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在生活裏)

엄마의 밥그릇

含閒 2008. 8. 21. 09:38

새벽편지에서 모셔왔습니다.

 

엄마의 밥그릇  
 

 

가난한 집에 아이들이 여럿.
그래서 늘 배고픈 아이들은
밥상에서 싸움을 했습니다.
서로 많이 먹으려고...

엄마는 공평하게
밥을 퍼서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마지막으로 엄마 밥을 펐습니다.

엄마는 항상 반 그릇을 드신 채
상을 내가셨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달라고 졸랐지만
절대로 더 주는 법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배고픔을 못이긴 막내가
엄마 밥을 먹으려 수저를 뻗었다가
형이 말리는 바람에 밥그릇이
그만 엎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순간적으로 엄마가 막내를 때렸습니다.
막내는 엉엉 울었습니다.
형이 쏟아진 밥을
주워 담으려고 했을 때였습니다.

아!
아이들은 저마다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습니다.

엄마의 밥그릇엔 무 반 토막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밥을 더 주려고 무를 잘라 아래에 깔고
그 위에 밥을 조금 푸셨던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제야 엄마의
배고픔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따스한 엄마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엄마도 아이들도 저마다 끌어안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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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었던 건
어머니의 큰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졌을지 모르지만
정서적으로 각박하고 험난한 세상...
어머니의 사랑 없이 어찌 견딜 수 있을까요?





- 어머니의 사랑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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