788981442279 | 판형 A5 | 페이지수 175
 
 

책소개

<침묵>, <여자의 일생> 등으로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엔도 슈사쿠의 행복론!

『나를 사랑하는 법』은 일본 지성을 대표하는 엔도 슈사쿠가 인생 선배의 입장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마땅히 기본이 되어야 하는 '나를 사랑하기' 방법들을 주제로 쓴 산문집이다. 그냥 스쳐 지나가기 쉬운 사소한 일상 속에 얼마나 큰 기쁨이나 혜택이 주어져 있는지, 그것들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를 가벼운 필치로 전한다. 엔도 슈사쿠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해 자신의 인생을 담아 이야기 하고 있다.

담담한 어조로 쓰여있지만 엔도 슈사쿠의 유쾌한 성향도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 소설을 통해 종교와 인간에 관한 진지한 성찰과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나약함이나 치졸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인간 이해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칭송을 듣는 엔도 슈사쿠가 자신의 삶과 그 속에서 얻은 성숙한 통찰을 통해 행복론을 전한다.

진정한 나를 직면하기 위해 우리가 딛고 서야 할 것들을 담은 '1부 나를 찾아가는 길', 본인의 시선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으로 본 자신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법과 자신을 온전히 지켜나가면서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담은 '2부 남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으로 이루어져있다.

 

저자소개

엔도 슈사쿠

일본의 대표적 현대 소설가. 1923년 도쿄 출생. 가톨릭 신자인 이모의 영향으로 어머니가 그리스도인이 된 뒤, 그도 어머니와 이모의 권유로 열한 살 때 세례를 받았다. 1949년에 게이오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장학금으로 프랑스 리옹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1955년 발표한 『백인』白ぃ人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고 『바다와 독약』海と毒藥으로 일본 문학가로서 자리를 굳혔다.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으며, 종교소설과 세속소설의 차이를 무너뜨린 20세기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6년 사망.

주요 저서로 『침묵』『바다와 독약』『예수의 생애』『여자의 일생』『그리스도의 탄생』외에 『자신 만들기』『심술궂은 인간에게』『이상한 자신을 사랑하라』등의 주옥같은 인생론, 수필집이 다수 있다.

역자 한은미
일본 바이코 중학교와 성심여고,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태양의 유산 1,2』『여성을 위한 그리스 신화』『일본인 이야기』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약점은 때로 고통을 줄이는 진통제와 같다

1부 나를 찾아가는 길

1. 한 번쯤 자기에게 던져 보아야 하는 질문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라
거울과 대화를 나누라
나의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찾으라

2.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또 다른 인생을 준비하라
내게 가장 소중한 삶은 무엇인가
삶에 숨통을 만들라

3. 한 사람에게 주어진 절대적 법칙
운을 타는 사람, 타지 않는 사람
불운을 기회로 삼으라
주기를 파악하라

4. 앞모습과 뒷모습, 그리고 또 하나의 얼굴
꼬리표가 떼어지는 순간
어떤 모습이 나의 진정한 모습일까?
가면을 벗으라

5. 당신 안의 또 다른 모습
나를 보고 있는 또 하나의 나
무의식의 세계, 당신 스스로 만들어 나가라
남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부분

6. 혼자일 때, 외로움을 두려워 말라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괴로운 경험 또한 필요하다
여행 가방에 넣어야 할 것들

2부 남이라는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

7. 당신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모든 사람에게 비범함이 숨겨져 있다
약점을 개성으로 만들라
자신의 문제점 발견하기

8. 얼마만큼 당신 자신을 신뢰하고 있는가
자신의 결점을 받아들이라
당신 안에 숨어 있는 잠재력을 찾으라
번민의 실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빠지는 함정

9.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가?
라이벌을 나의 편으로 만들라
때를 기다리라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10. 고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삶의 태도
모든 일을 즐기면서 하라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만이 최선일까?

11. 당신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곰보자국과 보조개
조금 모자란 듯이 행동하라

12. 웃으면 행복해진다
웃음의 미학美學
빈곤을 택할 것인가, 웃음을 택할 것인가

13.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한 순간이다
전략적으로 화를 내라
참고 견디라

14. 남을 사랑하지 못하는 당신, 당신 자신은 사랑하는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를 바라보라
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라

에필로그 진실로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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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생을 살고 있는가, 생활을 살고 있는가?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보면 어느 한순간 '나는 지금 무엇을 살고 있는 것일까?' 하는 근원적 질문이 찾아올 때가 있다. 우리는 대부분 그런 질문들은 흘려버리고 다시 정신없이 일에 매진한다. 도대체 인생은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일까? 왜 우리에게 이런 질문은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것일까?
엔도 슈사쿠에게 인생과 생활은 명확하게 다른 것이다. 밥벌이를 위해 꿈과 이상을 일단 접어두고 현재를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은 생활적인 측면이고 나의 근원적 욕구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내 영혼을 위해 결단을 내린다면 그건 인생을 선택한 것이다. 엔도 슈사쿠는 누구에게도 인생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결단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자신도 인생이냐, 삶이냐를 극단적으로 묻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자신이 없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우울한 유년기를 보냈던 과거를 담담하게 그리면서, 또 큰 병으로 오랫동안 병동생활을 하면서 보았던 환자들을 통해 고통이 주는 외로움인 마음의 질환 등을 서술하며 그 순간순간에 우리가 보아야 할 약함에 대한 포용,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무의식의 긍정적 활용 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의 글은 너무 바쁘게 살아가느라 '인생'을 응시할 여유도 없는 이 시대에 '진짜 인생 살기'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이왕 사는 거 재미있게 살자

엔도 슈사쿠의 삶의 기치는 '재미있게 사는 것'이다. 일본의 지성을 대표하는 작가다운, 삶의 무게를 다 짊어진 듯한 진지한 태도는 그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다.
'공무원, 회사원, 가정주부, 학생 등 어느 누구나 자신의 직업에 맞는 하나의 틀 안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을 둘러싼 그 틀이 점점 옥죄어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탈피한다고 해서 삶이 편해지는가. 그렇지 않다. 그 틀을 벗어나는 대신 또 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고통을 이겨 낼 수 없을 거라며 미리 겁을 먹고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나는 각자의 내면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엔도 슈사쿠는 왜 각자에게 주어진 틀에 얽매여서 욕구를 억누르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그는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산다. 삶도 그러하고 글도 그러하다. 소설가이지만 바둑도 하고, 다도도 배우고, 그림도 배우고 아마추어 극단에서 단장도 한다. 그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숨은 재능을 묻어두고 산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가 운영하는 아마추어 극단에서는 주부, 회사원, 노인 등 무대에 서서 연극을 해볼 일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연극을 올린다. 당연히 뒤죽박죽 엉망이 되기 일쑤지만 또 의외로 춤이나 노래, 연기에 재능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는 누구든 자신이 모르는 자신의 비범함을 일깨우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한다. 그것이 인생의 양감을 풍부하게 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우선이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것은 '성공'이지만 '성공'하는 것이 반드시 '행복'은 아니다. 행복과 성공이 항상 필요충분관계인 것은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사랑할 수 없다.' 이는 엔도 슈사쿠가 여러 수필에서 강조하고 있는 바이다. 어려운 상황과 더불어 유년과 청년기에 누구보다 자신을 학대했던 엔도 슈사쿠는 그때의 자신을 돌아보고 안타까워하듯 인생후배들을 바라본다.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이 자학으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다. 자학은 대부분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자학과 자기애는 양면의 동전처럼 등지고 있는 그러나 실은 같이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남도 사랑할 수 있고 또 사랑받는 사람이 된다.
그는 이미 죽고 없지만 이 책이 그를 대신하여 현대를 바쁘게 사는 우리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책속으로

공무원, 회사원, 가정주부, 학생 등 어느 누구나 자신의 직업에 맞는 하나의 틀 안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을 둘러싼 그 틀이 점점 옥죄어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탈피한다고 해서 삶이 편해지는가. 그렇지 않다. 그 틀을 벗어나는 대신 또 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고통을 이겨 낼 수 없을 거라며 미리 겁을 먹고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나는 각자의 내면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여권을 잃어버렸거나, 병이 나거나, 돈이 없어지는 등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빠졌어도 어떻게든 그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방법이 옳은지 그른지 몰랐지만 아무튼 천방지축 부딪친 경험이 하도 많아 어느 누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나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

젊은 시절에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럴 때에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해 무척 신경을 쓰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경험에 따르면, 어떤 사람은 내 욕을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나를 칭찬한다. 이러한 칭찬이나 비난 같은 세간의 평가는 늘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좌지우지될 필요는 없다. 이러한 평가에서 도망치려 했다가는 오히려 수렁에 빠지기 십상이다.

나 또한 젊었을 때는 나 자신을 혐오했었다. 물론 지금은 자신감에 넘쳐 이것저것 다 하고 있지만 말이다. 나의 경험을 통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현재 심각하게 자신을 혐오한다고 해서 내일 당장 치료할 수 있는 묘약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이다.

인생은 장거리 경주와도 같다. 만약 당신이 경쟁 상대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면 인생을 단거리 경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성적 때문에 친구를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나는 그러한 사람들 또한 학창 시절만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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