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편지에서 모셔왔습니다.
제가 아는 노인 두 분의 우정이야기입니다.
칠순이 넘으신 두 분은 늘 느티나무 아래에
마주앉아 정겨운 담소를 나누는 단짝 친구이십니다.
한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두 분은
농사일과 목수일을 하시면서 사셨는데
어느 날 한분의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검사결과, 원인은 신부전증이었습니다.
이를 듣고 건강한 친구 분은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도 문제가 없는지
검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며칠 기다린 끝에 신장을 기증해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주일 후 두 분은 병원을 찾아서
성공적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 이후 두 분은 형제 이상으로
화목한 삶을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장을 기증한 친구가
앞이 보이지 않는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 보니
안구에 문제가 생겨 안구 이식을 하지 않으면
세상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력을 잃어가던 친구는
차츰 집을 나서기가 겁이 나게 되었고
농사일도 못하고 목수일도 못하면서
생활이 어려워져 갔습니다.
신장을 기증받은 친구도 용기를 냈다고 합니다.
"나는 아직 두 눈이 좋으니까
내 눈을 친구에게 기증하자"
병원을 찾아 검사해 보니 기증이 가능했습니다.
친구는 시력으로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찾아가
사실 이야기를 나누고 우정을 다짐했습니다.
서로를 얼싸안고 우정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음날 바로 안구이식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성공적으로 안구이식을 마치고
서로가 나눈 신장과 안구로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시고 계십니다.
- 최보규(새벽편지 가족) -
-----------------------------------------
톨스토이는
다정한 벗을 찾기 위해서라면
천리 길도 멀지 않다고 했습니다.
- 우정을 나누는 하루가 되십시오. -
'친구(朋友)'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 정 론 (友情論) (0) | 2009.09.30 |
---|---|
뒤러의 기도하는 손 (0) | 2009.08.31 |
11명의 친구 (0) | 2008.06.30 |
어느 친구 이야기 (0) | 2007.12.21 |
친구 (0) | 2007.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